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는 전문대학원은 매년 최우수 인력이 몰려들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안정성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사회의 한 분야에 우수인력이 모여들면 그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장과 함께 산업적 기여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을 만나 현재 치과의료계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치과의료계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오면서 급성장한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습니다. 우리 나라 법체계가 굉장히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그동안 우수한 인재들이 법학과에 들어오면서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치과의료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수인력이 몰려오면서 의료공학이나 의료기술 쪽에서 학문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외국과 교류해도 뛰어난 두뇌와 손재주로 금방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한국 치과의사들입니다.” 전문대학원이 설립되면서 교육수준이 각 대학별로 시설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미국의 어느 치과대학과 비교해도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학생 정원이 한 학년에 90명인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교수는 97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4년 밖에 안 된 전문대학원의 외형적인 발전을 생각할 때 앞으로 연구성과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치중한다면 곧 괄목할 만한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의료산업 발전 기대 커” 이 회장은 “앞으로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는 의료산업 분야”라고 말했다. 거의 50여개에 달하는 국내 회사가 임플란트 제조에 들어가고 그중 몇 개 회사는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인공뼈 만드는 기술이나 임플란트에서 중요한 기술인 표면처리 기술이 최근에 크게 성장하고 있고, 신경치료에 쓰는 충전재 등은 세계시장의 40% 가량을 한국에서 전담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IT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전문대학원이 설립되면서 기초학 교수들이 대거 보강된 것도 앞으로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이 결합해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측면입니다.” 이미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장(2003년 故윤흥렬 박사)을 배출한 바 있는 한국치과의료계는 오는 2013년까지 한국에서 FDI총회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치과의료계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FDI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면 1997년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이 회장은 특히 10년 동안 크게 성장한 치과의료기자재 산업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사회적 책임도 생각해야” 이 회장은 “많은 우수한 인력이 치과의료계에 들어오는데 대해서 협회장으로서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들이 들어와서 구강보건만 책임진다면 능력과 자질이 낭비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서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구강보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저개발국가에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치과계의 과제다. 최근에 치과의사협회 이사회에서는 “우리사회 선진화를 위해 앞장서자”는 의미 있는 결의를 했다. 이 회장은 시청 바로 뒤에 병원이 있어 몇 달 째 촛불시위를 지켜보며 “이대로 우리 국민들이 법질서를 지키는 의식을 갖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선진화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향후 관련단체들과 함께 법질서 준수를 고취하기 위한 ‘의식의 선진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와서 단순하게 사람들의 구강보건만 책임지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병리현상을 고치는 데도 기여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옛말에도 소인은 사람의 병을 고치지만 대인은 국가의 병을 고친다고 했는데, 그런 토양을 만드는 것이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정은 기자hyciel@futurekorea.co.kr | ||
김정은 기자 [미래한국 http://www.futurekorea.co.kr/2008.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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