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새해 화두는 "동반성장"
신년사서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하위 계층간 격차는 더 이상 외면할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동반성장'을 위한 전국민적 협력을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을유년 신년사를 통해 밝힌 메시지는 '동반성장'이다.

우리사회의 심각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전국민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먼저 "지금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드러나있다"며 그중에서도 양극화문제는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그리고 상.하위 계층간의 심화된 격차는 더 이상 외면할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 문제를 푸는데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수 없다"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첨단산업은 더욱 촉진시켜
성장을 앞서서 이끌도록 하고, 기술과 경쟁에서 뒤처진 중소기업과
서민계층에게는 폭넓은 지원을 해서 더불어 발전해나가야 한다"며 "(이게) 바로 '동반성장'"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를 위해 "대기업은 중소기업에게, 정규직은 비정규직에게 수도권은 지방에, 중산층 이상은 서민계층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손을 잡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상생과 연대의 정신, 양보와 타협의 실천이 절실이 요구되는 때"라고 말하고 "2005년 새해를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CBS 노컷뉴스 http://nocutnews.co.kr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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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세대 그들이 몰려온다]
열린우파 20代 '젊은그대'
脫이념ㆍ개방ㆍ자유가 핵심코드… 진보적 가치 지향
'블로그(BLOG) 세대', 그들이 몰려오고 있다.
해방공간과 전쟁의 혼란을 겪으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던 '아버지(5060) 세대'나 이념의 깃발아래 뭉쳤던 '형님(386) 세대'와 결별을 선언한 새로운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념과잉에 함몰됐던 기존 세대와 달리 탈이념적이며 자유(Liberal)와 개방(Open)을 코드로 무장한 '젊은 그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에너지, 2005년 20대인 그들을 'BLOG(Be a Liberal & Open Generation) 세대'로 명명한다. 그들은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다른 이념과 같은 공간에 공존을 받아들일 정도로 자유롭게 열린 가치를 지향한다. 이념을 독점하면서 다른 이념에 대해 배타적이고 공격적이었던 '386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블로그 세대는 진보적이지만 왼쪽(左)보다는 오른쪽(右)에 가깝다고 자신들을 규정, 해방공간과 6ㆍ25라는 비극이 빚어낸 '진보=좌파, 보수=우파'의 기존의 도식적인 이념지형을 무너뜨릴 태세다.
이념에서 해방된 블로그 세대는 1인 미디어 '블로그'로 모여들면서 개방이란 자신들의 감성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블로그는 접근이 쉽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역사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개방과 포용의 광장'이라는 점은 블로그 세대의 코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로 '1대1' 또는 '1대다(多)'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타인과 개방적인 접속을 시도하는 등 개방을 지향하는 블로그 세대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I)들의 정체성을 찾는 '블로기(BLOG-'I')들이기도 하다. 개방과 자유는 인생의 가치, 라이프 스타일 등 블로그 세대의 모든 지점을 관통하는 핵심코드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기관인 아이클릭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에서 29세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념성향, 정치적 태도, 라이프 스타일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블로그 세대는 '5060'은 물론 '386'과도 확연히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블로그 세대는 이념이 진보-보수 스펙트럼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좌-우 스펙트럼에서는 우파적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우를 기준으로 이념성향을 물은 결과, 중도우(56.5%)란 답변을 포함해 우파라는 답변이 65.5%로 좌파라는 응답(34.5%)의 배 가까이 됐다. 진보-보수로 다시 이념성향을 설문한 결과는 중도진보라는 답변이 41.4%로 가장 많았고 중도라는 응답도 32.3%에 달했다. 이는 기계적인 이분법으로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에 견고한 벽을 쌓았던 기성세대의 관습을 거부하고 개방을 앞세워 이념문제에서도 개방이란 그들의 코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는 "진보성향에 비해 좌파라고 응답한 비율은 현저히 낮아 한국에서 진보-보수 성향의 의미가 서구사회의 좌-우 개념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념실현(7.7%)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우선한다는 응답자가 86.1%에 달했으며, 386세대와 자신들의 차이점을 사회문제보다 개인의 행복 추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꼽은 이들도 45%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이념(0.4%)보다는 건강(37.5) 및 가족(34%)을 꼽아 이념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정작 일인칭 '나'로 돌아와서는 탈이념화의 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 세대답게 블로그나 미니홈피 같은 개인 미디어를 10명 중 9명 가까이(87.0%)이 갖고 있었다. 또 개인미디어를 2개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34.5%, 3개 이상이란 답변도 13.8%에 달해 2명 중 1명꼴(48.3%)로 2개 이상의 개인미디어를 보유, 블로그가 20대의 아이콘으로 정착하고 있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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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기]역술인들이 점친 2005년 한국의 운
새해는 주역의 괘상이나, 을유(乙酉)년 운이나, 닭띠 해 자체의 운으로 볼 때 개인이건 국가건 좌충우돌 현상이 심해 자중자애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갈등은 금물. 이런 이유에선지 한국사 2000여년을 되돌아보면 을유년에는 유난히 눈길을 끌 만한 사건 사고가 없었다.

운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국정역철학회, 한국역술인협회의 역술인들에 따르면 닭띠 해인 2005년에는 상하, 좌우, 동서, 남북, 빈부, 노사 간에 강한 충돌 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참으며 순리에 따라야지, 성급하거나 속단하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경솔하게 자기 목소리를 높인다든지,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내 몫 챙기기’에 나서면 동반으로 큰 고초를 당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 중진 역술인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없어 안타깝다”며 “2005년은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갈등이 절정에 와 있는, 대단히 소란스러운 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운에는 헛된 일을 하지 말고 옳고 바른 데로 걸어가며,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상수”라며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의 뜻을 잘 따라야지 국민의 뜻과 엇박자를 내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도 그렇게 잘 풀릴 것 같지 않으므로 성급하게 나서거나 큰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역리학자도 “2005년은 지난해보다 정치나 경제 사정이 더 어려울 것 같다”며 “서로 양보의 미덕을 살려 우리 사회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역술인은 2005년에는 이상기온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며 풍수해 등 재해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05년을 잘 참고 넘기면, 2006년 병술년에는 ‘비 갠 뒤 해가 뜨는 것’ 같은 좋은 운을 맞게 된다고 풀이했다. 역술인들은 또 2005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영리하고 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운세 때문에 몸을 사렸을까. 한국사에서 을유년에는 큰 사건 사고가 없었다. 60년 전 을유년인 1945년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나 광복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사건이었고, 1285년 고려시대 고승 일연(1206∼1289)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것 등이 눈에 띌 뿐 주목할 만한 사건 사고가 없다.

세계사도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 부정행위를 단죄, 분열된 교회를 통일시키기 위한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는 일이 있었을 뿐 눈여겨 볼만한 사건 사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역리학자들은 주역을 우주론적 철학으로 꼽는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를 공부하는 학문으로, 흉운(凶運)을 물리치고 길운(吉運)을 잡는 처세의 지혜라고 역리학자들은 말한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세계일보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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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돕는자는
훗날 북조선인민이 심판대에...
"김정일 돕는자는 훗날 북조선인민이 심판대에 세울 것"
北 고위간부가 보내온 비밀편지
이 편지는 중국에 출장나온 한 북한 관리가 재중(在中)동포를 통해 조선일보사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팩스로 보내온 것입니다. 자신의 신변안전 때문에 인적사항은 물론이고, 필적이 드러날 수 있는 편지 사본도 공개하지 말 것을 부탁해왔습니다./편집자 주

나는 현재 북조선의 중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신변의 위험 때문에 저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량해(양해) 바랍니다.

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게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한국정부의 대북 정책과 친북세력들의 행동이 너무 한심스러워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이젠 할 소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북조선 인민들은 1995~1998년 소위 「고난의 행군」 시기에 300만이 굶어죽고 120만이 유랑 길에 나서면서 김정일에 대해 더 이상 미련도 애정도 없게 됐습니다.

오직 남은 것은 김정일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뿐입니다.

현재 북조선 내부에는 공개할 수 없지만 많은 반정부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때가 오면 민족반역자 김정일을 처단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엘리트들이 서서히 자라나고 있으며, 뜻이 있는 동지들이 이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가 닥쳤을 때 김정일을 무너뜨릴 정말 좋은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일이 혼란스러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죄 없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총살하고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보내는 등 무자비하게 인민들을 탄압했기 때문입니다. 인민의 원성이 높은 곳에 반항의 기운 또한 높아지는 것은 역사의 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에는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국방할 것 없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와해됐으며 많은 인민들이 중국 땅으로 떠났습니다.

우리는 당시 더 많은 인민들이 탈북해 중국으로 떠나길 원했고 국제사회는 김정일의 목을 더 조여줄 것을 바랬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현실로 됐다면 아무리 잔인한 김정일정권이라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조선 정부와 국제사회의 김정일정권 지원으로 북조선의 반정부세력에게는 가혹한 시련이 다시 찾아오게 됐습니다. 중국으로 떠났던 불쌍한 탈북자 수십 만이 북조선으로 끌려와 공개처형장에서, 보위부 감옥과 관리소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이 북조선에 끌려와 처참하게 죽었는지 생각만 해도 분통이 터집니다.

게다가 남조선정부는 김정일에게 무엇을 빚졌는지 계속해서 김정일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으로 흘러간 딸라(달러)와 지원물자들이 어떻게 쓰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지만 구차하게 그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인민의 식생활에는 조금도 관심 없는 김정일정권이 외부의 지원을 인민에게 쓰지 않고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탕진했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것을 꼭 강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남조선에서는 마치 김정일정권이 변화하기라도 한 것처럼 자꾸 김정일을 미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변화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2002년 7월 「경제관리개선」조치는 시장의 물가를 현실화 시키고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배급제와 공급제를 얼렁뚱땅 없애고 인민에 대한 국가의 책임으로부터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시킨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습니다. 장사를 하게 하려면 자유를 주어야 하지만 현재 북조선에는 개인장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관ㆍ기업소에 월 1만~3만원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당국의 허락을 받고 장사를 하는 것이고, 그럴 능력이 안 되는 대다수 근로자는 통제속에서 배급도,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직장생활을 해야 합니다.

최근 북조선에서는 「남조선 연속극」 열풍이 불어 집집마다 가택수색이 벌어지고 출퇴근 통제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개인농을 할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도 있었지만 그것도 현재는 흐지부지 된 상태입니다. 올 7월 협동농장의 토지를 떼어 기관ㆍ기업소에 분할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산에 뚜져놓은(개간해 놓은) 소토지(뙈기밭)에 한에서 300평까지 농사를 허용했으며, 그 이상의 토지에 대해서는 국가가 관리하게 됐습니다.

물론 죽기 살기로 대항하는 주민들이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수천 평씩 땅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지사용료로 세금을 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인민들의 원성은 더 높아가고 있습니다. 땅을 뚜져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굶어죽지 않을 만큼 농사지어 스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농민들은 가을만 되면 군량미로 쌀을 뜯기고, 간부에게 뜯기고 나면 남는게 없어 이제는 자기 살길은 스스로 찾고 있는 형편입니다. 모두 도적으로 변해 재간껏 훔쳐놔야 굶어죽지 않기 때문에 농민 스스로가 모두 도적으로 돌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만 되면 협동농장의 토지는 쭉정이만 남게 됩니다. 황해도의 올해 작황이 좀 좋아졌다고 하지만 인민군대 군량미를 작년보다 더 떼어간다는 소문 때문에 벌써부터 농민들의 원성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요즘 인민군대도 굶주릴 정도로 다시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민들은 인민군대를 「망나니군대」ㆍ「깡패」ㆍ「도적군대」ㆍ「토벌군」(일제시대의 토벌대를 빗댄 말)으로 부르고 있으며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허덕인다 하여 「영실군」(영양실조군대)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매일과 같이 민가를 습격하고 사람을 때려 군대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굶주림으로 인민군대의 기강은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북조선은 점점 구제불능의 부패국가로 멸망의 가속도가 붙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은 어떻게 하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처형과 고문 등 가혹한 형벌을 더 가하고 있으며, 탈북자에 대한 처벌도 최근엔 아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 때문에 공개처형은 잘 하지 못합니다.

외부 정보에 대한 인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남조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고위층의 사람들은 손금 보듯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간급의 간부들이나 젊은이들까지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듣고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누가 김정일을 돕고 있고 누가 북조선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인민들이 중국으로 탈출해 김정일과 대항해야 하겠으나 현재 중국과 한국정부가 탈북자들을 홀대하고 이들을 구출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세 때문에 북조선 인민들은 도망칠 수도 없는 처참한 처지에 놓여, 앉아서 굶어죽거나 맞아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의 뜻있는 간부들과 반정부세력들은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한정부에 대한 증오의 골은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김정일은 갈 데가 없습니다. 장담하건데 이제 김정일을 좋아하는 북조선 인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식한 인민군대를 내세워 인민을 총칼로 탄압하지만 이제 그의 운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민군대도 자기 부모형제가 굶어죽고 있는데 인간의 머리를 가진 자라면 어찌 이러한 형국을 정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민족이 가장 어려울 때, 우리가 형제라고 믿고 있는 남조선 인민들이 김정일정권을 무너뜨리고 북조선 인민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정도 이야기하면 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개성공단은 김정일의 모자라는 외화를 벌기 위한 「창구」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금강산관광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일은 남조선의 돈이 필요한 것이며, 남북교류는 김정일에게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오는가에 따라, 즉 「장군님」의 만족도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돈을 많이 주면 남북관계는 좋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일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북조선과의 관계가 아니라 김정일과의 관계라고 말해야 옳을 것입니다.

때문에 이젠 김정일의 목을 조이지 않고서는 더 이상 북조선 인민의 불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인민군대를 해체시키고 보위부를 약화시키자면 이젠 돈줄을 막아야 합니다.

미국과 일본ㆍ남조선이 힘을 합쳐 김정일을 압박한다면 망하든지 아니면 개혁ㆍ개방을 하든지 그도 선택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부탁하건대 현재 북조선 인민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노예처럼 살고 있는지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일을 돕는 자는 훗날 반드시 북조선 인민들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길 가명 /
조선일보제공
[경향뉴스원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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