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아는 사람' 통해 취업
취업하는 데 인맥은 얼마나 중요할까. 과거에는 '인맥'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중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1036명을 조사한 결과 23.7%가 친인척이나 지인의 소개로 입사했다고 답했다. 공개 채용을 통해 입사한 경우(38.6%)보다 적지만 수시 채용을 통한 입사(22.7%)보다 많았다.
인맥의 중요성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달 주간 대학 신문인 '씽굿'과 취업사이트 '파워잡'이 대학생 600여명을 공동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인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인맥을 잘 활용하는 것에 대해 75%가 '능력있어 보인다'고 대답, 인맥 활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24%)의 세배나 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이처럼 인맥이 중시되는 것은 달라진 취업 환경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필요할 때마다 충원하는 관행이 굳어지면서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기업은 직원들에게서 신입사원을 추천받는다.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 담당자를 상대로 핵심인재의 채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 33%가 '인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중앙일보 20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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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섬에 또 강진
최근 동남 아시아 각국에 해일 피해를 입힌 대지진의 진앙지였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연안 해저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홍콩 지진 관측소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 20분쯤 지난 26일의 대지진이 일어났던 반다 아체 연안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국가 지진국은 이번 지진이 리히터 규모 7.0을 기록해 리히터 규모 9.0에 달했던 지난 26일 대지진 이후 가장 큰 지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관측소는 이번 지진으로 해일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함형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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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들 신년 최대 관심사, 男 `결혼' 女 `돈'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설문 결과
결혼 적령기에 있는 20-30대 남녀의 신년 최대 관심사는 남자는 `결혼', 여자는 `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20-30대 미혼남녀 480명(남녀 각각 240명)을 대상으로 e-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신년 운세 중 가장 궁금한 사항'을 묻는 설문을 통해 얻어졌다.

설문 결과 남성 응답자 39.2%가 `결혼ㆍ연애운'을, 여성 응답자 30.0%가 `금전ㆍ재물운'을 가장 관심있는 분야로 꼽았다.

남성 응답자들은 이어 연간 신수(身數)(16.7%), 사업운(12.9%), 금전ㆍ재물운(10.0%), 복권 등 횡재운(7.9%)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의 관심은 연애ㆍ결혼운(24.2%), 연간신수(13.3%), 직장운(10.8%), 복권 등 횡재운(7.0%) 등의 순이었다.

운세를 보는 목적으로 전체 응답자들은 `한해 신수가 궁금해서'(3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심심풀이 삼아'(21.9%), `뭔가 기대사항이 있어서'(19.8%) 등의 대답도 많았다.

이들이 운세를 보는 방법으로 신문ㆍ잡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28.1%로 가장 많았고 `무료 인터넷 사이트 이용'(27.9%), `역술인 방문'(17.1%)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운세에 대한 신빙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6%가 `믿을 수 있다'고 답해 젊은이들도 운세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생활의 반영 정도는 `참고 정도 한다'(36.7%)가 첫 손에 꼽혔고 `나쁜 점만 참고한다'(17.9%), `나쁜 점에 대해 사전준비한다'(13.7%), `좋은 점만 참고한다'(3.0%) 등의 의견도 많아 젊은이들이 운세결과를 실생활에 일정 정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 잊어버린다'는 의견은 14%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끝)
[연합뉴스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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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섹시한 모습에 홀딱 반했시요”…
북한도 韓流바람


《북한에도 2005년은 8·15광복 60주년과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북한 노동당 지도부가 대부분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당 창건 60돌을 맞는 10월 10일을 계기로 당의 신구(新舊) 교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후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북한 당국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먹는 문제’ 해결을 포함한 경제 살리기. 그러나 결국 사회주의 고유의 카드를 하나 둘 던지고 세계 흐름에 휩쓸려 가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사회 문화적으로는 한류(韓流)현상이 뚜렷해지고 해외교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북한의 변화를 키워드 5개로 간추려 살펴본다.》
“중국식 개혁 개방에서 개방을 뺀 과감한 개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전직 북한 노동당 간부 장 모 씨(68)의 전망이다. 그는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는 올 10월경 당 지도기관에서 신구 교체가 전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 온 북한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북한에서는 올해 2002년 7·1경제개혁조치에 버금가는 과감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벌써 새해에 화폐개혁이 단행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주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자랑하던 국가 정책들이 전면 수정 개편될 것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개인 소유권과 영업권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허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개혁은 OK, 개방은 NO’라며 개혁과 개방을 분리하더라도 개방 흐름은 자연발생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규모가 영세해 각 생산단위, 기관이나 개인이 해외교류를 넓혀 나가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낳는다.”
지금의 북한만큼 이 말이 실감나는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실례로 북한에서 마른오징어 1kg은 2004년 7월경 5000원(약 2.5달러)에 거래됐지만 12월 말에는 1만 원에 팔렸다. 올해 2월경에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7월에 마른오징어를 사두면 반년 사이에 본전의 2배 이상을 뽑는다.
북한엔 지금 돈을 굴려 ‘큰돈’을 만드는 ‘신흥 부르주아’들이 급격히 양산되고 있다.
북한에 첫 ‘신흥 부르주아’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초반. 각종 ‘외화벌이 단위’가 창궐하고 큰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당시 입소문에 오르던 ‘큰손’들은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1990년대 중반 수백만 명이 굶어죽으면서 민심이 흉흉해지자 북한 당국은 이들 ‘큰손’을 민심달래기용 제물로 바쳤다.
최근 새로 등장하고 있는 ‘부르주아’들은 돈이 많아도 든든한 권력을 끼지 못하면 언제든지 제물로 바쳐질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다. 정경유착의 힘을 깨달은 셈이다.
자연히 당국의 검열은 힘을 잃고 있다. 과거 인기 있던 당, 군, 보위부, 안전부와 같은 권력도 식량이나 생필품의 국가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돈과 결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점점 부패는 통제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있다. 10년 전까지는 군 출신 당원에 좋은 대학을 나와 권력기관에 들어가면 1등 신랑감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돈이 최고다.
사적 소유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2005년, 돈과 권력의 자리 교체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장길산’ 보내줘.”
2001년 입국한 탈북자 박모 씨(34)는 11월 말 북한 국경지역에 사는 형과 통화하다가 그달 17일 종영된 드라마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내달라고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서울 거주 탈북자 김모 씨(37·여)도 최근 ‘겨울연가’ VCD를 보내달라는 북한 언니의 부탁을 받았다.
배용준의 다감한 모습은 가부장제도에 한껏 억눌려 있는 북한 여성들에게 경이로움 그 자체로 다가섰다. 반대로 순종형의 여성상에 익숙해 있던 북한 남성들은 ‘올인’에 출연한 활달하고 적극적인 송혜교의 섹시한 모습에 환호했다. 지난해 10월 평양을 다녀온 한 일본 교포는 평양 젊은이들 속에 ‘송혜교 머리’가 유행하고 ‘실미도’ 테이프가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몇 년 동안 ‘장군의 아들’ 같은 액션물이 북한에서 부동의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들어 점점 한국 최신 상영작들을 찾는 추세다.
중국 불법 복제물이 흘러들어가 한국 드라마 VCD 가격도 장당 북한돈 2000원(약 1달러) 정도에 밀거래된다.
북한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기는 수십 년간 지속돼 온 ‘메이드 인 저팬’의 인기를 눌렀다. 특히 한국 의류나 화장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상인들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상품에 한국 상표를 위조해 붙이는 데 재미를 들였다. 예를 들어 현재 중국산 장판은 1m에 북한돈 3000원(약 1.5달러) 정도 하지만 한국 상표만 붙이면 2배나 비싸게 팔린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실정은 극소수 상류층에만 통하는 비밀이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현실로 다가가고 있다.
북송된 탈북자만 수만 명, 여기에 해마다 방문 및 업무차로 중국에 나오는 북한 주민과 한국 입국 탈북자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한류의 전령사’들은 엄청난 숫자에 이른다.
입소문을 타고 북한에 흐르는 한국에 대한 동경은 ‘남조선 승용차가 세계 1위’라는 식의 과장된 소문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198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35돌을 맞아 진행된 제6차 당 대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외국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열 5위로 등장했지만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당·정·군의 모든 실권을 거머쥐었다.
200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0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 전 세계의 관심은 ‘3대에 걸친 세습 후계구도’의 등장에 집중될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는 김 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 태어난 김정철(23). 김정철에 대해서는 1990년대 중후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다녔다는 사실만이 확인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언제 누가 후계자가 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올 한 해 후계자를 둘러싼 무성한 추측이 꼬리를 이을 것임이 분명하다.
2004년은 탈북자 관련 뉴스로 떠들썩한 한 해였다.
심지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다시 U턴한다는 소식까지 더해 충격을 주었다.
이미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는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40여 명이 중국으로 출국한 뒤 여권 체류기간을 넘겼고 체류기간이 남아있는 탈북자들까지 합하면 U턴 예상자는 더욱 늘어난다.
북한은 지난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한국에서 돌아온 탈북자를 환대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보는 시각은 싸늘해지고 있다.
편견 속에서 정착에 실패한 탈북자들은 올해도 북으로 U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에서는 1만 달러(약 1050만 원)만 있으면 평생을 걱정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돌아온 사람이 팔자 고치고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올해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 중 하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동아일보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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