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李 대통령, 때로 과감해야”

“촛불집회, 배후 있든 없든 ‘정치적 일정’ 시행한 것”



소설가 복거일
한국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이념적 정체성의 혼란’으로 규정해 온 복거일 씨(소설가·경제평론가·사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촛불집회’와 관련,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공권력의 권위를 바로세울 것을 촉구했다.

복 씨는 1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전경들이 길을 막았는데 거기에 대해 쇠파이프도 나오고, 해산하라고 하면 해산해야 한다…(중략) 합리적인 사람이 판단해 법을 분명히 어기는 것으로 판단되면 그걸 막아야 할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수진영이 일관되게 지적해 온 ‘촛불집회의 배후설’에 대해서는 “거기엔 자기가 판단해서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한다거나 대통령에 대해 도저히 쓸 수 없는 야비한 비난을 적은 피켓을 들고 나온 분들은 배후가 있든 없든 간에 정치적 일정을 시행하려고 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하는 건 뽑은 분들에 대한 모욕이자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국가의 원수이고 대외의 상징이니까 최소한 양식은 지켜야 한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야비한 문구가 든 피켓을 들고 나온다”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이 대통령 비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것(대통령 비하)까지도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너그럽게 봐줄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모여서 도로를 막고 경찰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고 공권력에 대한 도전 아닌가. 그건 사회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 씨는 그러나 불법을 저지른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회피한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가하게 종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불러 민심을 듣는다고 하는데 그것처럼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들의 가슴을 터지게 하는 일은 없다”면서 “(이 대통령도 경찰과 함께) 같이 맞아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심이야 대통령께서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 법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철저히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가의 통치자가 도덕적 권위를 잃으면 정치적 권위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향후 정국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보기보다 과감하지 못하다”면서 “지도자는 때론 매정도 하고 무자비하기도 하고 과감해야 한다.

김필재 기자spooner1@hanmail.net

김필재 기자

[미래한국 http://www.futurekorea.co.kr/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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