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8. 14:55
봉태홍(라이트뉴스) 美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한달 넘게 진행 중이다.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촛불시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단체들은 이제 노골적으로 거리에 나섰다. 민노당이 선봉에 서고 전교조도 거리로 나섰다. 민노총은 대대적인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외침은 ‘쇠고기 수입반대’보다도 ‘이명박 퇴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달 8일 라이트코리아, 6.25남침피해유족회 등 30여개 보수단체가 연대한 국가쇄신국민연합이 촛불시위 배후단체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한국진보연대’ ‘전교조’등을 지목하고 관련단체와 대표들을 내란선동,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촛불시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전복을 노린 반정부투쟁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내용이 사실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념을 외면하고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불을 끄기보다 기름을 붓고 있는 좌파의 덫에 단단히 결려 든 것이다. 중학생, 고등학생, 청장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어 겉보기에는 ‘국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주장은 너무 감정적이고 깊이가 없다. 말을 갓 배우는 갓난아기에게 “명박이는 물러나라”라는 말을 따라하게 하는 부모. 볼썽사나운 거북한 그림을 시청 담벼락에 그리는 철없는 젊은이.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은 국민이 꺼야 합니다” 피켓을 들고 청계광장 부근에서 4일째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을 향해서 “개XX야 명박이한테 얼마 받아 쳐먹었냐”라는 이성잃은 말을 내뱉는 스님 아닌 스님. 70대 노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촛불 든 20대. 그들이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민주시민의 성숙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그들만의 외침이다. 그들이 든 촛불은 나라를 위한 것도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국가를 어지럽히는 광란의 촛불을 들고 있을 뿐이다.
촛불시위가 열리는 광화문 네거리는 저녁 8시만 되면 삽시간에 시위대들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시위 아닌 술판이 벌어진다. 경찰은 미리 알아서 불법도로점거에 협조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도심 한복판이 매일 밤마다 ‘광우 홍위병’들의 무법천국, 해방구가 되버리고 만다. 18대 국회 등원도 거부한 채 촛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광분하는 민주당, 민노당,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 그리고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고 강건너 불 보듯 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이들이 국민을 설득하고 거리의 촛불을 멈추는데 앞장서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더 이상의 혼란은 비극만 자초할 뿐이다. 정부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면 국민도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파멸로 치닫는 촛불의 광기를 거두고 이제 차분하게 진정할 때이다. 봉태홍/라이트코리아 대표 [독립신문 http://www.independent.co.kr/ 2008.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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