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진과 인공기 등을) 훼손한다든가 소각하는 행위에 대해 정부가 관대하게 할 때는 지났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8일 인공기 훼손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며 “이런 범법 행위에는 아주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도록 경찰에 지시하기 바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이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보수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법위에 군림하려는 총리는 즉각 사퇴하라”며반발하고 나섰다.
자유수호국민운동, 국민행동본부, 자유넷 등의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은 9일 오후 2시 30분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 총리 공관 앞에 모여 '인공기 비호 이해찬 총리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보수단체들은 이 같은 이 총리의 지시는 헌법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이반하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이들은 이날 '인공기 사수하는 이해찬은 북한 총리인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인공기 소각은 현행법상 경범죄 이상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엄중처벌을 강조한 이해찬 총리는 인공기 소각할 경우 구속이라도 시키겠다는 것인가? 언제부터 총리가 법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가 되었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 총리가 소위 보수단체라고 칭하는 우익단체 중 극히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금번 8.15행사기간에 인공기 소각을 하려는 계획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인공기 소각행위에 대한 강력처벌을 운운하면서 인공기를 비호하고 대국민협박성 발언을 한 이 총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봉태홍 국민행동본부 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기가 평양이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8.15남북 공동행사 전 북한에 아부하기 위한 발언으로 밖엔 볼 수 없다”며 “8월 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석구 한국인터넷언론협회(KIPC) 고문변호사도 이 같은 이 총리의 발언과 관련 보수인터넷 사이트 등에 글을 올리고 “인공기 소각이 범법행위라는 이해찬에게 묻겠다”며 “그동안 경찰은 인공기 소각을 못하도록 물리적인 폭력으로 방해하였지만 대한민국을 독립시키고 6.25 남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해준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는 것을 방관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답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8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8·15행사 때 북한 대표단 방문에 맞춰 '자유개척청년단' '자유사랑청년연합' '무한전진' 등 일부 보수단체들이 북한 대표단 숙소와 이동로, 상암경기장 등에서 김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민정수석실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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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이라는 '거물' 덕에 422만명 신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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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평] 밥맛 없고 피곤한 요즘,,,

[내일신문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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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대표 두번째 현대사강좌
´10.26 사태의 후폭풍-12.12에서 5.18까지´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는 26일 오후 광화문 조선일보 빌딩 9층 강당에서 열린 두번째 현대사 토요강좌에서 12.12와 5.18에 대해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며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오해를 쉽게 풀어주었다.

조 대표는 “지난 60년 역사 속에서 제일 큰 사건들이라면 8.15, 6.25, 5.16, 10.26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 중에서도 10.26 사태는 한국 역사의 30년을 재구성한 사건”이라고 말해 10.26 사태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켰다. 즉, 10.26으로 인해 12.12가 발생되고 5.16 쿠데타가 발생되고 광주사태가 일어나고 운동권이 생겨나고 운동권이 좌경화 되고 김대중, 노무현 이라는 좌파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것.

대통령 시해 사건이 일어나고 헌법상 대통령 대행을 맡을 사람은 최규하 국무총리였다. 조갑제 대표는 여기서 “최규하 국무총리는 상황에 끌려가는 면이 있었고 전두환은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웠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하며 “권력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리 잘 짜여진 조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규 체포과정에서 수동적이던 최규하 국무총리에 반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미리 합동수사본부를 준비시켜 놓는 등 눈부신 활약을 했다. 전 사령관은 합동수사본부에 가서 제일 먼저 “범인은 김재규가 아니라 정보부”라고 말했고 이로써 박정희의 권부를 지탱하던 가장 중요한 권력기관 중 하나가 보안부에 접수되었다. 결국 전두환이 지휘하는 합동수사본부는 정보부를 장악하고 검찰, 경찰 지휘, 정보 수사 기관의 모든 것을 틀어쥐는 막대한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우연하게 된 게 아니라 그 날 밤에 모든 걸 먼저 파악한 전두환이 빠른 판단과 계획으로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12월 9일 평소 전두환을 좋지 않게 보던 정승화 총장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교체해야한다’고 말한 것이 전두환의 12.12 사태를 더욱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하고 분석했다.

그는 “12.12는 사실 쿠데타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정승화 장군을 연행하려다 벌어진 총격전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도 나와 일이 커지게 되자 이를 무마하려면 대통령이 되는 수밖에 없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12.12를 보면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권력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그는 “광주사태에 대한 잘못된 신화가 있다”며 “´광주사태 진압군인이 경상도 군인이다´, ´약 먹고 했다´, ´술 먹고 했다´, ´임산부의 배를 갈랐다´, ´사망자가 2000명이다´ 이건 다 거짓말”이라면서 “진압군인의 반 이상이 호남 사람이었고, 당시 사망자는 200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광주 학생 운동이 북파공작원에 의해 일어나거나 노동자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이고, 본인이 그 당시 현장에서 구호를 들어보니 김대중 지지 구호는 거의 없었다며 그 당시 가장 많이 불리우고 큰 박수를 받았던 구호가 “김일성은 오판 말라”는 것이었다면서 “광주 운동은 반공민주화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좌회전 한 것이 이 광주 사태부터 시작된 일”이라며 “그때 반미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20사단이 최종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려고 들어왔는데 위컴 주한 미군 사령관이 부대 이동을 허가해주지 않았다는 것.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이 이 사태를 방치했다는 소문이 퍼져서 반미감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상황을 북한이 부풀리고 남한의 친북 좌익들이 본질과 다르게 이용해서 학생운동이 좌경화 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의 패배자가 미래의 승자이고 지금의 승자가 미래의 패배자가 된다”는 새옹지마의 원리에 의해 역사를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도 받은 적이 있지만 나중엔 대통령도 되고 노벨상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조 대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사람은 선수 중 가장 착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부지런히 노력한 사람이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착한 사람이라 그런 것이 아니다”며 “그런데 왜 우린 착한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권력은 힘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강의를 마쳤다.
김슬기 기자 pollion@independent.co.kr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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