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반(反)체제 조직의 활동현장이 최초로 포착됐다. 북한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엔케이 www.dailynk.com ]는 17일 북한 내부 반체제 조직으로 파악되는 <자유청년동지회>가 지난해 11월 말경 함경북도 회령시 1.17공장과 대덕리 마을 입구에 반체제 유인물을 부착하고, 북한인민들의 ‘반(反)김정일 봉기’를 촉구하며 국제사회에 북한민주화운동의 지지를 호소하는 결의문 낭독 등의 장면을 담은 35분짜리 동영상을 ‘피랍탈북인권연대’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회령시 1.17공장 내부에 “김정일 타도하라 모두 일어나 독재정권 몰아내자”는 내용으로 자유청년동지회가 붙인 격문이 붙어있다. 이어 회령시 대덕 중학교 방향의 다리 교각에는 “장성택 체포, 김정일이 한 짓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굶고 헐벗으며 죽어야 하는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이냐. 인민들이여 싸워서 자유민주 되찾자. 자유청년동지회”라고 쓰인 두 번째 격문이 선명히 나타난다. 이번 격문은 모두 갱지에 붉은 글씨로 작성되었으며, 손으로 직접 쓴 것이다.
동영상은 이어 김정일 초상화를 배경으로, “전국의 인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는 성명서가 <자유청년동지회> 명의로 낭독되며, 김정일 초상화 위에는 “김정일 너는 누구냐. 너는 독재자이다. 인민은 너를 용서 안 할 것이며 정권의 자리에서 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요구한다. 개혁 개방만이 살길이다. 자유청년동지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30대 함경도 남성(추정)의 목소리로 낭독되는 성명에는 “오늘 우리나라에서는 김정일의 선군정치라는 파쇼 독재통치와 독단정치로 하여 인민들은 극도의 생활고로 인한 기아와 빈궁 속에 허덕이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며, “김정일은 마치도 우리가 못살고 못 먹는 것이 미국의 경제봉쇄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새 전쟁 도발책동으로 하여 국방건설에 힘을 넣고 있어 그런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성명은 이어 “나라의 방방곡곡, 도시, 군, 리에 이르기까지 김일성 김정일을 위한 사적지요 전적지, 연구실, 동상 등 우리가 본 것이 얼마나 많으며 보지 않은 것은 얼마이겠는가”라고 하면서 “결국 개인미신은 우리들 자신을 머저리로 만들고 제 무덤을 파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김정일은 개혁과 개방을 하면 인민은 잘 살고 자기는 죽는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인민들은 독재정치를 하면 김정일은 살고 인민은 굶어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하루 빨리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법을 뜯어 고쳐 개혁 개방 하든가 정권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끝으로 “폭력 투쟁과 비폭력 투쟁을 배합한 여러가지 형태의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고, “식량과 생활비를 주지 않는 공장 기업소 출근을 거부해도 당당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각급 나라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을 세계적 판도에로 확산시켜 우리의 자유청년동지회에 아낌없는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영상을 시청한 한 탈북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청년동지회가 부착한 격문의 장소는 회령시 강안동 1.17공장(크라프트 종이생산 군수공장)과 대덕리 마을 입구 다리가 확실하다”며 자신이 실제 1.17공장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수 년간 근무한 사실을 밝혔다.
한편, 중국현지에서 이 동영상을 입수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이 동영상은 내일(18일) 일본 아사히TV에서 오후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