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2. 22:57
中ㆍ印 네티즌, 인터넷서 "공포의 몰표"
세계의 7대 불가사의를 새로 뽑기 위한 인터넷 투표에서 중국과 인도 네티즌들이 몰표의 위력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이자 모험가인 베른하트르 베버가 지난 2000년초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이 인터넷 캠페인은 초기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난 5년간 모두 1천700만여명이 호응함으로써 서서히 이목을 끌고 있다.
원조 불가사의는 2세기경 그리스인 필론이 선정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은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뿐이다.
필론이 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에는 ▲바빌론의 공중정원 ▲로도스섬의 거상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할리카르낫소스의 대능묘 ▲알렉산드리아의 피로스의 등대가 포함돼 있었다.
캠페인을 창안한 베버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도움을 얻어 17개의 문화유산을 1차로 선정한 다음 자체적으로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http://www.n7w.com)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주최측은 오는 2월말 프레데리코 마요르 사라고사 전 유네스코 총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을 통해 21개의 후보를 선정한 다음 2차 투표를 거쳐 내년 1월1일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선포한다는 계획.
현재 후보군은 모두 114개로 늘어났지만 한국의 문화 유산은 단 한 개도 포함돼 있지 않다. 또한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들이 다수 포함돼 있고 그나마 득표 실적이 있는 후보는 26개에 불과한 것도 눈길을 끈다.
최종 발표를 365일 앞둔 새해 1월 1일 현재 득표 결과는 중국의 만리장성이 11.02%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중국 네티즌이 전체 투표자의 42.9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티베트의 포탈라 궁전으로 득표율은 8.53%. 로마의 콜로세움은 11월말까지만 해도 7%선의 지지로 3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12월들어 갑자기 인도 네티즌들의 몰표가 쏟아지는 통에 4위로 밀려났다.
인도 네티즌들의 총공세가 시작된 것은 12월초 베버와 재단측이 타지마할 건립 350주년을 기념한다는 구실하에 미스 월드 출신의 인기 여배우 아이시와르야 라이, 대형 열기구, 인도 언론 등을 동원해가며 현지에서 투표를 독려한 때문.
타지 마할은 그 덕분에 득표율이 6%에서 한달만에 7.6%로 껑충뛰었고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인도 네티즌들의 투표율은 이 기간 중 2%에서 무려 16.65%로 치솟으며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10위권에는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멕시코), 이스터섬의 거석, 피사의 사탑, 에펠탑, 마추픽추, 크렘린궁이 포진해 있다. 일본의 교토 황궁은 1.58%의 지지로 22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별 투표율을 보면 페루가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은 8.40%여서 마추픽추가 상위에 랭크된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한다.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를 후보로 올려놓고 있는 멕시코의 투표율은 5.64%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0.1555 %로 32위, 일본은 0.1259 %로 36위,북한은 0.0059 %로 131위다.
현재까지 나타난 투표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큰둥한 반응.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현존하고 있지만 후보에서 빠져있고 중국과 인도 네티즌들의 '묻지마 투표'도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도 네티즌들의 경우, 지난 99년 영국 BBC방송이 '세기의 위대한 배우들'을 투표에 부칠 당시, 자국의 간판 배우인 아미타브 바치찬에 몰표를 던져 로렌스 올리비에, 마릴린 먼로, 로버트 드니로 등 쟁쟁한 구미 배우들을 밀어낸 바 있다.
영국 BBC방송의 뉴스 매거진은 그리니치 천문대와 런던탑, 스톤 헨지 등의 국내 문화 유산 다수가 후보에 들어갔지만 거의 표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일부 국가의 몰표, 국내의 홍보 부족 탓이 컸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중국의 자금성, 이집트의 아부 심벨 신전과 왕들의 계곡, 페루의 나츠카 평원, 프랑스의 몽셸미셸 등도 일반적인 유명세와는 달리 득표가 제로(0)에 가까운 수모를 당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이자 모험가인 베른하트르 베버가 지난 2000년초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이 인터넷 캠페인은 초기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난 5년간 모두 1천700만여명이 호응함으로써 서서히 이목을 끌고 있다.
원조 불가사의는 2세기경 그리스인 필론이 선정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은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뿐이다.
필론이 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에는 ▲바빌론의 공중정원 ▲로도스섬의 거상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할리카르낫소스의 대능묘 ▲알렉산드리아의 피로스의 등대가 포함돼 있었다.
캠페인을 창안한 베버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도움을 얻어 17개의 문화유산을 1차로 선정한 다음 자체적으로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http://www.n7w.com)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주최측은 오는 2월말 프레데리코 마요르 사라고사 전 유네스코 총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을 통해 21개의 후보를 선정한 다음 2차 투표를 거쳐 내년 1월1일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선포한다는 계획.
현재 후보군은 모두 114개로 늘어났지만 한국의 문화 유산은 단 한 개도 포함돼 있지 않다. 또한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들이 다수 포함돼 있고 그나마 득표 실적이 있는 후보는 26개에 불과한 것도 눈길을 끈다.
최종 발표를 365일 앞둔 새해 1월 1일 현재 득표 결과는 중국의 만리장성이 11.02%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중국 네티즌이 전체 투표자의 42.9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티베트의 포탈라 궁전으로 득표율은 8.53%. 로마의 콜로세움은 11월말까지만 해도 7%선의 지지로 3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12월들어 갑자기 인도 네티즌들의 몰표가 쏟아지는 통에 4위로 밀려났다.
인도 네티즌들의 총공세가 시작된 것은 12월초 베버와 재단측이 타지마할 건립 350주년을 기념한다는 구실하에 미스 월드 출신의 인기 여배우 아이시와르야 라이, 대형 열기구, 인도 언론 등을 동원해가며 현지에서 투표를 독려한 때문.
타지 마할은 그 덕분에 득표율이 6%에서 한달만에 7.6%로 껑충뛰었고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인도 네티즌들의 투표율은 이 기간 중 2%에서 무려 16.65%로 치솟으며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10위권에는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멕시코), 이스터섬의 거석, 피사의 사탑, 에펠탑, 마추픽추, 크렘린궁이 포진해 있다. 일본의 교토 황궁은 1.58%의 지지로 22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별 투표율을 보면 페루가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은 8.40%여서 마추픽추가 상위에 랭크된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한다.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를 후보로 올려놓고 있는 멕시코의 투표율은 5.64%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0.1555 %로 32위, 일본은 0.1259 %로 36위,북한은 0.0059 %로 131위다.
현재까지 나타난 투표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큰둥한 반응.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현존하고 있지만 후보에서 빠져있고 중국과 인도 네티즌들의 '묻지마 투표'도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도 네티즌들의 경우, 지난 99년 영국 BBC방송이 '세기의 위대한 배우들'을 투표에 부칠 당시, 자국의 간판 배우인 아미타브 바치찬에 몰표를 던져 로렌스 올리비에, 마릴린 먼로, 로버트 드니로 등 쟁쟁한 구미 배우들을 밀어낸 바 있다.
영국 BBC방송의 뉴스 매거진은 그리니치 천문대와 런던탑, 스톤 헨지 등의 국내 문화 유산 다수가 후보에 들어갔지만 거의 표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일부 국가의 몰표, 국내의 홍보 부족 탓이 컸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중국의 자금성, 이집트의 아부 심벨 신전과 왕들의 계곡, 페루의 나츠카 평원, 프랑스의 몽셸미셸 등도 일반적인 유명세와는 달리 득표가 제로(0)에 가까운 수모를 당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
[연합뉴스 2005.01.02]
* 中ㆍ印 네티즌 인터넷서 '공포의 몰표'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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