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에 서다

8일 저녁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우주로...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5, 4, 3, 2, 1, 0 우와!!! 가슴 두근거리는 감격과 흥분, 설렘이 일 순간 정지되었다. 그리고 박수와 함성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뒤흔들었다.

▲ 8일 저녁 7시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챌린저 2008 스페이스 코리아 “대한민국, 우주에 서다!” 기원 쇼’. 대형 화면으로 비춘 발사 직전의 소유즈 우주선 ⓒkonas.net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29세, 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씨가 탑승한 소유즈 우주선 로켓트 TMA-12가 힘차게 발사대를 벗어나더니 어느 순간 한 점 빨간 불빛으로 변한 채 9박10일간의 대우주 탐험에 나섰다. 소유즈호는 8일 오후 예정된 시각인 8시 16분 35초(우리시각)에 정확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노루 기지에서 발사됐다.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자 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이 유인 우주개발시대를 개막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을 축하하고 이소연씨가 우주비행에 성공한 뒤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챌린저 2008 스페이스 코리아“대한민국, 우주에 서다!”서울광장 기원 쇼’가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나도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 등 주관으로 이 날 저녁 7시부터 5000여명의 시민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 힘차게 날아오르는 소유즈호 ⓒkonas.net


이 날 행사에는 인순이씨를 비롯한 장윤정, 소녀시대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행사 중간중간에 이어지고 한국인 최초를 자랑하는 산악인 엄홍길씨와 영화감독인 심형래씨, 홍보대사 문대성씨, 과학영재 홍유근 군,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성공기원을 담은 메시지도 즉석에서 보내졌다.

또 최경주 골프선수, 박태환 수영선수, 가수 박진영씨와 보아 씨 등이 영상을 통해 축하와 격려 인사를 남겼다. 이들은 "이소연씨가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무사히 귀환해 달라"며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염원했다.

▲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선으로 오르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konas.net


이 날 서울광장에는 이른 시각부터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태반을 차지하고 부모와 함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눈에 많이 띄워 과학입국을 향한 청소년들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기자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고 있던 장래 디자이너가 꿈이라는 김형수(서울 세헌고등학교 1학년)군은 "정말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전 세계와 어깨를 견주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며 "열심히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고 고조된 감정으로 말했다.

또 같이 온 친구 이종헌군도 "동감입니다"는 표현을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변에서는 학생들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마치 현장을 중계라도 하듯이 어딘가로 전화하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탄생의 순간을 함께 나누는 모습들이었다.

이소연씨도 광장 특설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현지에서 보내온 전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모든 희망과 영광을 대신해서 안고 다녀오겠다" 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 날 시민들은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로 이소연 씨의 성공적인 임무 완성을 기원하기도 했다.

행사가 진행중이던 7시 45분경 행사장 무대로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탄생과 함께 미래 우주시대를 향한 의지를 담기도 했다.

▲ 이명박 대통령 ⓒkonas.net


▲ 서울광장에 설치된 우주선 모형 ⓒkonas.net

이명박 대통령은 한 어린이의 질문을 받고 "어릴 때 이웃에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어떻게 하지 못할 때 소방수 아저씨가 열심히 불을 끄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용감한 소방관 아저씨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고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출발이 결코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한강의 기적', 2002년 월드컵 '4강 기적'에서 보듯이 우리는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어떤 나라, 어떤 민족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달에 가려는 것은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오히려 어려워서"라는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말을 인용, "오늘의 치열한 우주 개발경쟁을 내다 본 셈인데 당시 우주선 기술은 현재 우리 자동차기술보다 못했는데도 (미국은) 우주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그 용기와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추어올렸다.

곧이어 국내 기술로 오는 12월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 2017년 위성발사체 개발, 2020년 달 탐사위성 발사되는 것을 거론하며 "우리도 당당히 세계7대 우주강국에 들어선다. '상상력 대국'의 저력이 우주시대를 이끌어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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