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태극기를 배포하던 자유넷 봉태홍 대표가 좌익 시민단체 회원이 던진 흉기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중상 입고 병원에 후송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국민행동본부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시민단체 대표들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정부가 태극기를 반입금지 시킨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호우 4시부터 ‘태극기 배포 행사’를 벌였다.
이날 학생들과 주말을 맞아 축구경기를 보러온 가족단위 시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태극기를 받아 들었다. 그러나 한 시민은 남북통일축구대회 태극기 반입이 금지된 사실을 몰랐다며 “오랜만에 남북축구 경기를 보러왔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온했던 상황은 10분 후에 돌변. 일부 좌익 시민단체로 보이는 회원들이 욕설을 해가며 거세게 항의했고 급기야 이들 중 한명이 얼음이 든 물병을 ‘자유넷’의 봉태홍 대표에게 투척 봉 대표가 이마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현장을 지켜보던 경찰들은 봉 대표에게 부상을 입힌 좌익 시민단체 회원을 못 본 척 방관 하는 등 현장의 분위기는 좌익 시민단체의 항의와 욕설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경찰들은 오히려 태극기를 배포한 시민단체 간부들을 방패로 에워싸 감금했다.
봉 대표는 “정부가 인공기는 사수하고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배척하는 상황에서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왔는데 경찰이 태극기를 강탈하고 좌익들이 애국시민단체 간부를 폭행에도 수수방관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태극기가 찢기고 유린당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분개했다.
봉 대표는 또 “좌익 시민단체들이 민족은 하나라고 외치며 환상적 통일관을 국민들에게 심고 있지만 정작 배고픔에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은 수수방관하며 김정일의 독재를 찬양하는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나라사랑어머니연합의 권명호 대표는 “경찰이 인공기를 보호하고 태극기를 강탈하는 이 땅이 대한민국인지 의심스럽다”며 “애국심이 멸시하고 탄압하는 노무현 정권은 꼭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회원들은 3시간 동안 경찰에게 감금당하다 경기 시작 후 풀려났다. 서석구 변호사는“경찰이 일반 시민을 태극기를 배포한다는 이유만으로 감금 한다면 이는 엄연한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의지를 밝혔다.
이날 태극기 배포행사를 지켜보던 한 경찰은 “봉 대표에게 부상을 입힌 사람은 아마 진보진영의 시민단체 간부 같은데 자세히는 말 할 입장이 아니다”며 “당신들의 애국심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우리들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머리가 찢어 질 정도로 폭력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민족은 하나라고 외칠 수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원 코리아´를 외치기 전에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현장을 취하던 <독립신문> 기자 또한 감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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