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2010년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총정리하여 발표하였다. 국립국어원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올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언어가 얼마나 저속한가, 얼마나 불공정한가에 초점을 맞추어 방송 언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험 예능 프로그램(1,850건), 일반 예능 프로그램(1,632건), 주말 드라마(1,374건), 일일 드라마(464건)의 순으로 저속한 표현이 많이 나타났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2,392건으로 저속한 언어 표현을 가장 많이 방송에 노출했고, SBS 1,537건, KBS 1,391건 순이었다.

프로그램 방영 횟수와 시간이 장르마다 다른 것을 고려하여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청자들이 한 시간당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71건, 체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63건, 주말 드라마를 볼 때 27건, 일일 드라마를 볼 때 7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되었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사용되었다.

2010년 국립국어원 ‘방송 언어 프로그램의 저품격 언어 사용 실태 조사’는 드라마 두 종류(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두 종류(체험 예능 프로그램, 일반 예능 프로그램)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방송 언어의 저속성을 판단하기 위해 비속어, 폭력적 표현, 욕설 등을 조사했고, 공정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등을 조사했다. 또한 방송 언어 사용의 추이를 보기 위해 같은 프로그램(종영되었을 경우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씩 2차에 걸쳐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저품격 언어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44% 증가했지만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2% 감소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11년에도 3월부터 10월까지 같은 프로그램(종영되었을 경우 동시간대 방영 프로그램)에 대해 실태 조사를 실시해 2010년 조사에서 지적된 저속한 언어의 사용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2010년 조사에서는 저품격 언어 사용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조사되었지만 2011년에는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방송 언어의 품격 향상을 위해서는 방송에서 품격 있고 공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시청자와 방송 제작진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의 현장성과 열악한 방송 제작 여건을 생각할 때 방송 제작진이 방송 언어의 이상적인 기준을 전부 충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인식하고 노력한다면 방송언어가 품위 있고 격조 있는 언어생활의 본보기로서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서울=뉴스와이어)
출처: 국립국어원
[뉴스와이어 www.newswire.co.kr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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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동반자=‘코나스’

코나스가 외롭고 험한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면서도 용기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독자제위분들의 애정 어린 질책과 성원이 있기 때문이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고교시절 배운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가 떠오름은 결코 우연한 게 아니었다. 시구(詩句)처럼 어느 누군가 어딘가 에서는 어떤 역경과 시 련, 고난이 이어지더라도 그를 뚫고서 전면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사의 진실에 反하는 불의나 비합리, 불법에 反국가적 행위가 판을 치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는 시대적 사명이 가미된 탓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기에 뜨거운 아스팔트 위의 지열과 열기로 온몸이 데워지고, 세찬 눈보라가 눈앞을 뿌옇게 흐리게 해도 누군가는 그 길을 가야만 했다. 그것은 또 '비정상'을 '정상'의 과정으로 옮기는 측면이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지난 7년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기사로, 칼럼으로, 대담으로 정론을 펼치며 인내하면서 멈추거나 주저함 없이 이 길을 달려왔다.

'코나스'가 오늘(11.11)로 창간 7주년을 맞았다. 친북 좌파세력들이 인터넷을 장악해 난도질을 하고 그 정권에 의한 서슬 퍼런 칼날이 보수 우익을 겨냥하고 있을 때 "더 이상 이렇게 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무너지는 국가안보를 되살려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의해 2003년 11월11일 '안보 전문'을 표방한 인터넷 매체 '코나스'가 창간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보수의 위기감처럼 거센 폭풍우 앞에 난파직전의 일엽편주( 一葉片舟)와도 같은 대한민국호의 운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누군가 밤을 새워서라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햇볕정책'에 '교류협력'이니 '우리민족', '우리끼리'에 동조해 이미 만신창이가 될 대로 된 국가안보는 뒤틀려진 한 조각 부평초 격이었지만 엎어지고, 깨어지고 나동그라지면서도 부둥켜안아야만 했다.

이는 또 우리들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출함으로써 반석(盤石) 위에 우뚝 설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 냈다. 더불어 더 밝고 원대한 목표 선진미래국가를 향해 또 다른 험로(險路)를 뚫고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생 '코나스'가 가는 길은 평탄치가 않았다. 좌파 정권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강제와 압박은 시시때때로 이어졌다. 협박과 회유도 있었다. 숱한 무리들의 아귀와 같은 험담(險談)이 귓가를 때려댔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직하면서도 강한 반격과 반발로, 때로는 '무시'로 일관하기도 했지만 그에 미치는 심적 고통과 자괴감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창간 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고 스스로를 다지고, 욱죄기도 했다.

그러기에 한 여름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에도 아랑곳없이 프라자호텔 꼭대기에서, 서울시청 옥상 위에서 카메라 렌즈 초점 맞추기에 열정을 쏟았는가 하면, 꽁꽁 얼어붙은 동지 섯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당대 집권여당 당사 앞에서 분노하는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귀에 담으며, 펴지지 않는 손가락에 입김을 불어가며 '코나스' 특유의 목소리를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와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를 위한 보수진영의 작은 목소리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에 누구보다 더 큰 목소리로 정권을 향한 날을 세웠다. 보수진영의 대표격인 향군을 길들이고자 향군 회법 개정에 나선 좌파정권에 반대의 목소리를 낱낱이 고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도 빠트림 없이 담아내고자 새벽같이 포럼 현장을 누비고, 숱하게 임진각을 내달았다. 그 숱한 나날들을 어찌 다 필설로 표할 수 있으며, 어찌 또 그것뿐이었겠는가!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보수당인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명박 정권이 탄생했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보수우익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보수진영이나 코나스의 외롭고 고독한 행진은 계속 되었다. 보수의 단합된 의지로 정권은 바뀌었어도 보통 사람의 눈에도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지금 이 나라에 누가 권력자고 누가 더 힘센 세력인지 대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음이 그 이유다.

그러나 오늘 코나스가 외롭고 험한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면서도 용기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십만 코나스 독자들의 애정 어린 질책과 성원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각까지 전화와 이메일로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독자제보로, 댓글로 힘을 실어주는 독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는 무한대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굳게 믿는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선물이자 사기 북돋움이다. 오늘 7주년을 맞아 독자 제위 여러분의 성원에 옷깃을 여미며 마음으로부터 전해오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또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한다.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만큼이나 그에 비례해서 우리사회 국가의식과 안보관, 안보의식도 더욱 더 커질 것이라는 믿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길을 더 힘차게 달려나가고자 한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듯이 우리 코나스 편집인 모두는 어떤 난관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자 굳게 다짐한다.

나의 영원한 동반자 코나스(http://www.konas.net)와 함께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기 때문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KONAS 창간 5주년 기념행사 이모 저모
'코나스넷'에 대한 斷想
KONAS 創刊 7주년을 맞으며




[코나스 www.konas.net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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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AS 創刊 7주년을 맞으며

20만 회원 사이버 전사로..
종북.좌파논리에 맞서 안보정론 펼쳐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모든 노력을 다할 터


인터넷안보신문 KONAS가 11월11일로 창간 7주년을 맞이한다.

▲ 코나스 창간 7주년 기념 로고ⓒkonas.net


창간 당시 2003~2004년은 좌파 정권이 연이어 집권에 성공하면서 사이버공간은 하루가 다르게 적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보수우파 224개 단체가 모여 사이버 상에서의 좌파척결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필요성을 절감, 인터넷범국민구국협의를 결성하고 인터넷안보신문을 창간하게 되었으며 그 산물이 바로 오늘의 KONAS다.

KONAS의 창간 목적은 분명했다. 인터넷 공간의 적화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종북세력들이 판치고 있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종북좌파를 척결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전사로 활동할 애국 네티즌들을 코나스 광장에 모아 이론적으로 무장시켜 친북.반미 네티즌들과의 논리 대결을 펼쳐 나가는 것이다. <코나스>와 <애국네티즌>이 함께 하여 적화된 인터넷 공간을 건전한 안보광장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코나스는 지난 7년간 매진해 왔다.

좌파정권하에서 국보법폐지가 대세를 이룰 때 코나스는보수우파단체와 연대하여네티즌들에게 바른소리를 전파하였고 종북세력들의 이라크 파병반대와 평택미군기지 건설 반대에 안보뉴스, 성명, 안보칼럼 등으로 이들의 불법성과 허구성을 꼬집고 이에 맞대응 하였다.

그리고 2004년부터 불거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연합사 해체 움직임에 코나스는 사활을 걸었다. 11월 현재 21,200여 건의 보수단체 집회시위 뉴스와 전문가 안보칼럼이 이를 증명한다. 보수단체 인터넷매체와도 연대를 강화했다. 그 결과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시기를 2015년까지 연기시키는데 성공했다.

2002~2007년.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대한민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음에도 좌파정권은 대북지원을 계속했다. 이에 코나스는 좌파정권의 이러한 무조건적인 대북송금과 대북지원은 결국 대한민국의 안보를 무너뜨리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좌파정권에 맞서 이를 종식시키고자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로 인해 향군과 코나스에 가해진 정권의 탄압은 현실로 다가왔다. 재향군인회법 폐지를 공론화하고 수의계약을 파기하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코나스는 보수우파단체들과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보수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지난 7년간 코나스 네티즌 회원은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9%,30대가 18%,40대가 27%,50대 이상이 44%이다. 이들 회원들에게 코나스는 매주 한 번씩 안보관련 주요기사와 칼럼,논단 등 자료를 제공하며,안보현안이 발생하면 즉시 공격 목표와 활동지침을 작성하여 이메일로 보내고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한 정보전파에도 일조하고 있다. 코나스 기사를 접한 회원들은 카페, 블로그, 트위터, 북마크를 통해 2차, 3차 확대 전파시켜 나가고 있다. 코나스를 진앙지로 동심원을 그리며 안보의 중요성을 울려 퍼지게 하고 있다.
 
오늘날 지식정보화시대로 상상할 수 없을 만한 온갖 정보가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원하는 사람들에게 속속들이 제공되는 가운데, 북한은 최정예 인터넷 전문가들을 육성하여 우리 국내의 인터넷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특히 친북·좌익이념을 무차별 살포하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코나스는 국민의 이념적 오염상태를 극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친북.종북.좌파세력 척결에 한시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850만 향군회원과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의 정론 직필을 즉시적으로 제공하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나라의 안보를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네티즌 여러분!

국가안보는 생각과 염려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이념의 전장에서 적극적인 공세행동으로 승리할 때에만이 지켜질 수 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국경이 있으나, 인터넷 안보전선은 국경이 없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적화공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국·호국·안보 네티즌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충정 어린 의견제시를 통하여 왜곡된 이념의 포로가 되어있는 청소년들과 친북·좌익세력들에게 정의가 무엇이며, 무엇이 대한민국의 희망찬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만이 풍성한 결실을 보장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더욱더 코나스의 발전을 위해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공간의 적화 퇴치를 위해 코나스와 함께하는 안보대열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투고와 여러분이 제공하는 기사를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코나스는「안보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라는 신념하에 코나스 기자들과 주옥같은 안보칼럼을 보내주신 외부필진 여러분의 노력으로 더 한층 뼈를 깎는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KONAS)



권재찬(konas 편집장)




1주년 축하메시지 : 국가안보의 특화된 인터넷 신문
「코나스」는 국가안보의 길잡이
'코나스 창간 5주년' 기념식 및 강연회 개최돼





[코나스 www.konas.net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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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도 언론인으로 남아있을 확률은?

대한미국의 루퍼트 머독이 되려는 20대 언론인 지망생은 없는가?




20대 대상 매체비평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만저만 스트레스를 받은 게 아닙니다. 일단 기존의 정략적 매체비평 틀이 아직까지도 공공히 자리잡고 있고, 새로운 매체비평觀(관)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20대들에게 응모에 동참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공고문에서 매우 구체적인 주제를 예시로 열거해놓았는데, 예시 자체가 어렵다는 문의가 들어옵니다. 어찌보면 언론시장 현황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20대들에게 기성 언론인의 책임을 모두 전가해버린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30대 동료 언론인들에게 자주 물어봅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계속 언론인으로 남아있을 확신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지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제가 아는 30대 언론인 중 단 한 명도 “그렇다”는 답을 하지 못합니다.

<신문과 방송, 기성 언론시장은 모두 위기>

신문시장은 노무현 정권이 시작한 포털 권력화와 무료신문 방치 정책 탓에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이에 대한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이는 정부의 정책 이전에 기성 언론인들이 일치단결하여 신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조를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신문은 각 정치세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면서 자신들의 터전이 말라가고 있는 현실을 바꿔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 뉴미디어 전략에 대해서는 기성 언론인들의 이해도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 포털 권력화를 통한 신문 죽이기의 첨병들로부터 자문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이나 사이버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 대다수가 그들입니다.

지상파 방송3사는 신문시장에 비해 여전히 철밥그릇을 유지하고 있으나, 종편 신설과 웹하드라는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지상파 방송3사 직원들이 고액의 연봉을 누리고 있는 것은 3사 독점 체제와, 외주제작사의 이권을 강탈한 측면이 큽니다.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종편이 신설되면 종편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지상파 3사의 독점 체제는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지상파 3사로부터 착취당해온 외주제작사와 독립PD들은 종편을 기회로 잃었던 자신들의 정당한 이권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종편은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외주제작사의 요청을 들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지상파 3사라고 천년 만년 편하게 언론 생활을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웹하드는 방송체제 전체를 흔들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역시 노무현 정권의 불법 저작물과 음란물 방치 정책 탓에 시장이 블랙마켓 수준으로 혼탁해졌으나, 제가 회장으로 있는 콘텐츠유통협회의 합법화 정책이 성공하게 되면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됩니다. 지금은 웹하드의 파일 서비스를 주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이용하지만, 웹하드 합법 시, 당연히 삼성,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웹TV 시장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이미 20대와 30대 그리고 10대는 웹하드를 이용하여 영상물을 보는데 익숙한 세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웹하드가 웹TV 시장에 진출하는 순간, 기존의 방송 채널권은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웹하드 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콘텐츠유통기업협회는 저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방송 및 제작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는 웹하드로 천하통일 되겠지요. 그러면서 IPTV 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 오픈형 웹하드는 폐쇄형인 IPTV보다 더 우수한 플랫폼입니다. 웹하드를 웹TV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IPTV를 신청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칫하면 IPTV는 씨티폰처럼 사라지는 수도 있습니다.

실시간 방송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미 네이버는 각 방송사의 야구 중계를 네이버 플랫폼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야구 마니아들은 TV를 켜지 않고 네이버에 접속하여 MBC의 야구중계를 쌍방향 소통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야구중계에 성공했는데, 드라마, 뉴스, 시사프로그램 실시간 서비스를 하지 않아야 될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다면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방송사는 의미가 있지만 프로그램 송출자로서의 방송사는 무의미해집니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방송사, 네이버 등 포털, 웹하드 등의 플랫폼을 알아서 선택할 뿐이지요. 이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방송 플랫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여러분들이 2-3년 공부해서 방송사든 신문사든 언론인으로 입사한다고 칩시다. 언론시장의 앞날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자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할 수 있겠습니까? 한겨레신문의 신기섭 논설위원은 최근 과도하게 상업주의로 흐르는 언론계 흐름을 비판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언론이 선정적 기사를 남발하며 상업주의로 가는 이유가, 돈을 더 벌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데 있습니다. 언론사 경영이 위험하면 그 어떤 언론인도 정론을 펼칠 수 없습니다. 회사가 무너지고 있으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광고성 기사든 협찬성 기사든 다 해야 합니다.

저는 대학시절 서울대 신문학과 박명진 교수의 언론특강 과목을 수강한 적 있습니다. 당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등 유력 언론사의 경영진이 강사로 초청되었습니다. 경영진들은 예비 언론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영진의 고민을 솔직히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20대들이 언론사에 입사했을 경우 자신의 회사의 경영 문제를 고민할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사건 속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배우는데 전념하게 됩니다.

저는 왜 언론사 내에서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경영진보다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는 20대와 30대들의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이 안 되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20대와 30대라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정책을 알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의 원칙과 큰 흐름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트위터, 소셜 미디어 등 잡기술을 과대포장하여 언론의 방향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갈 위험도 있습니다. 저는 언론사 경영진들을 자문해주는 사이버 전문가들을 그런 사람들이라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식과 논의의 장입니다. 20대 언론인 지망생들은 사회의 핵심을 짚는 날카로운 기사와 칼럼을 쓰겠다는 공적인 의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충 다른 직업보다 기자가 더 멋있어 보여서 지망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언론 환경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 성취하기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좋은 기사를 쓰기도 어렵고 언론인로서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언론인이 되기 전에 일단 이런 상황을 명확히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꾸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겠지요.

<대한미국의 루퍼트 머독이 되려는 20대 언론인 지망생은 없는가>

저는 후배 기자들 앞에서 “대한민국의 루퍼트 머독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최근 언론인들의 정계 진출이 늘다보니, 정치적 칼럼을 쓰는 논객으로서 “정치판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자주 받기 때문입니다. 저의 답은 세계 언론시장을 움직이는 루퍼트 머독이 되고 싶겠냐, 아니면 일국의 국회의원이 되고 싶겠냐는 것입니다. 루퍼트 머독이 괜찮은 경영자인지 아닌지, 실제로 루퍼트 머독과 같은 미디어기업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다수의 언론학자들이 두 손 들어버린 미디어 시장에서 작은 비전을 하나 찾고, 이 비전을 통해 큰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이런 비전과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면 오히려 20대야말로 언론계로 진입하면 안 되는 것이고, 책임있는 기성 언론인이라면 결사적으로 20대를 설득하여 다른 직업을 찾도록 해주어야지요. 저희가 20대 대상 매체비평 대회를 열었다는 것은 비전과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해줄 수 있고, 20대야말로 이를 직접 실천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입니다.

20대 여러분들의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하기 위해 수상자를 50명 이상으로 대폭 늘였습니다. 시상식 때 만나서 여러분이 제시한 매체 발전 방안을 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변희재 /객원논설위원, 미디어워치 발행인, bignews@bignews.co.kr >


[조갑제닷컴 www.chogabje.com 20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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