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재벌가
재벌가, 끝까지 알리고 싶지 않은 이혼 이야기
고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은 평소 자유연애 신봉자였다. 하지만 결혼의 조건으로 단 한 가지만큼은 엄격했다. '이혼 절대 사절'이 바로 그 한 가지다. 정 명예회장은 자녀들의 결혼 승낙 앞에서 항시 입버릇처럼 "평생 이혼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다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정 명예회장에게 집안에서의 이혼은 곧 파계를 의미한다는 것. 이런 다짐 때문인지 현대가문에서는 이혼 경력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재계 곳곳에는 알게 모르게 어렵사리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은 재벌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랑하며 살았지만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혼이란 제도는 재벌 가문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공인 아닌 공인의 입장 때문에 재벌가에서 이혼이란 경력은 또 하나의 '치명적 아픔'이었다. 숨길 수 있다면 끝까지 숨기고 싶지만 대기업이란 유명세 때문에 더더욱 화려한 후문까지 남겨야 했던 재계 이혼 스토리를 재조명한다.

자유연애를 중시하는 삼성가에도 이혼의 아픔은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여조카인 이미경과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 간의 파혼에서 알 수 있듯 삼성가에선 이혼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의 장녀 이미경은 전 중앙종금 김석기 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이혼하고, 현재 CJ엔터테인먼트사업부 해외파견 상무를 역임하고 있다.

전남편이었던 김석기는 연극배우 윤석화와 재혼, 모 방송국에서 경제프로 진행을 맡아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30대에 월가에 진출했다.

삼천리창업투자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증권 중앙종금 등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금융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7년 한누리증권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대주주인 아남그룹과 지분인수를 둘러싼 분쟁으로 해임된 후 작년 5월 동국제강이 대주주인 중앙종금 사장에 전격 영입됐다. 하지만 취임 후 불과 열흘 만에 미화 2천7백만 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이후 벌금형으로 풀려났다.

최근에도 삼성가문은 '이혼'이란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창업주의 다섯째 딸인 명희의 장남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사장과 고현정의 이혼사건 때문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가의 이혼 이야기는 이 창업주의 다섯째 딸인 명희의 첫째 아들 정용진이 그 주인공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 1995년 5월, 탤런트 고현정과 결혼해 한때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지난해 이혼절차를 밟았다. 결혼 8년6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고 당시 법원에 제출한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다. 정 부사장은 고현정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지급하되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정 부사장과 백년가약으로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4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렸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날 고현정과 정 부사장의 조정은 신청 2시간 만에 위원회가 열려 조정까지 성립, 속전속결로 끝나고 말아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항간에서는 정 부사장의 잦은 외도 때문에 고현정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고현정의 포르셰 사건 등을 미뤄 봤을 때 양측 모두 이혼에 도달할 만큼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소문도 있다.

특히 고현정의 이혼 후 위자료에 대한 소문이 난무했는데 당시 위자료로 거론됐던 삼성계열사로는 현재 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를 고현정에게 준 게 아니냐는 소문과 함께 추후 스타벅스를 시어머니였던 이명희 회장이 넘겨줬을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고현정은 위자료 15억원만을 받은 것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가문에서는 이 창업주의 셋째딸인 이순희가 결혼 후 대학교수인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는 정도다. 남편에 대한 신원정보는 알려진 바 없다.

롯데가의 가슴 아픈 이혼이야기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슬하의 영자, 동주, 동빈 등 3남매는 다국적 혼사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재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첫째 부인의 딸인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은 그리 만족한 결혼생활을 영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사장은 결혼 전부터 무수한 스캔들을 몰고 올 정도의 미모 여성. 그는 부산여고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 이후 한국롯데의 경영에 참여했으며 현재의 부사장직에 올랐다.

신 부사장은 지난 1967년 장오식 전 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했으나 이혼 후 현재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 사이엔 재영, 선윤, 정안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재영은 현재 롯데백화점과 마그넷 등에 인쇄물을 독점 공급해 2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재영상공'이란 인쇄업체를 운영 중이다.

장녀 선윤은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출신으로 패션계가 주목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완벽한 영어 구사와 비즈니스 매너로 해외 명품 CEO를 직접 만나 비즈니스를 성사시켰을 정도다. 그의 남편은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만 전해진다.

정안은 아직 미혼으로 롯데백화점 말단부터 시작, 과장으로 일하며 현재 화장품과 액세서리 파트를 맡고 있으며 온화한 성품으로 교우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경우, 부인 신병옥과의 사이에 1남4녀를 뒀다. 경숙·상희·혜숙·은주·웅렬·경주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장녀 경숙을 비롯해 상희, 혜숙, 은주 모두 천생배필을 만나 화촉을 밝혔다.

이웅렬 회장도 1983년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를 아내로 맞았다. 특히 부인 창희는 이 명예회장의 다섯 딸들과 마찬가지로 이화여대 동문이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경주만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경주는 광명덕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의 장남 광태훈과 결혼했지만 가정불화로 헤어졌다. 이후 국내에 있는 외국계 증권사 임원과 재혼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삼양그룹 김수근 창업주의 자녀들 가운데도 이혼 경력이 있는 자녀가 있다. 김 창업주의 자녀들은 전반적으로 정·재계 고루 혼맥을 이뤘는데 이 가운데 장녀 상경은 아폴로 박사로 유명한 조경철과 결혼했지만 이후 실패해 현재 독신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종환 삼영 회장 '황혼이혼' 눈길

지난 2000년 삼영그룹 이종환 회장의 아내 신아무개가 "외도와 구타를 참을 수 없었다"는 이유로 낸 황혼이혼도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회장은 "그런 일은 없었다"는 입장으로 일관했지만 황혼이혼이라는 주제와 함께 재산 분할 액수가 사상최고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특히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인 신아무개는 '이혼 및 재산분할 신청서'에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후 잦은 외도와 도를 넘는 구타로 고통이 컸다"며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남편의 재산 중 1천억원을 분할 받고 이혼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비록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이혼하고 새 삶을 살고 싶다. 평생 가정주부로 생활하며 남편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기에 1천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무개 부인은 신청서와 아울러 남편의 구타로 멍든 신체 사진도 참고자료로 첨부했다.

당시 가장 근접한 취재에 성공했던 한 주간신문에 따르면, 이 회장 부부의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IMF가 본격화된 1997년 후반부터다. 신아무개는 그동안 삼영그룹의 자료부장을 거쳐 영업담당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려워지자 이 회장이 못마땅해했다고 전해진다. 소문에는 99년 초부터 삼영그룹의 지분을 놓고 이 회장 부부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는 후문도 나왔었다.

결국 소송은 신아무개 부인이 자신이 갖고 있던 삼양화학그룹 주식 수십만 주와 경기 여주군의 임야 20여 필지를 이 회장에게 주는 대신 현금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다.

이 회장은 부인 신아무개와의 사이에서 경희, 석준, 영준의 3자녀를 뒀으며, 현재 장남 석준은 삼영창업투자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1천억원대 황혼이혼 이야기가 나온 며칠 후 출연금 1천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장학재단을 추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6월 자신의 호를 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애경그룹 막내며느리 이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경우 슬하에 형석, 동석, 승석의 세 아들과 딸 은정이 있다. 현재 이들은 애경그룹의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남 형석은 애경그룹 부회장, 차남인 동석은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 사장, 승석은 애경개발 전무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위인 은정의 남편 안용찬은 현재 애경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장 회장에게도 숨기고 싶은 아픔이 있다. 바로 셋째아들 채승석과 결혼식을 올렸던 아나운서 한성주와의 이혼 이야기다. 채승석은 아나운서 한성주와 결혼한 지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 파경에 대한 후문보다는 셋째 며느리감인 한성주 아나운서에 대한 입 소문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성주는 1992년 고려대 정외과를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 94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이어 96년 SBS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했다. 이후 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전 국회의원)의 막내아들과 결혼했지만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한성주는 90년대 중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했다는 이유로 당시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성주의 아버지 한석봉(12대 국회의원)은 부성학원의 설립자며, 한국노여청시민연합 대표다. 어머니 윤정빈은 부산세화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아버지가 한성주의 시어머니였던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장남 김석원도 첫째 부인과 이혼한 경력이 있다.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은 엄격한 가정교육 속에서 자라나 엘리트교육을 받고 순탄한 성장가도를 걸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시련도 겪어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첫째 부인과의 결혼에 실패, 결별한 뒤 지난 1981년 박문순과 결혼했다. 부산여고와 수도여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대정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문순은 친척의 중매로 그를 만나게 됐다. 현재 부인인 박문순은 성곡미술관 관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혼을 자전소설로 공개'

최원석 동아건설 전 사장의 경우 첫 번째 부인이었던 배인순은 이혼 후 '결혼생활 고백서'를 내 두 사람 사이의 부부생활과 이혼 이후의 이야기를 전국민에게 공개했다. 덕분에 최 전사장은 이혼 이후 난처한 입장정리를 한 케이스로 꼽혔다.

'펄시스터스'의 멤버이기도 했던 가수 배인순은 자전소설 <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을 내면서 그녀의 실패한 결혼생활과 전남편인 최 전사장의 연애행각을 털어놨다. 그가 책을 내자 사람들은 그것이 전남편인 최 전회장에 대한 복수이자, 책을 팔려는 장삿속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11월 중순에 발간된 책은 10만 부를 훌쩍 넘었다.

배인순은 소설을 통해 최 전사장과 이혼하면서 두고 온 아이들과 남편과의 갈등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그의 큰아들은 6월 결혼 후 유학을 떠났지만, 공익근무요원인 둘째아들과 아직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이 마음에 걸려 책을 준비해 놓고 망설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그가 TV에 나가 '과거사' 일부를 털어놓자 최 전사장이 두 아들의 용돈을 끊는 등 아이들을 섭섭하게 하자 출판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책을 통해 최 전회장의 현재 부인인 아나운서 출신의 장은영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꺼내놓는 등 당시 화제가 됐다.
* 브레이크뉴스 서울경기 http://kiss.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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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머리 어디서 깎아야 할까
남성들의 '머리깎기'를 둘러싼 이발소와 미장원의 영역 다툼이 한 창이다.
2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이용사회중앙회는 최근 '미장원에서 남성들의 머리를 깎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발은 이발소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이용사회와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양측에 전달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머리깎기 업무의 성별 개념이 명시적으로 포함 돼 있지는 않지만 이발소는 남성들이,미장원은 여성들이 찾는 곳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복지부의 이 같은 궁여지책은 이발소업의 쇠퇴를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장원은 다양한 머리 손질과 염색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시켜 온 반면 이발소는 계속 정체일로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중위생법에는 미장원의 업무 범위에 '머리카락 자르기'가 포함돼 있어 이 같은 복지부의 의견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용사회 측은 '미장원에서 머리깎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오는 손님을 어떻게 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도 '양 단체가 협의해서 자율적으로 업무 영역을 조율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이발소업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어 미장원들이 가급적이면 이발소의 고유영역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psh21@
[부산일보 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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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낙태공화국?
인공임신중절(낙태)과 관련한 충격적인 내용의 산부인과 간호사의 고백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낙태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격렬한 찬·반 논쟁이 진행 중인 인터넷 시사 패러디 사이트 ‘미디어 몹’의 블로그에는 ‘낙태 살인백서-한 산부인과 간호사의 고백’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서 ‘5년 5개월 동안 산부인과에 근무하면서 평균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유도분만을 통한 낙태아 처리를 한 간호사’라고 밝힌 게시자는 낙태가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간호사의 글에는 임신 9개월에 가까운 아이들도 부모의 요구에 의해 유도분만을 통해 스스럼없이 낙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딸 둘을 가진 임신 9개월된 부부의 낙태 요구로 유도분만을 했는데, 그날 태어난 아기를 3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해 결국 죽게 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임신을 한 여고생이 거리낌없이 친구들과 몰려오고 그 친구들은 수술하러 들어가는 아이에게 환송식 하듯 “잘하고 와, 별것 아니야”라고 말한다는 목격담도 들어 있다. 이 간호사는 “개인병원에 있을 때는 보통 이틀에 한 번은 이런 수술을 했다”며 “눈·코·입이 선명한데다 손발이 버젓이 있는 그 아기들을 끄집어낼 때마다 살인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괴로워했다.
실제로 2001년 발간된 보건사회연구원의 ‘2000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8년 이후 낙태를 경험한 유배우자 부인의 48.4%가 ‘자녀를 원치 않기 때문’에 낙태했다고 답했다. 앞서 1994년 갤럽조사 결과에서도 기혼여성의 낙태 경험률이 59.3%에 이르렀고, 18세 이상 전체 성인여성의 8.8%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낙태 건수 중 30%는 미혼여성이었고, 이들 중 50%는 2회 이상 낙태경험이 있었고, 85%는 10대였다.
문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인위적인 낙태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현행 형법상 낙태에는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는다. 법학계에서는 태아가 ‘사람’으로 인정되려면 산모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 따라서 뱃속 또는 일부만 노출된 경우는 태아로 간주, 살인죄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모자보건법에는 기형아 위험이나 유전질환, 성폭행에 의한 임신 등의 경우 최장 28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있어 인위적인 낙태를 했다 해도 의사와 산모가 입을 맞추면 실제 처벌할 수 없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최정윤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낙태 상담을 해오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고 이들 가운데서 반복낙태를 시도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며 “관계당국에서는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낙태를 엄단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세계일보 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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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안맞다"…
같은 반 학우 10여명이 '집단 폭행'
한 학기 동안 집요하게 괴롭혀,
사물함에 물붙고 책상에 쓰레기 버려
대전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10여명이 급우를 한 학기동안 집단으로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전시 서구 M 고등학교 1학년 A모군 등 10여명은 같은 반 B군이 잘난체한다며 자신들과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학기 내내 집단으로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A 군 등은 사물함에 물을 부어 교과서를 못쓰게 만들고 책상과 걸상에 껌이나 치약을 발라놔 옷에 묻게하는 방법으로 B군을 못살게 굴었다.

또 책상서랍에 쓰레기를 채워놓고 책상위에 음식물 찌거기를 버리는 것은 물론 수시로 책상과 칠판등의 낙서를 통해 협박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피해학생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까지 폭행하고 피해학생에게도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피해학생은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측에 이같은 피해사실을 알렸는데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피해학생은 집단 괴롭힘이 계속되자 최근 이틀동안 무단 결석을 했다가 담임교사가 가정방문을 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A군 등 가해학생들은 모두 인근에 위치한 같은 중학교 출신으로 다른 중학교출신인 B군을 집단으로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는 한학기동안 이같은 구조적인 폭력이 학교안에서 발생했는데도 담임교사와 학교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담임교사는 "학교폭력 피해설문이 무기명으로 이뤄지다 보니 피해학생이 집단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가해학생들을 상대로 사실 확인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교칙에 따라 처벌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활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BS대전방송 김화영 기자
young1968@cbs.co.kr
[CBS 노컷뉴스 http://nocutnews.c.kr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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