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김현철, DJ-YS 대이은 경쟁?
김홍업-김현철 총선출마, "YS-DJ 명예회복 노린다"
김영삼(YS)-김대중(DJ)에 이어 김홍업-김현철로 이어지나.
18대 총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부터)과 김대중 전 대통령 ⓒ 데일리안 자료사진 |
이들의 출마가 오랜 경쟁관계였던 YS-DJ의 세대를 이은 경쟁구도로 비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10·26 전남 무안·신안 재보궐 선거에서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선, 국회에 입성한 상태. 오는 4·9 총선에서도 DJ를 의식한(?) 한 전 대표의 지역구 변경 탓에 국회 재입성 가능성이 높다.
YS 정권 당시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씨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한나라당 내에선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씨도 지난 해 10월 경남 거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서겠다"고 총선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이었던 부친들의 막강한 정치적 후광을 등에 업고 있는 상황. 범여권에선 여전히 DJ의 영향력은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YS는 지난 11일 있었던 팔순잔치가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았다. 이들은 또 출마 지역구를 모두 부친의 출생지인 거제(YS)와 신안(DJ)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들의 출마를 상대방에게 지기 싫어하는‘YS-DJ의 대리전´으로 인식하는 게 대체적이다. YS와 DJ 모두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정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컨설턴트는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보낸 YS는 IMF에 대한, DJ는 이번 대선참패에 대한 명예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김 의원과 김씨가 독자적인 ‘정치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그래선지 이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케이스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선례로 따른다는 복안.
김홍업 의원측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의 재선을 통해 진정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자리매김한 선례를 따라간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성급한 얘기지만, 김홍업과 김현철이 박 전 대표 급으로 성장한다면 ´박근혜-김현철-김홍업´이라는 대권구도가 생길수도 있다"고 섣부른 관측도 내놨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들의 출마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많다. 특히 이들의 출마로 인해 필연적으로 이뤄질 YS와 DJ의 총선공천 개입에 대해 비판적 견해가 대다수다. 출마 예상지역 시민단체들도 ´출마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김씨의 출마에 대해선 풍문으로만 전해듣고 있다"며 “YS의 지분 말고는 공천을 받을 만한 게 없는 김씨가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한나라당은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다. 풍문으로서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범여권의 한 인사도 “DJ의 측근과 자식들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데 공천에 개입 안할 수가 있겠느냐”면서 “김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서 무리하게 출마를 강행해 당선된 뒤에 한 것이 뭐가 있는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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