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촛불 종교계가 살리나?정부패닉

사제단이어 불교.기독교 가세 촛불 편들어...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에는 198명의 사제단 소속 신부와 수녀·신도 등을 포함해 5만여명 (경찰 추산 8천명,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모였으며 경찰과의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사제단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대규모 시국 미사를 연 것은 1987년 6월 이래 처음이며 전종훈 사제단 대표는 "지난 20년간 가꾼 민주주의가 한 지도자의 무능 때문에 벌어진 참상을 보면서 이 미사를 봉행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 신부는 "사대주의에 굽신거리며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공권력이 국민을 거슬려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며 불의를 저지르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입장도 아울러 비난했다.

더욱이 사제단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며 매일 저녁 시국 미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부의폭력 시위 규정, 천막철거, 서울광장 원천 봉쇄 순으로 꺼져가던 촛불을 다시 지피는 모습이다.

여권은 초긴장 상태이며 종교계의 전면 개입에 따른 촛불시위의 새로운 국면을 맞아 대처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앞서 보수 개신교단체들의 촛불 비판집회는 모두 허용한 바 있으며 5백만 천주교신자가 뒤에 있는 사제단에게 마땅한 수단을 강구하기도 쉽지않다. 자치 잘못하다가는 8억 카톨릭신자의 본산인 바티칸과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제단에 이어 3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국 기도회를 열며 4일에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문제삼으며 전체 교파가 집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불교계의 시국 법회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불자 1,000만의 국내 최대 교단인 불교계가 촛불시국에 전면 개입할 경우 정부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또한 이들은'공안 정국 조성 반대',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 '표현의 자유 보장'등을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알려져 천주교 사제단과 한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촛불시위가 2달째 계속되고 폭력 양상까지 보여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던 시점이어서정부의 강경집압 방침이 명분을 얻는 듯 했으나 잇따른 종교계의 '민주주의의 위기' '공안정국' 오침으로 오히려 정부가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다.

2005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보혁으로 양분되어 있는 기독교 단체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천주교인과 불자만전체인구의 34%가 넘는 1,500만명에 달한다.

정부가 앞으로 종교계가 개입하는 촛불시위에 쉽게 칼을 휘두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타오르는 촛불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할수도 없는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석기자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