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 특징? '평균 56세 행정경험자'

실용 중시하는 이명박 당선자의 성향 잘 드러난 인수위

임인혁 조선일보 기자

[편집자 주: 이명박 정권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32명의 특징은 '행정경험을 갖춘 50대 서울대출신 영남사람들'이 가장 많이 포함된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실용과 신의와 실력을 중시하는 이명박 당선자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조선일보는 평가했다. 아래 글은 경력, 연령, 출신 학교와 지역, 성별과 국적 등에 따른 인수위원들을 분석한 조선일보의 기사이다.]


인수위 특징: 행정경험자에 많고 평균나이 56세, 李당선자 실용중시 성향 드러나

26일 인선이 완료된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32명(특위 위원 포함)의 면면은 ‘실용’을 중시하는 당선자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과거 인수위에 비해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포함됐고, 현역의원들도 경륜보다는 실무능력을 갖춘 초선 의원들이 주로 배치됐다.

◆직업·경력

4선의 김형오 부위원장을 비롯, 현역 의원이 9명 포함됐다. 특히 분과별 간사 7명 중 5명이 현역 의원이다. 서울대 4명, 고려대 2명 등 대학교수는 12명이다. 이번 인수위가 이전과 차별화되는 큰 특징은 행정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된 점이다.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 공동위원장(재무부장관·이하 전직), 강만수 경제1분과위 간사(재경원차관), 최재덕 경제2분과위원(건교부차관) 등 정부관료나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12명이다.

2002년 ‘노무현 인수위’ 때는 25명 중 현역 의원은 임채정 위원장이 유일했고, 진보성향 교수들과 정부 산하 연구원 연구위원이 대부분이었다. 행정경험이 있는 인사는 김진표 부위원장 등 2명에 불과했다. 1997년 ‘김대중 인수위’는 DJP 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부인사 없이 국민회의·자민련 소속이 각각 12명씩 배치됐고, 15명이 현역 의원이었다.

◆나이

평균연령 55.5세에서 나타나듯이 50대가 주축이다. 절반 가량인 15명이 50대이며 60대가 11명, 40대가 6명이다.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가 46세로 최연소이고, 강현욱 새만금TF팀장이 69세로 최고령이다. 대체로 분과위 간사가 연령이 높으면 위원은 젊은 층을, 역으로 간사가 젊으면 경륜있는 위원이 뒷받침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연령은 ‘노무현 인수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2002년 당시는 평균 연령이 49.8세로 40대가 11명이나 됐고, 60대는 임채정 위원장이 유일했다. 39세의 박범계 변호사도 정무분과위원으로 합류했었다. ‘김대중 인수위’의 평균연령은 54.8세였다.

◆출신지역

영남 출신 인사가 많다. 대구·경북이 9명, 부산·경남 출신이 5명으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 출신도 7명이고, 충청 5명, 호남 3명 등 지역안배를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2002년에도 영남 출신이 25명 중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6명), 호남(4명), 충청(3명) 등이었는데, 노무현 당선자의 고향인 부산 출신이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1997에는 호남 출신이 7명으로 다수를 이뤘었다.

◆출신학교

출신대학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울대가 많았다. 32명 중 15명(47%)이 서울대 출신이며, 당선자 출신 학교인 고려대가 5명, 연세대 3명, 건국대 2명 등이다. 서울대 출신은 2002년(14명, 56%)과 1997년(7명, 29%)에도 1위였다.

이번 인수위에는 또 미국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가 14명이었으며 영국·프랑스 등 유럽에서 박사학위를 딴 사람도 3명이다. 2002년에는 미국박사 8명, 유럽박사 5명이 포함됐었다.

◆여성·외국인

이번 인수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여성이 위원장이라는 점이다. 여성은 이경숙 위원장을 비롯해, 진수희 정무분과위 간사, 이봉화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 등 3명이 포함됐다. 또 데이비드 엘든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은 인수위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으로 기록됐다.

여성 인수위원은 ‘노무현 인수위’에서 이은영 현 의원,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등 3명이었고, ‘김대중 인수위’에선 추미애 전 의원이 유일했다.



[임인혁 조선일보 기자 : lmhcool@chosun.com]





관련기사
이명박, '리더십·실적 있는 전문가' 선호
'산업화+민주화' 아우를 이명박의 시험?


[올인코리아 http://www.allinkorea.net/2007.12.27]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