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기사를 송고하며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최상의 찬사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54분∼56분 앞다퉈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AFP통신: '김연아, 여자 피겨 타이틀 획득'이라는 한 줄짜리 기사를 먼저 내보냈고 AP, 블룸버그, 신화통신의 플래시(긴급) 뉴스가 잇달아 올라왔다.
일본 교도통신: "아사다, 실버..김(연아)은 골드"라는 제목으로 긴급기사를 내보냈다.
*금메달 소식을 먼저 알린 이후에는 김연아의 완벽 연기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AFP통신: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키며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세계챔피언은 연기가 끝나고 눈물을 훔쳤다"고 썼다. AFP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한 뒤 "내게 이런 날이 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플래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LA 타임스: 올림픽이 또 하나의 올림픽이 됐고, 제임스 본드는 또 하나의 비밀 요원이 됐다. 그리고 김연아 역시 또 하나의 스케이터였다. 어떤 본드걸도 밴쿠버 올림픽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김연아보다 나은 이는 없었다. (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후 장문의 기사에 실은 머릿글에서. 이 신문은 '김연아는 금메달을 향한 국가적인 무한 갈망을 무리없이 수행했다. 본드 메들리에 맞춰 결점없이 스케이트를 탔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김연아는 본드걸 음악에 맞춰 권총을 쏘는 마임으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쳤다. 이는 라이벌들이 그녀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을 막아서기 힘들 것이라는 경고사격이었다.(영화 '007' 시리즈 중 하나인 살인면허(Licence To Kill)라는 제목에 빗대 '김연아는 전율케 하는 면허(Licence to Thrill)를 보여줬다'고 소개하며)
보스턴 글로브: 과거 몇년간 김연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그가 얼음 위에 섰을 때 부담감을 잘 털어낼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을 세워 일본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4점 이상으로 밀어냈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도전을 향해 뛰어올랐다'는 제목을 뽑으며)
일본 지지통신: 경기 직전 긴장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음악이 흐르자 완벽하게 변신했다. 세계 여왕이 금메달에 가까워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평소 훈련 때처럼 본드걸의 섹시함을 표현했다며)
일본 마이니치 신문 영문판: 아사다는 2등이었다. 김연아는 (아사다가)쇼트프로그램에서 위엄있는 리드를 보여줄 기회를 앗아갔다.(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지만 김연아가 감상적인 스케이트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며)
LA타임스: “보았는가, 수백개 태극기의 바람을” 김연아를 향한 한국 언론의 호들갑에 지쳤는가. 외국 언론들의 찬사는 더 요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뉴욕타임스: “연기가 끝난 뒤 김연아는 은반 위에 서서 인형과 꽃다발 세례 속에 눈물을 흘렸다. 150.06이라는 엄청난 점수가 뜨는 순간에는 기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이번 올림픽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마치 반딧불의 바다처럼 명멸하는 관중석 플래시 앞에서 미소 지으며 태극기를 두른 채 밤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밴쿠버선 :“김연아의 포즈, 힘, 우아함, 배짱은 향후 4년간 여성 스케이팅계를 지배할 것이다.”
중국 소호: “티 없는 옥처럼 완전한 연기를 펼쳤다. 한국의 국보급 피겨 천재라는 칭송을 받을 만하다.”
교도통신: “남국의 해변에서 콜라를 마시듯 손쉽게 승리했다. 아사다는 그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아사히신문: “범접할 수 없는 프리마돈나. 천재라기보다는 한 가지 점프를 65차례 반복하는 노력형.”
NHK방송은 김연아의 연기를 중계하며 “스고이(대단하다)” “스바라시이(훌륭하다)”를 연발했다. 연기가 끝나자 “기가 막힌다. 완벽하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물 흐르듯이 자신의 연기를 해냈다. 집중력이 엄청나다”고 찬탄을 보냈고, 세계신기록인 점수가 발표되자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에 올랐다”며 할 말을 잃었다.
세계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호외까지 찍었지만 제목은 ‘아사다 은(銀)’이었다. 아사다 마오가 막중한 부담감 속에서도 자신의 최고 점수를 기록한 건 장한 일이라며 위안했다.
AP: 김연아가 자신의 기록을 18점 이상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 금메달을 따냈다고 제목을 고쳐 내보낸 다음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전해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통신은 이어 "김연아의 연기는 에지 사용, 스핀 등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면서 "그녀의 점프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썼다. AP는 연기가 끝났을 때 모든 압박감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며 김연아가 연기 직후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AP는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에 대해 "마오에게는 불공평했다. 도저히 더 잘할 수 없었고, 근접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김연아와 아사다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no contest)"고 전했다.
올림픽 중계를 맡은 미국 NBC방송: 홈페이지 제일 위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김연아 사진을 올리고 “연아 여왕이 통치하도다(Queen Yu-Na reigns)”라는 제목을 달았다. NBC 해설진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연기다. 관객도 빨려 들어갔다. 저 나이에 저런 부담을 안고 이렇게 해낼 선수는 김연아뿐”이라고 감탄을 연발하다 급기야 “여왕폐하 만세”라고 외쳤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비춰주며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을 제자를 통해 받았다”며 축하도 보냈다.(정리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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