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2. 04:23
'특이한 배우자 조건'을 찾는 솔로들
'플륫연주자로 해주세요'='첫 애인의 기억'...
겉과 속이 다른 이유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결혼정보회사를 ‘도깨비 방망이’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나이, 학력, 직업 및 외모, 신체 조건 등 기본 조건을 줄줄이 나열함은 물론 한두가지씩 자신만의 특이 조건을 부가하여 커플 매니저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일쑤인데.......
조건이 특이하고 희귀한 만큼 그것을 주문할 때 보통 머뭇거리는 사례가 많고 또 그 조건을 찾는 이유도 피상적으로 내세우는 것과 본심 사이에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까다로운 배우자 조건을 찾는 회원들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파헤쳤다 :
플륫 연주자로 해 주세요.....
회원 중에는 “플륫 연주자여야 한다”, “시나 소설 공모에 당선된 적이 있는 여성으로...”, “가곡에 능해야...” 등의 흔치 않은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그 이유로서 “나는 감성적 여성이 좋아서....”, “플륫(가곡)이 좋아서...”등으로 답하나 속마음은 대부분 ‘과거에 교제했던 애인에 대한 그리움이나 잔영을 배우자에게서 찾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
특히 노래나 연주, 그림 등의 예능 계통에 소질이 있었던 연인을 오랫동안 그리워하는 것은 이런 분야에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 그 만큼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나이 차이가 큰 여성으로..
남자는 도둑놈?? 남성들은 30대 중반을 지나 40대, 50대로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약속이나 한 듯 7세, 10세 등 나이 차이가 큰 여성을 찾는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하나같이 “아기를 출산하려면 한 살이라도 더 젊어야...”, “우리 형수 보다는 나이가 적어야 하기에...”, “내가 워낙 동안이라 누나같이 보이면 곤란해서...” 등등 각양 각색의 이유를 갖다 대지만 진짜 이유는 딱 한가지. ‘같은 값이면 영계’이다. 그들은 나이가 들수록 남자가 귀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아들이 ‘사회 생활’에 전념 할 수 있도록....
흔히 얘기하는 ‘잘 나가는 전문직’ 아들을 둔 어머니들이 자주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우리 아들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 “공무원 생활을 청렴하게 할 수 있도록...” 등등의 그럴듯한 이유를 둘러대나 그 마음속 깊은 곳에는 ‘(우리 아들은 공부한다고 고생했고 앞날도 창창하니) 여자는 그 대신 한 살림 차려와서 경제적으로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이다.
미스 코리아급 체형으로....
결혼정보회사의 남성회원 중 90%이상은 여성의 외모를 가장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생각한다. 남성이 여성의 외모나 체형을 중시하는 것이야 인지상정이지만 그 중에는 좀 심한 경우가 없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
예를 들면 신장 167이상에 35-24-36의 미스 코리아 급이다. 왜 그렇게 체형을 중시하느냐는 상담 컨설턴트의 질문에 “ 나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결혼하면 배우자를 모델과 같이 가꾸고 싶다” 등의 구차한 변명을 내세우나 속마음은 ‘어디에 내세워도 빠지지 않도록’이라는 대리만족 의식과 허영심이 그 근원.
출산 경험이 없어야....
재혼 대상 남성이 여성의 결혼 경험까지는 수용하나 출산 경험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 거는 경우가 있다. 보통 “양쪽 자녀를 양육하기가 힘에 부쳐서...”, “서로 자신의 애기만을 편애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자식들간의 트러블이 있을까봐...” 등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보통.
모두 일리가 있는 얘기이기는 하나 많은 남성의 마음속에는 ‘상대 여성이 가능하면 하루라도 결혼 생활을 적게 했으면...”하는 바램이 저변에 깔려 있다.
아버지같이 편안한 남성으로.....
여성 회원들 중에는 초혼과 재혼을 막론하고 나이에 개의치 않는 부류도 적지 않다. 그들은 하나같이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같이 편안한 남자를 좋아해서...”, “물리적 나이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나이 차이가 커야 저를 귀여워 해줄 것 아니예요!?...”라는 변명을 내세우나 실제로는 ‘나이가 들면 경제적 기반도 어느 정도 구축되고 주변에 결혼 생활에 장애물이 될만한 것도 없을 듯하여... ’라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
“다양화와 개성화의 시대를 맞아 배우자를 찾는데도 이런 저런 특징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본심을 드러내기에는 다소 낯뜨거운 조건이 있을 때 엉뚱한 이유를 둘러대는 ‘애교스러운’ 거짓말을 하는 고객들도 없지 않다” 라는 것이 비에나래 상담 컨설턴트의 변.
손동규의 연애강론 / 손동규
[브레이크뉴스 www.breaknews.com200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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