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스님차림 50대에게 계란맞아

대선후보들 위협에 무방비 노출-경호 비상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3일 의정부 유세현장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50분 경기도 의정부 중앙로 앞에서 가두연설을 위해 유세차량에 오르던 중 승려 복장을 한 50대 남가 던진 계란을 맞았다.

범인은 즉시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으며 이 후보는 코드의 가슴과 왼쪽 허리에 계란이 묻은 것 빼고는 다행히 피해가 없었다.

이 후보는 2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유세를 15분 가량 미룬 뒤 옷에 묻은 계란을 닦아내고 예정대로 유세를 진행했다.

계란을 투척한 범인은 불교계와 관련된 사람으로 ‘인천불교인권위원회 부의장 일행, 부처마을, 황우석 난자기증모임’의 단체이름으로 된 수십장의 성명서를 가지고 있었다.

범인의 성명서에는 “사찰이 무너지라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고, 이 후보의 부인은 ‘연화심’이라는 불명을 받았으면서도 거짓으로 일관했다”며 “이 후보는 부패한 후보로 검찰이 즉각 소환수사해야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경원 대병인은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범인이 가진 전단지에 신당의 주장과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유감을 표하고 “선거 폭력이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번 테러에 배후가 있다면 선거 자체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경찰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서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가 철저히 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우려하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즉각 비상이 걸렸으며 경찰 역시 계란투척에 대해 경찰청에 보고하는 한편 이 후보에게 전담 요원을 붙여 근접경호에 나섰다.

이미 지난 1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에서 계란을 맞은 만큼, 1-2위 후보들뿐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어디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보다 철저한 경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경화기자k_youngone@hotmail.com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