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김, 21일 BBK기자회견 관심증폭

이면계약서 폭로 예고...예정된 음모 시나리오?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김 변호사가 21일 (현지시각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BBK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대선 정국이 또 한차례 소용돌이 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당초 '이명박 흔들기'차원에서 일각에서 꾸준히 거론되어온 시나리오의 수순을 밟고 있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어 음모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에리카김은 미국 LA지역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BBK간 3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에리카김은 BBK투자자문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실질 소유여부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긴급 비상사태에 돌입,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에리카김이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이면계약서 내용과 진위 여부 및 미국 현지 동향파악에 여념이 없다.

더욱이 그간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거듭 강조해온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입장에서 에리카김 기자회견이 가진 정치적 파장이 우려되기 때문에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은 에리카김이 어떤 문건을 공개할지 모르지만 위조된 것으로 예상했던 수순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후보는 앞서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면 김경준이 지난 3년반 동안 귀국하지 않으려 했겠느냐. 이면계약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의원은 “김경준과 그의 누나가 자꾸 무슨 이면계약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다 거짓말이고 허위”라고 일축하면서 “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위조전문 남매의 장외 역할분담 사기행각”이라면서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놀랄 일도 아니다. 동생과 같이 사기-위조 혐의를 받는 에리카김이 여론호도용 무차별 폭로할 것이란 점은 충분히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에리카김에 대해 “김경준과 공범관계로 사법처리 대상이다. 유죄를 인정받고 형선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에리카김의 폭로내용을 보고 대책을 논의하자는 분위기도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검찰에서 김경준의 사기행각이 밝혀졌는데도 심각한 양심불량증에 걸린 국정실패세력이 정치공작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검찰이 곧 진실을 밝히면 한 방에 갈 대상은 다름 아닌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라고 지적했으며 홍준표 의원은 “사기꾼의 위조문서에 매달려 대선을 치르려고 하는데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한편 에리카김은 이미 검찰에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김경준과 이 후보가 작성한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문서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검찰 수사팀은 김씨가 제출한 각종 자료에 대해 대검 및 국과수의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송현섭기자21cshs@naver.com

BBK 김경준 누나 에리카김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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