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내 주택가서 잇단 살인사건

연말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랍 3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서민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던 김모(46.여)씨가 침대 위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놀러왔던 김씨의 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는 발견 당시 코와 입이 테이프로 막혀 있었으며 그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경찰은 김씨에게 외상이 없는데다 집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어 일단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주변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 중이다.
경찰은 휴일이 끝나는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김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며 사체 경직상태 등으로 보아 발견되기 24∼36시간 전에 피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5분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3층 빌라 건물 2층 계단에서 이모(24.여)씨가 목을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곳에 사는 이씨의 남자친구 안모(24)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씨는 "전날 밤 이씨가 서울 삼성동에서 여자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우리 집에 와서 자겠다고 했다"며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귀가했는데 이씨가 계단에 쓰러져 있어 처음엔 술에 취한 줄 알았으나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안씨 집에서 90여m 떨어진 골목길에서 이씨의 가방을 찾았으나 휴대전화와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으며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는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 결과 이씨는 이날 오전 2시40분께 삼성동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단 금품을 노린 강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씨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끝)
[연합뉴스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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