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초등학교 급식에서 `뱀'
인도의 한 초등학교 급식에서 뱀이 튀어나와 학생들이 기절초풍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학교 점심식사를 철저히 살피겠다는 교육당국과 교사들이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중부 차티스가르주(州) 와테라 초등학교의 급식에서 조그만 뱀 한마리가 나왔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4학년생인 가젠드라 할바가 식사를 하던 중 밥 속에 도마뱀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급우들과 교사들에게 보여줬다는 것.

이에 교육당국은 곧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교장인 밀란라이는 자신이 뱀을 직접 목격했다고 확인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식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차티스가르주 교육당국은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이 자리에 참석한 30여명의 교장들은 "깨끗한 쌀과 신선한 야채를 보내달라는 요구를 교육청 관계자들이 묵살하고 있다"면서 항의, 회의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한 교장은 "급식의 계약체계가 근본적으로 왜곡돼 있는 상황에서 식사의 질이 개선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티스가르에서 학교 급식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마하사문드 지구의 조용한 마을인 찬디모나의 공립 초등학교에서 교장 등 2명의 교사가 학생들의 급식에 술과 칸나비스(인도대마)를 섞은 사실이 적발 돼 정직처분을 받았다.

교사들은 인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달(dal.된장국과 비슷한 콩요리)의 조리 속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대마초를 집어 넣었으며 밥에도 수시로 술을 섞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 중독자인 교사들은 음식을 좀 더 `맛있고 짜릿하게' 하려고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연합뉴스 200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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