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2. 28. 19:37
사랑해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재벌가 재벌가, 끝까지 알리고 싶지 않은 이혼 이야기 고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은 평소 자유연애 신봉자였다. 하지만 결혼의 조건으로 단 한 가지만큼은 엄격했다. '이혼 절대 사절'이 바로 그 한 가지다. 정 명예회장은 자녀들의 결혼 승낙 앞에서 항시 입버릇처럼 "평생 이혼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다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정 명예회장에게 집안에서의 이혼은 곧 파계를 의미한다는 것. 이런 다짐 때문인지 현대가문에서는 이혼 경력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재계 곳곳에는 알게 모르게 어렵사리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은 재벌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랑하며 살았지만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혼이란 제도는 재벌 가문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공인 아닌 공인의 입장 때문에 재벌가에서 이혼이란 경력은 또 하나의 '치명적 아픔'이었다. 숨길 수 있다면 끝까지 숨기고 싶지만 대기업이란 유명세 때문에 더더욱 화려한 후문까지 남겨야 했던 재계 이혼 스토리를 재조명한다. 자유연애를 중시하는 삼성가에도 이혼의 아픔은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여조카인 이미경과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 간의 파혼에서 알 수 있듯 삼성가에선 이혼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의 장녀 이미경은 전 중앙종금 김석기 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이혼하고, 현재 CJ엔터테인먼트사업부 해외파견 상무를 역임하고 있다. 전남편이었던 김석기는 연극배우 윤석화와 재혼, 모 방송국에서 경제프로 진행을 맡아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30대에 월가에 진출했다. 삼천리창업투자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증권 중앙종금 등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금융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7년 한누리증권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대주주인 아남그룹과 지분인수를 둘러싼 분쟁으로 해임된 후 작년 5월 동국제강이 대주주인 중앙종금 사장에 전격 영입됐다. 하지만 취임 후 불과 열흘 만에 미화 2천7백만 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이후 벌금형으로 풀려났다. 최근에도 삼성가문은 '이혼'이란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창업주의 다섯째 딸인 명희의 장남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사장과 고현정의 이혼사건 때문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가의 이혼 이야기는 이 창업주의 다섯째 딸인 명희의 첫째 아들 정용진이 그 주인공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 1995년 5월, 탤런트 고현정과 결혼해 한때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지난해 이혼절차를 밟았다. 결혼 8년6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고 당시 법원에 제출한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다. 정 부사장은 고현정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지급하되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정 부사장과 백년가약으로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4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렸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날 고현정과 정 부사장의 조정은 신청 2시간 만에 위원회가 열려 조정까지 성립, 속전속결로 끝나고 말아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항간에서는 정 부사장의 잦은 외도 때문에 고현정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고현정의 포르셰 사건 등을 미뤄 봤을 때 양측 모두 이혼에 도달할 만큼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소문도 있다. 특히 고현정의 이혼 후 위자료에 대한 소문이 난무했는데 당시 위자료로 거론됐던 삼성계열사로는 현재 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를 고현정에게 준 게 아니냐는 소문과 함께 추후 스타벅스를 시어머니였던 이명희 회장이 넘겨줬을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고현정은 위자료 15억원만을 받은 것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가문에서는 이 창업주의 셋째딸인 이순희가 결혼 후 대학교수인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는 정도다. 남편에 대한 신원정보는 알려진 바 없다. 롯데가의 가슴 아픈 이혼이야기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슬하의 영자, 동주, 동빈 등 3남매는 다국적 혼사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재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첫째 부인의 딸인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은 그리 만족한 결혼생활을 영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사장은 결혼 전부터 무수한 스캔들을 몰고 올 정도의 미모 여성. 그는 부산여고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 이후 한국롯데의 경영에 참여했으며 현재의 부사장직에 올랐다. 신 부사장은 지난 1967년 장오식 전 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했으나 이혼 후 현재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 사이엔 재영, 선윤, 정안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재영은 현재 롯데백화점과 마그넷 등에 인쇄물을 독점 공급해 2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재영상공'이란 인쇄업체를 운영 중이다. 장녀 선윤은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출신으로 패션계가 주목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완벽한 영어 구사와 비즈니스 매너로 해외 명품 CEO를 직접 만나 비즈니스를 성사시켰을 정도다. 그의 남편은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만 전해진다. 정안은 아직 미혼으로 롯데백화점 말단부터 시작, 과장으로 일하며 현재 화장품과 액세서리 파트를 맡고 있으며 온화한 성품으로 교우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경우, 부인 신병옥과의 사이에 1남4녀를 뒀다. 경숙·상희·혜숙·은주·웅렬·경주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장녀 경숙을 비롯해 상희, 혜숙, 은주 모두 천생배필을 만나 화촉을 밝혔다. 이웅렬 회장도 1983년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를 아내로 맞았다. 특히 부인 창희는 이 명예회장의 다섯 딸들과 마찬가지로 이화여대 동문이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경주만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경주는 광명덕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의 장남 광태훈과 결혼했지만 가정불화로 헤어졌다. 이후 국내에 있는 외국계 증권사 임원과 재혼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삼양그룹 김수근 창업주의 자녀들 가운데도 이혼 경력이 있는 자녀가 있다. 김 창업주의 자녀들은 전반적으로 정·재계 고루 혼맥을 이뤘는데 이 가운데 장녀 상경은 아폴로 박사로 유명한 조경철과 결혼했지만 이후 실패해 현재 독신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종환 삼영 회장 '황혼이혼' 눈길 지난 2000년 삼영그룹 이종환 회장의 아내 신아무개가 "외도와 구타를 참을 수 없었다"는 이유로 낸 황혼이혼도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회장은 "그런 일은 없었다"는 입장으로 일관했지만 황혼이혼이라는 주제와 함께 재산 분할 액수가 사상최고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특히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인 신아무개는 '이혼 및 재산분할 신청서'에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후 잦은 외도와 도를 넘는 구타로 고통이 컸다"며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남편의 재산 중 1천억원을 분할 받고 이혼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비록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이혼하고 새 삶을 살고 싶다. 평생 가정주부로 생활하며 남편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기에 1천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무개 부인은 신청서와 아울러 남편의 구타로 멍든 신체 사진도 참고자료로 첨부했다. 당시 가장 근접한 취재에 성공했던 한 주간신문에 따르면, 이 회장 부부의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IMF가 본격화된 1997년 후반부터다. 신아무개는 그동안 삼영그룹의 자료부장을 거쳐 영업담당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려워지자 이 회장이 못마땅해했다고 전해진다. 소문에는 99년 초부터 삼영그룹의 지분을 놓고 이 회장 부부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는 후문도 나왔었다. 결국 소송은 신아무개 부인이 자신이 갖고 있던 삼양화학그룹 주식 수십만 주와 경기 여주군의 임야 20여 필지를 이 회장에게 주는 대신 현금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다. 이 회장은 부인 신아무개와의 사이에서 경희, 석준, 영준의 3자녀를 뒀으며, 현재 장남 석준은 삼영창업투자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1천억원대 황혼이혼 이야기가 나온 며칠 후 출연금 1천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장학재단을 추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6월 자신의 호를 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애경그룹 막내며느리 이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경우 슬하에 형석, 동석, 승석의 세 아들과 딸 은정이 있다. 현재 이들은 애경그룹의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남 형석은 애경그룹 부회장, 차남인 동석은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 사장, 승석은 애경개발 전무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위인 은정의 남편 안용찬은 현재 애경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장 회장에게도 숨기고 싶은 아픔이 있다. 바로 셋째아들 채승석과 결혼식을 올렸던 아나운서 한성주와의 이혼 이야기다. 채승석은 아나운서 한성주와 결혼한 지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 파경에 대한 후문보다는 셋째 며느리감인 한성주 아나운서에 대한 입 소문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성주는 1992년 고려대 정외과를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 94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이어 96년 SBS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했다. 이후 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전 국회의원)의 막내아들과 결혼했지만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한성주는 90년대 중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했다는 이유로 당시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성주의 아버지 한석봉(12대 국회의원)은 부성학원의 설립자며, 한국노여청시민연합 대표다. 어머니 윤정빈은 부산세화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아버지가 한성주의 시어머니였던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장남 김석원도 첫째 부인과 이혼한 경력이 있다.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은 엄격한 가정교육 속에서 자라나 엘리트교육을 받고 순탄한 성장가도를 걸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시련도 겪어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첫째 부인과의 결혼에 실패, 결별한 뒤 지난 1981년 박문순과 결혼했다. 부산여고와 수도여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대정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문순은 친척의 중매로 그를 만나게 됐다. 현재 부인인 박문순은 성곡미술관 관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혼을 자전소설로 공개' 최원석 동아건설 전 사장의 경우 첫 번째 부인이었던 배인순은 이혼 후 '결혼생활 고백서'를 내 두 사람 사이의 부부생활과 이혼 이후의 이야기를 전국민에게 공개했다. 덕분에 최 전사장은 이혼 이후 난처한 입장정리를 한 케이스로 꼽혔다. '펄시스터스'의 멤버이기도 했던 가수 배인순은 자전소설 <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을 내면서 그녀의 실패한 결혼생활과 전남편인 최 전사장의 연애행각을 털어놨다. 그가 책을 내자 사람들은 그것이 전남편인 최 전회장에 대한 복수이자, 책을 팔려는 장삿속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11월 중순에 발간된 책은 10만 부를 훌쩍 넘었다. 배인순은 소설을 통해 최 전사장과 이혼하면서 두고 온 아이들과 남편과의 갈등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그의 큰아들은 6월 결혼 후 유학을 떠났지만, 공익근무요원인 둘째아들과 아직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이 마음에 걸려 책을 준비해 놓고 망설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그가 TV에 나가 '과거사' 일부를 털어놓자 최 전사장이 두 아들의 용돈을 끊는 등 아이들을 섭섭하게 하자 출판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책을 통해 최 전회장의 현재 부인인 아나운서 출신의 장은영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꺼내놓는 등 당시 화제가 됐다. * 브레이크뉴스 서울경기 http://kiss.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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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BreakNews.com2004.12.20] * 재벌가 후계구도 다지기 '정중동'주간한국 * 사랑해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재벌가브레이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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