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머리 어디서 깎아야 할까
남성들의 '머리깎기'를 둘러싼 이발소와 미장원의 영역 다툼이 한 창이다.
2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이용사회중앙회는 최근 '미장원에서 남성들의 머리를 깎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발은 이발소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이용사회와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양측에 전달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머리깎기 업무의 성별 개념이 명시적으로 포함 돼 있지는 않지만 이발소는 남성들이,미장원은 여성들이 찾는 곳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복지부의 이 같은 궁여지책은 이발소업의 쇠퇴를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장원은 다양한 머리 손질과 염색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시켜 온 반면 이발소는 계속 정체일로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중위생법에는 미장원의 업무 범위에 '머리카락 자르기'가 포함돼 있어 이 같은 복지부의 의견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용사회 측은 '미장원에서 머리깎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오는 손님을 어떻게 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도 '양 단체가 협의해서 자율적으로 업무 영역을 조율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이발소업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어 미장원들이 가급적이면 이발소의 고유영역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psh21@
[부산일보 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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