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15. 15:20
여성 혼자 사는 곳 경계주의보,
이틀에 한번 꼴, 1백70여 차례 범행
아무리 직업이 다양하다고 하지만 남의 집에 출퇴근하는 것처럼 드나들며 마치 '도둑'을 자신의 직업인양 남의 물건을 훔쳐온 간 큰 도둑이 있다. 최근 이틀에 한번 꼴로 남의 집에 들어가 강·절도를 저지르고 훔칠 물건이 없으면 집에 불까지 지른 파렴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남자는 여성 혼자 사는 집만을 골라 들어가 성폭행까지 저질러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여성 혼자 사는 곳 경계주의보
이틀에 한번 꼴, 1백70여 차례 범행
돈 뺏고 몸 뺏고, 돈 없으면 집에 불까지 질러
여성 혼자 사는 것 노출되지 않게 각별히 주의
최근 강력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혼자 사는 원룸이나 오피스텔만을 골라 이틀에 한 번 꼴로 제집 드나들 듯 한 도둑이 붙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지난 5일 1년여 동안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의 원룸과 오피스텔, 금은방 등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여성들을 성 폭행해온 정아무개(30)를 구속했다. 정아무개가 1년 동안 강·절도와 방화, 성폭행을 일삼은 횟수는 무려 1백70여 회. 이틀에 한번 꼴로 남의 물건을 훔쳐온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아무개는 지난 7월5일 오후 3시15분경 금천구 독산본동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주인 구아무개(49·여)를 위협하고 2백30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년여 동안 7천6백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에는 성북구 석관1동 장아무개(28)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훔칠 물건이 없자 1회용 라이터로 침대 시트에 불을 붙여 집을 태우는 등 물건이 없는데 대한 화풀이 방화까지 저질러 1억6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까지 냈다. 이외에 여자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침입했다가 20여 차례에 걸쳐 여자들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정아무개가 범행을 계획한 것은 2년여 전. 광주교도소에서 1년 6개월간 복역한 뒤 2001년 말 출소한 정아무개는 여관을 전전하다 술값과 도박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도둑질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엔 자신보다 힘이 약하고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의 집만을 골라 자신의 범행이 완벽하도록 꾸몄다.
대부분의 집 건물 바깥벽에는 가스 배관이 설치돼 있는데 아무리 높은 곳이라도 곧바로 연결해주는 사다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번 역시 가스배관이 범행의 도구로 이용됐다. 대상을 정하면 정아무개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에 설치되어 있는 방범창을 뜯고 집안으로 침입했다. 특히 정아무개가 화장실을 선택한 것은 여성이 혼자 사는 집만을 가려내는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
경찰조사에서 정아무개는 "화장실을 보면 그 집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 남자가 살고 있는 집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혀 창문을 통해 들어간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에서 비슷한 류의 강절도 피해접수를 토대로 정아무개의 몽타주를 배포한 뒤 이문동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던 정아무개의 모습을 CC-TV를 통해 알아낸 뒤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했다.
정아무개는 "성인오락실과 실내 경마 등 한번 오락실에 갈 때마다 약 1백만 원씩 한 달에 1천만 원 정도를 오락하는데 썼다"며 "불꺼진 집만 보면 나도 모르게 범행충동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때와 장소 가리지 않아
자기방어 능력이 취약한 여성들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여성만을 노리는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피의자들이 신고를 못하게 하기 위해 성폭행이나 나체사진 촬영 등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지난 24일 김아무개(17)는 서울 동대문구 이아무개(42·여)의 다세대주택 옥탑방 창문을 깨고 들어가 이아무개의 반지와 귀고리를 훔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여자 혼자 사는 옥탑방 두 군데를 돌며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던 박아무개(20·여)가 10대 여성 2명이 낀 4인조 강도단에게 현금,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는 지갑을 뺏기고 성폭행까지 당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만난 범인들은 범행을 공모한 뒤 고급 원룸 30여 군데를 먼저 사전답사하고 우편함 수취인이 여성으로 돼 있는 집만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여성 혼자 살고 있는 집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혜숙(32)은 "여자 혼자 있는 집만을 노리는 사건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린다"며 "잘 때 호신용 도구를 품안에 넣고 잘 정도"라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자 혼자 사는지 판단근거로 우편물이 종종 악용되는 만큼 우편함에 열쇠를 달아 다른 사람은 열지 못하게 하거나 같은 층 다른 원룸과 비상벨을 연결해놓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창문에 블라인드를 달거나 빨래를 밖에서 안 보이도록 널어 여자 혼자 사는 집임을 알 수 없도록 노출시키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성 혼자 사는 곳 경계주의보
이틀에 한번 꼴, 1백70여 차례 범행
돈 뺏고 몸 뺏고, 돈 없으면 집에 불까지 질러
여성 혼자 사는 것 노출되지 않게 각별히 주의
최근 강력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혼자 사는 원룸이나 오피스텔만을 골라 이틀에 한 번 꼴로 제집 드나들 듯 한 도둑이 붙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지난 5일 1년여 동안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의 원룸과 오피스텔, 금은방 등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여성들을 성 폭행해온 정아무개(30)를 구속했다. 정아무개가 1년 동안 강·절도와 방화, 성폭행을 일삼은 횟수는 무려 1백70여 회. 이틀에 한번 꼴로 남의 물건을 훔쳐온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아무개는 지난 7월5일 오후 3시15분경 금천구 독산본동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주인 구아무개(49·여)를 위협하고 2백30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년여 동안 7천6백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에는 성북구 석관1동 장아무개(28)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훔칠 물건이 없자 1회용 라이터로 침대 시트에 불을 붙여 집을 태우는 등 물건이 없는데 대한 화풀이 방화까지 저질러 1억6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까지 냈다. 이외에 여자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침입했다가 20여 차례에 걸쳐 여자들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정아무개가 범행을 계획한 것은 2년여 전. 광주교도소에서 1년 6개월간 복역한 뒤 2001년 말 출소한 정아무개는 여관을 전전하다 술값과 도박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도둑질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엔 자신보다 힘이 약하고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의 집만을 골라 자신의 범행이 완벽하도록 꾸몄다.
대부분의 집 건물 바깥벽에는 가스 배관이 설치돼 있는데 아무리 높은 곳이라도 곧바로 연결해주는 사다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번 역시 가스배관이 범행의 도구로 이용됐다. 대상을 정하면 정아무개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에 설치되어 있는 방범창을 뜯고 집안으로 침입했다. 특히 정아무개가 화장실을 선택한 것은 여성이 혼자 사는 집만을 가려내는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
경찰조사에서 정아무개는 "화장실을 보면 그 집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 남자가 살고 있는 집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혀 창문을 통해 들어간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에서 비슷한 류의 강절도 피해접수를 토대로 정아무개의 몽타주를 배포한 뒤 이문동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던 정아무개의 모습을 CC-TV를 통해 알아낸 뒤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했다.
정아무개는 "성인오락실과 실내 경마 등 한번 오락실에 갈 때마다 약 1백만 원씩 한 달에 1천만 원 정도를 오락하는데 썼다"며 "불꺼진 집만 보면 나도 모르게 범행충동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때와 장소 가리지 않아
자기방어 능력이 취약한 여성들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여성만을 노리는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피의자들이 신고를 못하게 하기 위해 성폭행이나 나체사진 촬영 등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지난 24일 김아무개(17)는 서울 동대문구 이아무개(42·여)의 다세대주택 옥탑방 창문을 깨고 들어가 이아무개의 반지와 귀고리를 훔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여자 혼자 사는 옥탑방 두 군데를 돌며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던 박아무개(20·여)가 10대 여성 2명이 낀 4인조 강도단에게 현금,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는 지갑을 뺏기고 성폭행까지 당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만난 범인들은 범행을 공모한 뒤 고급 원룸 30여 군데를 먼저 사전답사하고 우편함 수취인이 여성으로 돼 있는 집만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여성 혼자 살고 있는 집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혜숙(32)은 "여자 혼자 있는 집만을 노리는 사건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린다"며 "잘 때 호신용 도구를 품안에 넣고 잘 정도"라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자 혼자 사는지 판단근거로 우편물이 종종 악용되는 만큼 우편함에 열쇠를 달아 다른 사람은 열지 못하게 하거나 같은 층 다른 원룸과 비상벨을 연결해놓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창문에 블라인드를 달거나 빨래를 밖에서 안 보이도록 널어 여자 혼자 사는 집임을 알 수 없도록 노출시키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취재/이의경 ekpe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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