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지금 지진 활성기..지진 대비해야”
우리 나라가 현재 지진 활성기에 놓여 있어 향후 20~30여년 간은 지진의 위험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이 뒤늦게알려졌다.

지리학자인 경북대 황상일 교수와 경희대 윤순옥 교수가 2001년 대한지리학회지에 공동 발표한 `조선시대 이래 한반도 지진발생의 시.공간적 특성'이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의 발생 주기는 대략 100~150년으로 현재는 활성기인 5번째주기의 후반기에 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교수는 당시 연구에서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지진관련 기사 441건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지진이 활성기와 휴지기를 반복하며 일정한주기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반도의 지진 발생 양상을 보면 1단계는 1392년부터 1535년까지 140여년에 걸쳐 일어났으며 2단계는 약 120년(1536~1655년), 3단계는 약 110년(1656~1765년), 4단계는 약 140년(1766~1904년)으로 비교적 규칙적인 간격을 보였다.

또 이중 1, 3단계는 지진활동이 왕성했던 반면 2, 4단계는 지진활동이 거의 없는 등 활성기와 휴지기가 교대로 나타나 1905년부터 시작된 5단계는 활성기로 볼 수있으며 지금 우리나라는 그중 후반기에 속해 있다고 분석됐다.
연구진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겹쳐져 우리나라와 같은 지진대에 속하는 일본의 지진자료와 비교를 통해 진원의 깊이로 인해 두 나라의 지진 규모는 차이가 있으나 지진 발생 주기가 서로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황 교수 등은 "조선시대 이래 지진발생 빈도와 규모로 볼 때 5단계에 속한 현재는 지진 발생빈도가 높은 시기이며 주기로 미뤄 앞으로 20~30여년 간은 방심할 수없다"며 "일본이 고베 대지진 이후 또 다른 대규모 지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듯이우리나라도 원전과 고속전철 등에 내진 설계를 보강하고 선진화된 장비를 통해 정밀관측을 하는 등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한국경제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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