語 語 語 … 100년내 언어90% 사라질 위기
세계화·통신발달이 원인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수가 세계화와 통신의 발달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심할 경우, 앞으로 100년 안에 전체 언어의 90%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인구가 500만에서 1000만명에 이르던 1만년 전 세계에서 사용되던 언어는 1만2000개였지만, 60억 인구가 살고 있는 현재 사용되는 언어는 절반 수준인 6800개라고 전했다. 그나마 현재 6800개 언어 가운데, 400개 언어는 단지 노인 계층에서만 사용돼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한 예로, 카메룬에서 사용되고 있는 ‘부수’어는 현재 8명만이 사용하고 있고, 멕시코의 ‘치아파네코’어는 150명, 미국의 ‘리판 아파치’어는 2~3명만이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2주에 한 개꼴로 언어가 소멸하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전문가들은 보호 노력을 통해 100년 후 지금의 절반 정도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비관적인 전문가들은 100년 내에 전체 언어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언어 소멸에는 무엇보다 세계화와 통신시설의 발달이 한몫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또 이전에는 옛 언어를 사용하던 인구가 사라지면서 언어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형식이었다면 요즘은 소수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배적인 언어를 채택하면서 언어 소멸을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지배적인 11개 언어를 제1언어나 제2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최승호기자 river@chosun.com
[조선일보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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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세계적 갑부들의 일상생활
세간의 선망과 관심 그리고 때로는 질투심을 한 몸에 받는 갑부들(billionaires). 갑부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질까.
최근 포브스 칼럼에서는 “자신의 부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그는 ‘대 부호’(seriously rich)가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칼럼은 또 파리나 런던에서는 미화 3억 달러(3100억원) 정도를 소유하면 ‘수퍼리치’(Super-rich)에 속하지만 뉴욕이나 팜 비치에서는 적어도 미화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리스트를 보면 1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2위에는 루퍼트 머독, 3위에는 조지 소로스, 4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그리고 5위에는 인텔의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가 올랐다. 이 밖에도 포천지가 선정한 2004 세계 30대 갑부 랭킹에는 어김없이 애플컴퓨터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버크셔 해서웨이 워렌 버핏 회장이 포함되었다.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세계곳곳을 누비거나 개인요트를 즐기는 일 혹은 천문학적인 값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일은 일반인들이 흉내 낼 수 없다. 그래서 간부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추정자산 466억 달러로 8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히고 있는 빌 게이츠. 지난 1994년 자신의 회사 여직원 멜린다 프렌치와 사내 결혼한 게이츠는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집은 두말할 것 없이 크고 웅장하지만 게이츠의 재산에 비춰 본다면 검소하고 실용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눈에 띄는 시설은 야외풀장 속에 전자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 놓고 음악을 들으며 수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개인 도서관은 16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필적이 담긴 공책들로 가득 차 있다.
또 언론에 비춰진 게이츠는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장난치며 놀아 주는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골프와 카 레이스, 카드놀이를 즐기며 독서광이다.
세계의 금융을 좌지우지하며 환투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개인적인 일보다는 정치적인 활동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개인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그와 그의 가족들은 뉴욕 등 여러 도시 해변가에 아파트와 별장을 가지고 있으나 개인용 제트기나 요트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소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부호라면 반 고흐나 세잔, 피카소의 작품, 고 미술품 등 값비싼 컬렉션을 소유할 법도 하지만 소로스는 미술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이런 곳에는 지출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개인 수행원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회장은 올해 자산 429억 달러를 기록하며 빌 게이츠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마하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부자를 꿈꿨던 버핏.
버핏이 최근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사업가 혹은 투자가로서의 그의 신조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월가의 큰손이 던지는 투자비결은 간단하다. “투자는 이성적이어야 한다. 이해할 수 없으면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뉴욕이 아닌 네브래스카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자가 되기 전에 구입한 집에서 그대로 살고 있다고 한다. 인물 포털사이트 애스크멘 닷컴(www.askmen.com)에 의하면 버핏은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더 즐긴다고 한다. 그는 하루에 콜라 15캔을 마실 정도로 콜라 마니아다.
전설적인 기업 애플컴퓨터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게이츠와는 대조적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세계 억만장자 6위에 올랐지만 아직도 그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스니커즈를 신고 출근하는 등 실용적인 옷차림을 고집하는 전형적인 서부의 벤처기업가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특강하던 중 강의를 듣던 대학원생과 결혼에 성공해 1남1녀를 키우고 있다.
몇 년 전 타임지에 실린 기사에서 잡스는 가족들과 함께 시내 중심가를 벗어난 한적한 교외에 살고 있으며 저녁 식사는 대체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편이라고 소개되었다. 특히 저녁식사 때는 정원에서 직접 가꾼 유기농 야채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편이라고. 일 벌레로 유명한 잡스는 일 외의 레저나 취미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세화 기자 (erico@ermedia.net)
[이코노믹리뷰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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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집유·성추행 실형··· 엇갈린 판결
비서를 성폭행한 30대 시각장애인은 집행유예,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고교생은 실형. 서울북부지법이 30일 성폭력 피의자에 대한 2건의 재판에서 집행유예와 실형이라는 엇갈린 판결을 내렸다. 이들 재판을 담당한 형사11부(박철 부장판사)의 김양훈 주심판사는 “재범 가능성, 피해자의 용서 여부 등이 형량의 차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죄질은 불량하지만’ = 재판부는 여관으로 여성을 유인해 차례로 성폭행(특수강간 등)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시각장애인 김모씨(31)와 임모씨(33)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시각장애 1급인 이들은 지난 10월15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ㅎ씨(20·여)를 모텔로 유인한 뒤 번갈아 성폭행해 기소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시각장애인들끼리 여관에 들어가면 주인이 받아주지 않으니 방까지 안내해주고 방의 구조도 설명해 달라”며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모텔로 ㅎ씨를 유인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죄질은 불량하지만 피고인들은 장애인으로 재범 우려가 적고 범행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죄질이 점점 불량해져서’ = 재판부는 같은날 초등학생을 강제로 성추행(미성년자 강간 등)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교생 육모군(17)에게 징역 장기 1년6월에 단기 1년과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
육군은 지난 8월12일 오후 4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ㅅ양(9)을 협박한 뒤 이 아파트 6층 계단으로 데려가 성추행해 기소됐다. 육군은 이날 귀가중이던 ㅅ양을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발견하고 뒤를 밟아 승강기에 따라 탄 뒤 “따라오지 않으면 죽인다”거나 “맞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협박해 수차례 성추행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학생 신분이기는 하지만 동종 범행이 반복되는 데다 죄질이 점점 불량해져 소년보호처분으로는 피고인을 선도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장관순기자 quansoon@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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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든 빈집털이범, 60대 할머니 충고로 줄행랑
60대 할머니가 흉기를 든 빈집털이범과 마주쳤지만 자상한 충고로 위기를 넘겼다.


62살 박모 할머니가 반찬을 전해주기 위해 서울 남현동 아들의 아파트를 찾은 것은 29일 오후 3시 40분쯤.

문을 열고 들어간 박 할머니는 누군가 베란다에 숨어 있는 것을 보고 아들 이름을 불렀지만, 구석에서 뛰쳐나온 것은 20대 빈집털이범이었다.

아파트 방범창을 열고 들어와 금품을 훔치던 이 남자 역시 할머니의 느닷없는 방문에 놀랐지만 이내 흉기를 들고 할머니를 위협했다.

소리 지르지 말라는 도둑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젊은 사람이 웬 몹쓸 짓이냐'며 충고를 이어나갔다.

할머니는 또 '이 집은 경매에 붙여져 훔쳐갈 물건도 없다'며 '차라리 반지나 가져가라'면서 끼고 있던 금반지를 건냈고, 택시비에 쓰라며 수중의 돈 5만원까지 쥐어줬다.

결국 꾸중 끝에 택시비까지 받아든 도둑은 황급히 모습을 감췄다.

할머니는 경찰에서 '젊은 사람이 손목 동맥 부분에 상처까지 있어 안됐다는 생각에 한 마디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키 170cm 정도의 20대 초반인 이 남자의 뒤를 쫓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 report@cbs.co.kr/수습기자 장규석
[CBS 노컷뉴스 http://nocutnews.co.kr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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