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칼럼]

 

정의로운 사회가 국가를 이끈다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칼럼니스트)


2017년 대한민국은 크나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한국 사회 전체는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앞에 내던져져 있다. 도덕성은 한 사회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자, 그 사회가 지향해서 나아가야 할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러한 나침반을 잃어버린 채, 민주주의 사회라는 이름조차 무색할 정도로 망망대해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 사회의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도덕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나아가 사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대안을 살펴볼 때다.

우리 사회에는 과거 성웅 이순신 장군이나 영웅 안중근 장군처럼, 사회의 “정의”라는 커다란 합일점을 실천하기 위해 고민한 인물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회의 선(善)이라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한 몸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 지금의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인물들이 보여준, 사회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아쉽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대표작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이 만연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에 옳은 행동과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정립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을 탐구했다. 그는 “논쟁이야말로 건강한 사회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비판적인 사고는 정의에 대한 생각을 수정하고 바로 잡는 ‘정치 철학’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새삼 확인하고, 모두에게 좋은 사회를 향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바람직한 철학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건강한 논쟁이 사라진 지 오래다. 사회의 구심점을 잃고,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한 “말싸움”만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씨름”으로 연일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사회의 건강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치철학마저 상실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치 철학이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투쟁”이다. 행동에서 이성으로, 다시 이성에서 행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것이 바로 도덕적 사고의 근간을 형성한다. 정의를 둘러싼 논쟁은 수없이 되풀이됐다. 우리의 판단과 원칙 사이에서 접점을 찾고 편견의 계곡에 머물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다 함께 건강한 논쟁, 즉 “상호희망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대화란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초석을 형성한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에서 이러한 대화를 찾아보기는 실로 힘이 든다. 정(正)이 있으면 반(反)이 있고 이들 모두가 있어야 건강한 합(合)을 이룰 수가 있는 법이다.

정의란 일부 사상가들이나 정치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생각할 때이다. 우리는 다른 공동체가 가진 도덕성을 외면하는 일방주의적인 공동체주의의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단순한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자유주의의 장점을 수용하고 종합한 “새로운 공동체주의”의 입장을 가져야만 한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정의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여러 개의 가치 중 하나가 아니다. 정의는 모든 사회 덕목 가운데 최상의 것, 다른 것보다 앞서고, 반드시 부딪쳐야 할 가치다. 부당한 방법으로 행복을 얻었다면, 그 세계는 행복이 아닌 정의가 더 중요하게 다가설 것이다. 정의가 특정 개인의 권리에서 나온다면, 일반 복리조차 그 개인의 권리를 능가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 사회의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작금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우선해야 할, 최선의 가치인 도덕성을 회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도덕성은 자존감을 잃은 우리 사회에 새 희망의 숨을 불어넣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줄 것이다. 필자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정의로운 사회만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최선의 선택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이창호(李昌虎 56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이순신리더십&안중근평전 저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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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9.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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