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을 지진해일 성금으로 기탁한
'천사 마음' 보육원생들
을유년 새해 첫날 한 보육원생들이 전직 대통령들과 국회의장 집을 방문해 받은 새뱃돈을 전액 동ㆍ서남아 지진해일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혜명보육원생 15명은 1일 오전 10시30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 세배를 하고 복조리를 전달했으며, 이어 낮 12시30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찾아 세배했다. 또 김원기 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에서 김 의장과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원생들은 전직 대통령들과 국회의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장기타령과 자진방아타령을 부른 뒤 대한민국을 보다 밝게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양초를 전달했다. 전직 대통령들은 원생들에게 “밝고 건강하게 자라달라”는 덕담을 건네고 각각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원생들은 이를 모두 지진해일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냈다.
행사를 준비한 활빈단 관계자는 “다음달 찾아오는 음력 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서울시장, 이해찬 국무총리 공관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한국일보 20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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