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狂牛의 亂

暴民正治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일부 방송매체에 의해 확산된 '광우병 괴담'이 전국이 휩쓸면서촉발 된 미제 소고기 수입반대 시위는 사실상 ' 狂牛의 亂'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5월의 마지막 날인 어제는 정권의 심장인 청와대 입구까지 시위군중이 쇄도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 났다.

그 현장을 담은 사진을 여기 공개한다.

▲ 경복궁 담벼락 밑에 앉아있는 시위군중들ⓒkonas.net

▲ 시위군중들중 일부는 경찰과 시위대간의 몸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문화재인 경복궁 담벼락 위에까지 올라앉았다.ⓒkonas.net

▲ 청와대로의 진입로를 막은 버스는 이미 철망이 거의 다 뜯겨나가고, 유리창이 깨져나갔으며, 스프레이 낙서까지 더해 걸래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konas.net

▲ 기껏해야 중고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 소년도 시위군중에 끼어 있었다. 이 소년은 방금 경찰 버스에 발길질을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konas.net

▲경찰버스에 붙어있던 마지막 철망이 시위군중의 쇠갈고리에 뜯겨나가던 순간ⓒkonas.net

▲ 그 광경을 멀뚱히 지켜보던 경찰 ⓒkonas.net

▲ 어디서 생겼는지 모를 경찰용 헬멧으로 버스 벽면을 내리치던 소년. 잘해봐야 중학생 어쩌면 초등학교 고학년생인지도 모르겠다.ⓒkonas.net

▲ 갑자기 담벼락 쪽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konas.net

▲ 버스와 담벼락 사이의 빈틈을 가로막고 서있던 경찰중 하나가 시위군중의 손에 끌려나오고 있었다.ⓒkonas.net

▲ 끌려나오는 경찰, 그 와중에 헬멧은 이미 벗겨져 나갔다. 아까 전의 소년이 버스에 내려치던 헬멧이 어디서 생긴 건지 알 수 있는 광경이다. ⓒkonas.net

▲ 끌려나가는 동료를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는 경찰 ⓒkonas.net

▲ 대표적인 좌파매체인 '민중의 소리'는 아예 방송차량과TV카메라까지 동원해 현장을 실황중계하고 있었다. ⓒkonas.net

▲ 이런 현장에 감초처럼 등장한 일명 '진보논객' 진중권. ⓒkonas.net

▲ 군중들이 버스를 뒤집으려 하자 살수차가 물을 뿜기 시작했다. 그러나 살수차는 시위군중을 저지하기는 커녕 약만올릴 뿐이다. ⓒkonas.net

▲ 시위군중 중 하나가, 버스위로 올라갔다. ⓒkonas.net

▲ 그러자 버스위로 올라간 시위자를 향해서도 호스가 물을 뿜었다. 사진 오른편의 시위자는 경찰로부터 뺏은 방패로 물 벼락을 피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기자도 물세례를 받았다. ⓒkonas.net

▲ '영웅의 탄생', 물대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고수하는 시위자는 태극기를 흔들고, 버스 위로 몇명이 더올라갔다.시위대들은 '이명박 독재 타도', '폭력경찰 반대', '민주주의 만세', '물러가라 이명박'등의 구호를 외치며 하나가 되고 있었다. ⓒkonas.net


▲반대편에서는 물세례를 맞았던 군중들이 옷을 말리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한복판에서 가로수에서 꺾어낸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 앉아있었다. 이런 모닥불은 곳곳에 피어오르고 있었고, 모닥불에 둘러앉은사람들 중엔 부모가 데리고 온 듯한 초등학생도 보인다.

이쯤 되면기자도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시위가 계속되던 현장을 빠져나오는 기자의 심정은 착잡할 따름이다.

이미 국내에발생한 것이 아닌 '일어날지도 모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촉발시킨 시위. 집권한지 갓 3개월 넘긴 정권을 향한 '독재타도', '하야요구'. 그리고 협상과정에서 노출된 정부의 실수에 분노하고, 괴담에 현혹된군중들을 향해 설득력있는 사과와 소신있는 의사표명도, 불법에 대한 정당한 법적 재제도 하지 못하고 있는 무력한 정부.....

그 와중에 시위대는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시절에도 뚫리지 않았던 청와대 입구까지 쇄도해 들어가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어쩌면현 상황은 과거 플라톤이 민주주의제도가 상황에 적합한 효과적인 리더십을 결여하였을 때 등장한다고 경고했던, '폭민정치'(暴民正治:mobocracy)의 도래를 알리는 불길한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

마키아 벨리는군주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으로 먼저 '국민의 미움을 받는 것'을꼽았고 그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국민들로부터경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지금 이명박 정권은 지금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좌파정권 10년만에 정권을 탈환했다고 믿고 있었던 보수의 운명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konas.net


(Konas)

김영림 코나스 기자 (c45acp@naver.com)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6.1]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