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뚱뚱한 사람은 잠이 많은 것일까?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몇 년 전 모 화장품 광고에서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면서 요정 같은 모델이 기지개를 켜고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혹시 그 광고를 보고 미인이 되기 위해 좀 더 늦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자신의 평소 늦잠 자는 습관을 합리화시키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과연 무턱대고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미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지만 미인만이 잠꾸러기인 것은 아니다. 뚱보도 잠꾸러기가 될 수 있는 것. 비만인 사람들은 아무리 자도 또 자고 싶고 먹고 나면 또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하는 일 없이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고… 지금 당신의 증세가 이렇다면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상적으로(여기서 정상적이란 것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숙면을 취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잠을 잘 잤을 경우 몸이 가뿐해질 뿐만 아니라 피부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좋아진다. 하지만 너무 오래 잠을 잤다거나 밤낮이 바뀌어 밤을 꼬박 새고 해가 뜬 후에 잠을 잤을 경우는 어떠한가? 아마도 몸이 개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붓고 푸석푸석했던 경험들이 더 많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코가 비뚤어지게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히 뚱뚱할수록 잠이 많다. 그렇다면 왜 뚱뚱한 사람은 잠이 많은 것일까?

어떤 사람이라도 배가 터지게 실컷 먹은 후에는 노곤하게 졸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과다하게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몸속의 기가 위장으로 집중되고, 이렇게 되면 몸의 다른 부분은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졸음이 올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살이 찐 사람에게는 만성적으로 되풀이된다. 살이 찌면 위장이 늘어나고 늘어난 위장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뚱뚱한 체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은연중에 쌓이므로 자신도 모르게 더욱 폭식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많이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키려니 꼼짝하기 싫고, 그러다 보니 잠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비만이 되면 몸의 순환기능이 둔화되어 노폐물이 쌓여 몸에 습담(濕痰)이 잘 생기고, 이 습담은 몸속에서 원활히 운행되어야 할 기와 혈의 순환을 막는다. 이 때문에 활력이나 생기가 만들어지기 힘들고 그나마도 몸속의 길(경락)이 막혀서 몸에 제대로 기가 분포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허(氣虛) 증상이 나타난다. 즉, 비만하면 기허하게 되는 것이다. 기허의 특징적인 증상은 ‘쉽게 피곤하다’라는 것으로 비만할수록 쉬 피로해진다.

겉보기에는 약간 통통한 편인 20대 후반의 A양. 그녀는 비만 때문이 아니라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피곤함’을 치료하기 위해 상담을 하러 온 환자. 진찰 결과 그녀는 전형적인 비만으로 인한 기허라는 진단이 내려져 집중적인 비만 치료를 하게 되었다. A양은 그렇지 않아도 몸이 좋지 않은데 살을 빼면 더 피곤해지는 것 아니냐며 처음엔 치료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치료가 진행될수록 몸이 가뿐해진다며 기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잠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침이 되면 눈이 반짝 떠지고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된 것. 잠자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는데 하루 종일 생생한 활력과 생기가 넘친다는 것이었다. 살이 빠져서 더욱 예뻐진 것은 당연하였다.

이렇듯 각자의 원인에 따라서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받으면 몸매가 날씬해질 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해져 기허 증세도 사라지게 된다. 또한 숙면을 취하게 되어 자도 자도 피로한 느낌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살도 빠지고 아픈 곳도 없어져 몸이 가벼워진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서 몸이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는 분들, 자꾸만 눕고만 싶고 자도 자도 수면 부족을 느끼는 분들, 그것이 바로 뚱보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서울=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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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어
www.newswire.co.kr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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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빼고 복근 만들기





복부비만은 남, 녀 모두의 적이다. 여성은 튀어나오지 않는 매끈한 S라인을, 남자는 근육질의 멋진 복부를 원한다. 그럼에도 특히 팔다리는 가늘고 날씬한데, 복부만 유난히 튀어나오거나 둥그스름하게 모아지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뱃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복부비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복부비만 다이어트를 시행하면 조만간에 당신이 원하는 복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뱃살을 빼려면
뱃살을 빼려면 전체적으로 살을 빼야 된다. 보통 윗몸일으키기 같은 복근운동이 뱃살을 빼는데 좋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근력운동으로서 복부를 단련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무산소운동이다.

뱃살을 빼는 운동은 유산소운동! 복부에 있는 체지방은 달리기나 조깅보다도 파워워킹이 체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 보다 더 효율적이다. 파워워킹은 관절에 부담도 적고, 무리한 힘을 필요로 하지도 않아서 초보자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조깅의 경우는 쉬지 않고 20~30분 이상 뛰어야 효과가 있다. 파워워킹은 쉬지 않고 40~50분 이상 걸어야 한다. 빠른 걸음으로 30분을 걸어야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변형되므로, 체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우려면 40~50분 이상까지 걷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편하게 뱃살을 빼는 방법은 HPL지방용해술. HPL은 주사를 맞으면 지방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양,한방협진 AK클리닉 이승원 공동원장은, “지방용해술은 복부에 직접 주사해서 지방을 녹게 하여 소변이나 변으로 자연적으로 배설 시키는 요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지방흡입처럼 요요가 없이 영구적인 지방분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식이요법은 필수
뱃살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4:6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즉, 운동보다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이다.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식단에, 야채와 생선위주로 섭취하고, 야식과 간식, 술은 절대 금지하며, 음식량도 기초 대사량에 맞게 조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복근을 만들려면
윗몸일으키기는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고, 복근에 걸리는 부하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상복부 운동으로는 크런치 (누워서 상체를 반쯤 올리는 것)와 하복부는 레그레이즈(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거), 외복사근은 트위스팅 크런치 (옆으로 틀면서 상체를 반쯤 올리는 것)를 추천한다.

멋진 복근을 만들려면 여성의 경우에는 15~20회 정도의 반복횟수로 2세트 정도 실시하되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남성의 경우에는 마지막 횟수를 한계점으로 해서 3~5세트를 실시한다.

하루는 상복부, 다음날은 하복부, 그 다음날에는 외복사근 이런 식으로 매일 실시해도 좋으며, 웨이트트레이닝 전 워밍업 운동이나 끼워 넣기 운동으로 실시해도 좋다.

호흡법은 내릴때 (이완할 때) 숨을 들이마시고, 올릴때 (수축할 때) 숨을 내쉰다. 반복속도는 천천히 반복하고, 복부가 수축하는 자극을 느껴야 복근운동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만약 정확한 자세가 어렵다면 쉬운 자세로 난이도를 낮추어서 실시하도록 한다. (서울=뉴스와이어)


언론문의처 : AK클리닉 이승원, 윤승일 공동원장 02)555-5757,1010

출처 :
AK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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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어
www.newswire.co.kr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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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나이는 숫자일뿐 童顔에도 비밀이…
《나이에 비해 유난히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임수정은 겉보기에는 고등학생 같아 모두들 그의 나이를 알면 놀란다. 1980년생, 스물다섯이다. 영화 ‘어린신부’의 문근영은 성숙한 초등학생으로 보이지만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1971년생인 고현정도 드라마 ‘봄날’에서 20대 여성 역할이 어색하지 않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미스테리한 연예인 나이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실린 사진들이 화제가 됐다. 어려 보이는 연예인을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한 이 사진모음에는 가수 이승환이 40세로 가수 편승엽과 초등학교 동창생이라고 나와 있다. 세계적으로도 ‘베이비 페이스’가 뜨고 있다. 키가 크고 인상이 강한 패션모델들은 또래들보다 성숙해 보이기 마련. 그러나 요즘 최고의 인기 모델들은 투명한 피부에 통통한 볼, 도톰한 입술의 릴리 콜이나 젬마 워드 등이다. 어려 보이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이제 ‘우아하게 늙는 것’조차 거부하는 시대, 동안(童顔)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려지려고 애쓰는 사람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연령대별 인상도 옛날보다 훨씬 어려졌다. 과거의 30대는 완전히 아저씨 아주머니였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로 분류되며 노인 취급 받던 50대는 ‘젊은 중년’에 속한다.
그만큼 ‘젊음을 유지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진 것. 반면 나이가 많아 보이는 것이 더 이상 권위를 나타내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관리를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성형외과를 찾는 고객들의 성향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특정 부위를 예쁘게 고쳐달라는 주문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좀더 어리게, 젊게 보이는 수술을 선호한다. 정치인들도 늘어진 눈꺼풀을 당겨 올리고 얼굴의 주름을 제거하는 등 젊은 이미지를 유지하려 애쓴다.
그렇다면 동안의 조건은 무엇일까. 한국인의 얼굴은 과거보다 확실히 젊어진 것일까. 한서대 부속 얼굴연구소 조용진 소장과 함께 ‘동안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봤다.
○코 길이, 턱 길이가 관건
동안이란 말 그대로 어린아이 같은 얼굴, 즉 얼굴 각 부분의 구성비가 어린이와 비슷할수록 어려 보인다. 또 여성의 얼굴이 남성보다는 어린이 얼굴에 가깝다. 그래서 남녀 모두 동안일수록 여성적인 얼굴인 반면 나이가 들수록 남자 같은 얼굴이 된다.
얼굴을 상안(이마) 중안(눈썹부터 코끝까지) 하안(턱 끝까지)으로 3등분 할 때 어린이는 상안이 가장 길고 다음이 중안, 하안 순서이지만 어른은 하안이 가장 길고 중안, 상안의 순서로 길다. 말하자면 동안은 얼굴 아랫부분이 미성숙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마가 넓으면 어려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는 상안이 길다기보다는 중안과 하안이 짧은 것. 코와 턱이 긴데 이마가 길면 더 늙어 보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안. 코의 길이가 얼굴에 비해 짧으면 어려 보인다. 또 옆에서 보았을 때 중안이 덜 발달해 코가 너무 높지 않고 광대뼈가 나오지 않으면 어려 보인다.
여성들 사이에서 코끝이 살짝 들려 약간 짧은 듯한 일명 ‘버선코’ 성형수술이 인기인 것도 그 때문이다. 코 끝부분이 내려가면 나이 들고 답답해 보인다.
한국 여성의 중안 평균 길이는 64mm 정도. 62mm 이하면 동안에 속하고 66mm 이상이면 성숙해 보인다. 남성 평균은 66mm. 64mm 이하면 동안, 68mm 이상이면 그 반대다.
턱은 나오지 않고 약간 짧아야 어려 보인다. 중안을 100으로 봤을 때 하안의 길이가 93 이하면 동안이다. 얼굴에 각이 지거나 턱 근육이 발달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인중이 지나치게 길어도 늙어 보인다.
서양인은 얼굴이 입체적이고 상안과 중안이 돌출돼 상대적으로 눈이 푹 들어가 보이며 코가 길고 턱이 발달해 동양인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
○동그란 눈에 통통한 볼 살
어린이의 얼굴은 가로 세로의 비율이 1:1에 가깝다. 성인은 남성 1:1.32∼1.34, 여성은 1:1.30∼1.32 정도다. 동그란 얼굴일수록 어려 보이는데 남성 1:1.29, 여성 1:1.27만 돼도 동안이다. 볼이 너무 홀쭉하면 나이 들어 보인다. 20대에 볼 살이 통통했던 채시라는 최근 살이 많이 빠져 원숙미가 물씬 풍긴다.
이마는 도톰해야 하며 귀는 약간 작으면서 귓불이 도톰해야 한다. 레알 성형외과 김수신 원장은 “배우 강수연, 전도연이 어려 보이는 것은 도톰한 이마 때문”이라고 말했다.
눈은 크고 동그란 모양이 어려 보인다. 또 눈 사이의 간격은 약간 멀어야 동안이다. 눈 안쪽 부분을 트는 성형수술(일명 몽고주름 제거수술)은 눈 사이를 좁게 만들어 눈매가 깊고 성숙해 보이게 한다. 또 눈 꼬리가 길고 날카로우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특히 눈의 검은자가 크면 동안에 가까워진다. 검은자를 확대시켜주는 서클렌즈를 끼면 눈이 맑아 보이면서 어려 보인다. 눈 밑의 도톰한 애교살도 마찬가지다. 반면 눈썹이 너무 진하면 남성적이고 나이 들어 보인다.
입은 작으면서 입술은 도톰해야 한다. 입이 큰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나 카메론 디아즈는 예쁘지만 결코 동안은 아니다.
드림 성형외과 김영준 원장은 “입가의 팔(八)자 주름이 선명하면 늙어 보이는데 입이 돌출된 경우 팔자 주름이 상대적으로 더 깊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젊어진 이유
이 같은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인의 얼굴 구조는 동안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그 반대다. 얼굴연구소에 따르면 오히려 1960년대 출생자에 비해 80년대 출생자의 얼굴은 중안이 3mm정도 길어졌고 턱도 1∼2mm 정도 길어져 전체적으로 갸름해지면서 역삼각형 얼굴이 돼 가고 있다.
얼굴에 관한 정보를 공학적으로 분석해 온 명지대 정보공학과 최창석 교수는 “어린이의 얼굴도 점차 바뀌고 있으므로 앞으로 동안의 기준이 변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한국인의 얼굴 구조 자체가 기존의 동안 형태로 바뀐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피부 관리와 스타일 변화 등을 통해 사람들이 젊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한국인들의 경제적 상황이 30∼40년 전에 비해 나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생하며 살면 표정이 강해져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예전보다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육체적 노동도 덜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는 것. 대개 넉넉한 환경에서 아쉬움 없이 자란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게 자란 사람들보다 인상이 좋고 어려 보인다.
○동안이 좋다?
동안이라고 해서 항상 선망의 대상이 됐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눈이 크고 검은자가 크면 천한 상(像)이라고 경시했으며 오히려 턱이 발달한 노숙한 얼굴을 믿음직스럽게 여겼다.
1970, 80년대 여배우들은 눈썹을 짙게 그리고 얼굴이 갸름해 보이도록 볼 터치를 강하게 해서 성숙함을 강조했다.
조용진 소장은 “사람들이 점점 더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을 좋아하는 것은 사회 전체가 유약해지고 활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동안 권하는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40대인 여배우 이미숙은 동안은 아니지만 그 나이에 맞게 아름답고 고혹적이어서 멜로물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중의 하나로 꼽히는 배우 조지 클루니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한 여성에게 “내가 몇 살로 보이냐”고 물었다. 그 여성은 “50세”라고 대답했고 클루니가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하자 “51세냐”고 되물어 그를 당혹스럽게 했다. 실제 클루니의 나이는 43세다. 이 에피소드는 그가 출연한 영화 ‘오션스 트웰브’에 삽입되기도 했다. 사실 좀 노숙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는 멋지고 섹시하지 않은가.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젊어 보이는 연예인▼

▼다섯 살 어려 보이는 화장법▼
○20, 30대 여성
-펄이 들어간 베이스를 사용하면 피부가 촉촉해 보인다.
-얼굴에 음영을 넣지 말고 콧대와 눈 밑에만 하이라이트를 준다.
-섀도는 하양이나 파스텔톤 한 가지 색상만 이용한다.
-눈썹은 약간 도톰하게 아치형으로 그리되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립라이너는 사용하지 말고 핑크 계열의 립글로스만 사용한다.
○40, 50대 여성
-펄 베이스를 이용하면 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눈가와 입 주변에는 파운데이션을 아주 조금만 쓴다.
-섀도와 아이라이너는 눈 꼬리 부분만 살짝 올라가게 바른다.
-입술은 라이너로 정리한 뒤 붉은 톤의 립스틱을 발라준다.
-블러셔는 젊은 여성에 비해 약간 얼굴 바깥쪽으로 해준다.
<도움말=라 뷰티코아 우현증 메이크업 실장>
▼담배 피우면 입 주위‘쪼글쪼글’자외선 피해야‘피부 회춘’가능▼
얼굴은 타고나는 것이라 성형수술을 하지 않는 한 동안(童顔)이 될 수는 없겠지만 피부관리만 제대로 해도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일 수 있다.
최근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의 사진을 놓고 그의 피부 관리 비결에 대한 공방이 무성하다. 50세가 넘은 아자니는 지금도 얼굴에 주름 하나 없어 18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피부 노화를 늦추는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 시내 유명 피부과 전문의와 한의사 10명에게 물었다. 이들의 공통된 답변은 다섯 가지. △금연 △자외선 차단 △항산화 물질(과일과 야채) 섭취 △스트레스 방지 △충분한 수면이다.
○자외선 차단
담배가 피부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담배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며 주름을 깊게 하는데 특히 입 주변이 쪼글쪼글해진다.
또 노화의 80% 이상은 자외선에 의한 것. 자외선 차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내에서도, 그늘과 물 속에 있을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운동을 많이 하면 피부가 빨리 늙는다는 얘기는 사실일까. 피부가 좋다 못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고현정은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운동선수들은 피부가 탄력을 잃고 거칠한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적당한 운동은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탄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유해산소가 발생해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인이 운동효과를 보려면 주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하지만 유산소운동은 한번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또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을 있듯이 밤늦게까지 활동하거나 밤과 낮이 바뀐 생활도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늦어도 밤 12시 이전에는 잠을 자야 한다.
○피부 노화를 늦추는 음식
기본이 되는 물을 제외하고 피부 노화를 막는 식품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가장 많은 대답은 녹차와 토마토였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에는 비타민C의 100배에 달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토마토의 라이코펜도 유해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녹차는 노화방지용 팩으로도 최고였다. 녹차로 세안하거나 차가운 녹차를 화장솜에 적셔 얼굴에 올려놓으면 된다. 서울대 의대 피부과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70대 노인의 엉덩이에 녹차 추출물을 주 3회씩 6주간 발랐더니 표피가 젊은이처럼 두껍고 건강해졌다.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오이 피망 등 녹황색 채소와 과일은 매일 먹어야 한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넣은 샐러드를 챙겨먹는 것도 방법. 연어와 하루 와인 한 잔, 아보카도, 마늘 등도 추천됐다.
한식은 피부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식단이다. 된장찌개나 콩자반 등 콩 요리와 김치는 매일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피부 주름이나 탄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에는 산수유차와 구기자차 검은깨 죽을, 얼굴의 잡티를 예방하는 데에는 국화차와 대추차를 권한다.
○적절한 화장과 피부과 시술
기초 화장품을 이것저것 많이 바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부에 맞는 세안제와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3가지는 기본으로 매일 사용해야 한다. 또 1주일에 한두 번 마사지크림 등으로 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다.
화장품으로 노화를 치료할 수 있을까.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한 유일한 피부노화 치료 물질은 레틴A(레틴산)뿐이다. 화장품에 많이 들어있는 레티놀이나 비타민C, AHA는 직접 주름을 제거한다기 보다는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단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잔주름은 수분팩이나 기능성 화장품으로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노화 정도가 심하다면 피부과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 모공이 넓어지고 주름이 생기며 탄력을 잃은 피부에는 써마지 리프트나 폴라리스 등 고주파 치료를 많이 하는데 써마지는 보통 1회 시술하며 300만 원 정도. 폴라리스는 3∼5회 시술하며 1회에 100만∼200만 원 정도. 효과는 둘 다 3∼5년 정도다. 잡티가 많은 피부는 IPL이나 레이저로 치료하는데 정도와 종류에 따라 60만∼200만 원이 든다. 바이탈이온트나 바이탈일렉트라는 비타민C를 피부 깊숙이 투여해 잡티를 제거한다. 1회에 5만∼12만 원 선. 주 1, 2회씩 여러 번 해야 한다.
도움말=테마 피부과 임이석 원장, 클린 피부과 이미경 원장, 해 피부과 김연진 원장, 종로S&U피부과 여운철 원장, 강남CNP차앤박피부과 김진형 원장, 강남이지함 피부과 이유득 원장, 퓨어 피부과 정혜신 원장, 금산 스킨클리닉 양소진 원장, 정지행 한의원 원장,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
▼피부상태-관리요령 알면‘팽팽한 젊음’ 절반은 성공▼
당신의 피부는 다음 중 어느 타입인가? 피부를 젊게 유지하려면 이제부터라도 자신에 맞는 관리요령을 실천해보자.
○유분과 수분이 부족한 피부
▽상태=세안 후 바로 화장품을 바르지 않으면 심하게 당긴다.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거칠어 보인다.
▽처방=유수분이 있는 보습 에센스와 영양크림을 바르거나 우유꿀팩(꿀과 밀가루 각각 한 숟가락에 우유 두 숟가락)을 한다. 야채, 과일을 많이 먹는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
▽상태=얼굴에서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세안한다. 번들거리면서도 피부가 당긴다. 크림을 잘 바르지 않는다.
▽처방=수분에센스와 수분크림을 바른다. 하루에 8잔 이상 물을 마시고 가습기를 틀어 놓는다. 수분에센스를 농축시킨 수분공급 마스크를 주 2회 이상 사용한다.
○탄력이 부족한 피부
▽상태=세안 뒤 볼을 잡아당겼을 때 말랑말랑 쉽게 당겨진다. 볼 위에 모공이 커 보이고 볼 살이 처져 있다.
▽처방=세안 마지막 단계에서 차가운 물로 헹군다. 콩류와 생선을 많이 먹는다. 삶은 늙은 호박 두 숟가락에 꿀을 섞은 호박팩은 피부 탄력을 되살린다.
○주름이 많은 피부
▽상태=눈가에 잔주름이 보인다. 눈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편이다.
▽처방=자외선 차단제와 주름을 예방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다. 눈 주변을 마사지 한다. 당귀 한 숟가락에 꿀 계란 노른자를 섞은 당귀팩이 효과적이다.
○잡티가 많은 피부
▽상태=피부 톤이 고르지 못해 얼룩덜룩하다. 화장을 두껍게 하는 편이다. 피곤하면 세안을 안 하고 잠들 때도 있다.
▽처방=미백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다. 비타민C를 섭취한다. 키위와 오이를 간 뒤 해초가루를 섞은 팩을 한다. 야외활동을 자주 즐기면 피부에 색소가 침착된다.
○모공이 큰 피부
▽상태=코 주변의 모공이 눈에 띈다. 메이크업이 금세 지워져 수정을 자주 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다.
▽처방=스크럽제를 이용해 모공 속까지 디프클렌징을 한다. 모공관리 전문 화장품을 사용한다. 달걀흰자 1개에 우유와 밀가루를 넣어 섞은 뒤 얼굴에 바르고 마르면 씻어낸다.
○각질이 많은 피부
▽상태=세안 뒤 코나 입 주변이 하얗게 일어난다. 피부에 생기가 없고 칙칙해 보인다. 화장품 바르는 것이 귀찮다.
▽처방=얼굴에 스팀타월을 5분 정도 얹었다가 스크럽제 등으로 각질을 제거한다. 보습에센스를 충분히 발라준다. 주 2회 이상 마사지를 해 준다.
(자료:엔프라니 미용연구팀)
피부 나이 측정표
질문그렇다아니다
피부 관리에 주 1시간 이상 투자한다-1+1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한다-10
하루 3∼4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된다+3-1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1+2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세안제를 사용한다-10
아침저녁 반드시 세안한다-1+1
날마다 화장한다+1-1
육류보다는 야채를 좋아한다-1+1
하루에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1+1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운동한다-1+1
담배를 피운다+2-1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신다+2-1
변비가 있다+10
하루에 3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10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전문의를 찾는다-1+1
노화 방지용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다 -1+1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2-1
각각의 항목에 해당되는 숫자를 더한 뒤 그 합을 자신의 나이에 더한다. 자신의 나이보다 적게 나오면 피부 관리를 잘하고 있는 상태, 많이 나온다면 피부 노화가 진전된 상태이므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자료:대한피부과학회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동아일보 2005.02.24]
[온누리] 얼굴과 웃음새전북신문
성형 수술 전성시대전국매일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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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없이 살아도 라면 없이 못살아!…라면의 변천사

# 인재를 키워낸 음식?

1986년 아시안 게임에서 육상스타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임춘애는 메달을 획득한 후 가난했던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라면만 먹고 달렸다"는 말로 대신해 국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임춘애 뿐만 아니라 어렵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라면으로 채우며 오늘보다 풍요로운 내일을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아나운서 이계진도 그의 책에서 "라면은 예비고사 수석과 고시 합격자를 숱하게 배출시킨 음식이기도 하지만 방송의 질을 높이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야근 때마다 즐겨 먹던 라면에 대해 회상했다.

그러나 라면은 이제 먹거리가 흔치 않았던 시절,눈물을 삼키며 주린 배를 채우던 가슴 아픈 음식이 아니다. 화려한 포장과 색다른 맛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사랑 받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효자 상품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 꿀꿀이죽 대신 라면을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처음 발매된 때는 1960년대. 당시 보험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삼양식품의 전중윤 회장이 일본의 한 포장마차에서 끓여 주던 라면을 먹게 되면서부터.

남대문 시장에서 파는 지저분한 꿀꿀이 죽 대신 라면을 대용식으로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전회장은 상공부를 어렵게 설득하여 공장 설비 자금을 마련하고, 일본 묘조(明星)식품에서 시설과 기술을 도입하여 1963년 9월 드디어 '삼양라면'이 발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의 삼양라면은 미곡 중심의 식생활에 익숙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다지 즐겨 먹지 않던 면류였고 맛 또한 너무 싱겁고 느끼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먹는 음식이 아니라 옷감의 일종인 '라면(羅綿)'으로 오해한 사람들도 많아 판매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원 가족들까지 총동원하여 서울역이나 남대문 시장 등에서 무료 시식을 계속하며 끈질기게 판매를 유도한 끝에 결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아당기기 시작했고, 1965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혼분식 장려 정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제2의 주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라면이 이렇게 많은 호응을 얻게 된 것은 싱겁고 느끼한 맛 대신 얼큰한 맛의 스프를 개발하여 국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었고, 번거롭게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물과 김치만 있으면 언제든지 훌륭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함 때문이었다.

당시 삼양라면은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발매 초기의 누적된 적자를 말끔히 씻고 봉지당 10원이라는 판매가와 1원 미만의 낮은 이윤에도 불구하고 1965년 7월 한 달에만 100만 봉지를 판매하는 등 탄탄대로의 성장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삼양라면은 현재 농심으로 상호를 변경한 '롯데라면'을 비롯해 '해표라면(동방유량)' '닭표라면(신한제분)' '해랑라면(풍국제면)' 등 유사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되었다.

오늘날 국내 최대의 라면 회사로 입지를 굳힌 농심은 당시 롯데 공업 주식회사에서 '롯데라면'을 발매하며 판매 경쟁에 참여하였으나 선발 업체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뛰어나 판매율을 신장시키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롯데라면을 제외한 유사 업체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 한 그릇에 모든 영양이 듬뿍?

라면의 탄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중국에서 즐겨 먹던 '건면(乾麵)'을 일본인 사업가 안도 시로후쿠라가 밀가루 튀김을 만드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을 니신(日淸)식품에서 생산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으나, 이 시기에 판매된 것들은 조미 국수에 양념 국물을 가미한 것이었으며 스프를 첨가한 것은 1961년 묘조(明星)식품에서 개발한 것이 최초라고 한다.

라면은 인스턴트 면류의 일종으로서 밀가루 또는 곡식가루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건조 식품이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시켜 만든 '건면', 식기로 사용하는 용기에 면을 넣어 별첨된 양념 스프를 첨가한 '즉석면' 등이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것은 대부분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며 성분을 살펴보면 소맥분이 83∼85%, 정제 유지가 15∼18%, 정제염 1∼2% 등으로 만들어졌다.

스프의 성분은 쇠고기, 간장, 글루타민산나트륨, 핵산 조미료, 포도당, 향신료, 마늘, 양파, 고추 등이 혼합되어 있으며, 유탕 과정에서 쓰는 기름은 주로 동물성 기름인 우지(牛脂)를 많이 사용했으나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금은 식물성 팜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라면 제조 관계자들이 가장 서운해하는 말 중의 하나가 사용되는 원료들이 천연식품이 아니라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장기간 먹을 경우 인체에 대단히 해롭다는 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라면 제조사 측의 한 관계자는 "라면은 몇백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단일 음식으로는 가장 영양가가 높으며, 소비자들의 기호 역시 대단히 고급스러워 졌기 때문에 인공 재료를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어떤 식품이든 한가지만 계속 편식을 하면 탈이 나게 마련 아니냐"면서 "한 달간 계속 라면을 먹으면 위에 구멍이 난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라면은 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성분이 탄수화물이고 지방과 기타 성분이 소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1봉지(120g)당 550kcal 정도의 고칼로리 식품. 제조 회사들은 천연 원료를 재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영양가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단일 식품으로서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야채나 고기와 함께 먹어야만 균형 있는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 꼬불꼬불 라면의 변천사

1963년 9월 15일 국내 최초로 발매된 삼양라면은 투명한 비닐 포장에 닭 그림과 함께 '닭고기국물로 맛을 냈다'는 광고를 내보내 관심을 끌었다.

한동안 '라면은 삼양라면'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70년대 초에 발매한 '삼양칼국수'는 '천연 원료를 사용한 가장 안전한 식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품목 다양화를 꾀한 제품이었다.

요즈음 발매되는 인스턴트 칼국수에 비하면 모양이나 맛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100g 한봉지에 30원의 가격으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70년 '짜장면'을 시판한 삼양은 1972년 3월 7일에는 국내 최초의 용기면인 '컵라면'을 시판해 영업사원을 하려면 삼양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자랑했다.

도매상이나 대리점에서 미리 결재 준비를 해 놓고 수금 사원을 기다렸을 정도이며, 영업 사원들의 비위를 건드리면 장사를 그만 두어야 했기 때문에 타 회사 직원들에게 삼양식품의 영업사원은 스트레스를 모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1970년에 발매된 '짜장면'은 당시 외식으로 가장 즐겨 먹던 짜장면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해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가격은 120g 한 봉지에 25원. 이듬해에 발매된 '치킨면'은 고기를 먹는 일이 흔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에게 카레 맛까지 가미시킨 색다른 맛으로 인정받으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도 30대를 넘긴 장년층에서는 별식으로 먹던 '치킨면'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컵라면은 1972년 3월 7일 발매되어 특히 학생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즉석 용기면에 비해 기술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잘 익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가격은 다른 것들보다 조금 비싸 한 개에 50원이었다.

삼양라면의 위세에 눌려 곤욕을 치렀던 롯데라면은 후발 업체로서의 비애를 씹으면서도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한발, 한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롯데라면은 삼양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롯데제과에서 지원받은 껌이나 별 사탕을 넣기도 하고 120개를 사면 고급 탁상시계를 주는 경품 제도까지 실시했으나, 영업 사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결재일이 두렵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도매점에서 결재를 약속하고도 자리를 피하거나 아예 물건을 반품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1968년에 '왈순마' '장모님 곱빼기'를, 1969년에는 '스파이스 라면'을 출시했으나 한번 굳어진 업계의 위치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70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소고기라면'이 히트를 치고 현재까지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새우깡'으로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입지를 넓혀 나가던 롯데라면은 1975년에 개발한 '농심라면'이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인기를 끌게 되면서 후발 업체로서의 서러움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농심라면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구봉서-곽규석 콤비를 광고에 등장시켜 쫄깃한 면발과 구수한 국물 맛을 선전했는데, 소비자들에게 맛이 제법이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

롯데라면은 회사 상호까지 아예 농심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업계 선두의 자리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삼양라면은 후발업체인 농심의 추격에 맞서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주력해 나갔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업계의 위치는 농심이 야심차게 발매한 신제품들로 인해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했다. 1982년 11월에 출시된 '너구리'와 1983년 9월에 발매된 '안성탕면' 그리고 1986년 10월에 개발된 '신라면'은 '히트 삼총사'로 불리면서 '라면은 삼양'에서 '라면은 농심'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내 너구리'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굵고 쫄깃한 면발로 씹는 맛을 강화시켰으며 기호에 따라 얼큰한 맛과 순한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맛의 제품을 동시에 발매해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안성탕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탕을 라면에 접합시킨 맛으로 현재까지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많은 양을 판매한 제품이다.

신라면은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들의 기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단일 제품의 판매량이 경쟁사의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할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간판 제품이다.

특히 신라면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라면의 종주국이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라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수출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한 상품이다.

농심이 업계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읽어 낸 품질 좋은 신제품을 개발한데도 큰 원인이 있으나, 89년에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던 우지파동으로 인해 삼양라면이 상당기간 발매가 중지된 것도 결정적인 기회로 작용했다.

1994년 1월 과거와 비슷한 주황색 포장지에 담겨져 재 발매된 삼양라면은 우지파동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출시 6개월만에 월 평균 40만 박스 이상을 판매하는 호조를 보여 일단 재 출시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장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은 과거의 라면 맛과 차이가 많다는 애교있는(?)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삼양라면 측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되면서 라면 맛도 변화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장은 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만들었고 맛은 신세대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식물성 기름으로 유탕을 했기 때문입니다."

삼양 식품은 이외에도 90년 초에 '쌀라면'을 출시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농심은 진공 Mixer 공법을 이용한 '쌀탕면'과 '순진면'그리고 부드러운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소세지 짜장면' 등을 출시하여 업계의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보라면을 인수한 오뚜기와 빙그레 등이 라면을 발매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세계인의 입맛 통일

가난한 마음과 허기진 배를 달래 주던 라면은 이제 다양한 맛과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먹는 별식 중의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또한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라면을 맛본 외국인들이 너도나도 즐겨 먹고 있기에 현재 세계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농심에서는 한해 5,000만 불 이상의 수출을 하고 있으며 중국 상해에 연간 1억 5천만개의 컵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까지 설립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의 라면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통일하게 된 것이다. 식량 자급화를 위해 외국의 시설과 기술을 지원 받아 어렵게 공장을 설립한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난 후 라면 맛에 더욱 익숙해진 외국인들이 라면의 본맛을 찾아 국내로 여행을 오거나, 라면의 변천사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게 되는 일도 전혀 엉뚱한 상상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료=월간 열혈남아 1997 3월호)
종합뉴스팀기자enter@gonews.co.kr
[고뉴스 www.gonews.co.kr 200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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