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을유년 절망속에서 희망을 보다
을유(乙酉)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읽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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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갑신(甲申)년은 대단히 힘들고 답답한 해였다. <주역> ‘곤괘 문언전’의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일어난 변고가 아니다. 그것이 유래한 원인은 오랫동안 천천히 조금씩 형성된 것이다. 분별해야 할 것을 일찍 분별치 못함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일이다”라는 한 대목이 마음속을 파고 든 해였다.
2005년 을유(乙酉)년 역시 힘들고 어렵기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오행으로 볼 때 갑신·을유 두 해는 천간의 목(木)이 지지의 금(金)에 의해 박살나는 해이기 때문이다.
오행에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 있다. 2004년, 2005년은 모두 금이 목을 치는 해, 즉 지지가 천간을 극하는 해다.
갑신년 한 해 동안 대통령의 말과 뜻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왜곡되기만 한 것도 여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천간이 대통령이고 여당이라면, 지지는 국민이고 야당이다.
을유년은 해방 60주년 되는 해이자, 남북이 분단된 해이기도 하다. 천간과 지간이 서로 부딪히는 2005년은 2004년에 비해 밖으로 새나가는 소리는 별반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으로 파고드는 서민들의 눈물 섞인 한숨 소리, 빈익빈 부익부에 의한 분노와 원망의 소리는 더 높아질 것 같다. 을(乙)은 음목이고 경(庚)이라고 하는 강한 양금(陽金)과 합화하는 재주를 가진다. 그런 점에서 2005년에는 미국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을유년의 지지는 유(酉)다. 유는 음금(陰金)으로서 서방이 되고 동물로는 닭이다. 완숙하다는 뜻과 술(酒)의 뜻도 지닌다. 명리학적으로는 여성들이 활동적으로 되고 칼날끼리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이를 통해 볼 때 2005년의 한국 경제는 2004년에 비해 외형적 발전은 없어도 내적으로 발전할 것 같다. 특히 금속·금융 계통의 산업이나 주류에 관계된 산업 및 향락산업이 활기를 띨 것 같으며, 금값도 어느 정도 오를 것 같다.
2005년은 지지가 천간을 극하고, 지지의 힘이 더 강해지는 해다. 천간인 을목(乙木)은 경금과 합이 되어 지지 유금(酉金)의 힘을 배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역시 여·야간 상생의 정치는 어려울 것 같고, 야당·재야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 같다. 사법부를 비롯한 군·경의 힘이 너무 강대해져 하극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미국의 패권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고, 여성을 낀 강력범죄나 대형 돌발사고가 많이 일어날 수 있다. 부정적인 면이 많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의 운세는 2004년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과 활약이 두드러지고, 통일을 앞당기는 상서로운 조짐들이 도처에서 나타나 남북관계 또한 좋아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2005년 을유년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해이며, 우리나라의 국운이 겉으로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적으로 알차게 결실을 맺게 되는 해다. “희망의 행위는 체념이나 단념을 모르며, 실패보다는 성공을 더욱 사랑한다”라고 한 에른스트 블로흐의 말과 “사람은 의지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한 파블로 네루다의 말에 한번쯤 진지하게 귀기울여볼 일이다.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