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대통령 돌아갈 봉하마을
뒷산은 30억원 들여 웰빙숲 만들기로
생가 복원하는 데도 세금 9억8천만원
김해시 "잘 꾸미면 관광 잘될 것 같아"
2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마을 주차장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사저로 가는 100여m 길 옆 나무와 전봇대에 나일론 줄이 쳐졌고, 30~40대 남자 3명이 노란 풍선들을 매달기 시작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이라는 이들은 해질 무렵까지 풍선 1000여개를 매달았다. 풍선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원칙과 상식이 승리하고 반칙이 ×되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글자가 씌어 있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퇴임해 사저로 내려오는 오는 2월 25일까지 진영읍 시가지에서 사저에 이르는 5㎞여 길 옆에 노란 풍선을 빽빽이 매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저 냉·난방 시설에 국가 보조금
노 대통령 사저(私邸) 신축 현장에서는 석재를 갈고 자르는 듯한 기계음 소리가 요란했다. 목재와 유리로 된 건물 외양은 완성됐지만, 내부와 마당에선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준공 예정일은 이달 말이지만, 다음달 중순은 돼야 공사가 끝날 것 같았다.
사저는 3개의 작은 건물이 연결된 하나의 큰 건물 모양이었다. 3992㎡(청와대가 밝힌 면적은 1297평) 부지에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990㎡ 규모로, 침실과 거실, 사무실, 상황실, 서고 등이 들어선다.
그래픽=신용선 기자 ysshin@chosun.com, 김태욱 기자 wook1234@chosun.com
사저는 전액 노 대통령 개인 돈으로 지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2006년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측근 정모씨로부터 부지를 3.3㎡(평)당 15만원(총 1억9455만원)에 샀으며, 설계비는 6500만원, 공사비는 9억5000만원 들었다. 3.3㎡당 건축비가 700만원 가량으로, 일반주택 건축비의 2배 가까이 된다. 노 대통령은 작년 3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국가 보조금 6538만원(연리 3.5%, 5년 거치 10년 상환)을 개인 명의로 지원받아 사저에 지열방식의 냉·난방시설도 설치했다.
이 사저 부지는 현재 임야로, 2월 준공과 동시에 대지(垈地)로 형질변경 돼 부지 가격만 4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 지역 실정에 밝은 부동산 전문가 황모씨는 "현재 봉하마을의 완만한 구릉지 임야는 3.3㎡당 30만원 정도지만, 대지는 70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어윤환 도시관리국장은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연녹지 안에는 4층 이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며 "누구라도 조건만 갖춰 임야에 주택을 짓겠다고 하면 허가를 내주고 있고, 준공과 동시에 임야가 대지로 형질변경 된다"고 말했다.
◆생가 복원에 9억8000만원
사저 옆 생가에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방명록에는 "건강하세요" "존경합니다" 같은 의례적 인사치레가 많았지만, 간혹 "국가 유공자예요. 퇴임 후에는 통합과 화합에 신경 좀 쓰시면…" 같은 비판적 글들도 있었다.
이 집 소유주는 하모(70)씨였으나, 작년 초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 기업인인 강모(62)씨가 사들였다. 김해시는 곧 이 집을 강씨로부터 기부 받아 1514㎡ 규모 관광지로 꾸밀 계획이다. 87㎡ 생가를 복원하고 안내소, 관광객 휴식소와 916㎡의 휴식마당 등을 만들 계획으로, 총 9억8000만원이 든다. 전액 국민 세금이다.
생가 복원을 포함, 봉하마을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에는 75억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생태주차장·종합복지관이 세워지고, 흙땅인 마을 안길에 마사토가 깔린다. 마을 곳곳에 조경수도 심어진다. 이끼가 끼고 지저분한 물이 흐르고 있는 폭 3~4m, 길이 200m의 마을 앞 도랑은 콘크리트가 걷히고 흙과 각종 식물들로 생태화 정비된다.
김해시 천정희 관광과장은 "평일엔 200명, 주말엔 400~500명이 생가와 사저를 구경하러 오고 있어, 더 잘 꾸며 놓으면 관광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종합 정비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측근들이 살 연립주택
사저에서 300m 떨어진 곳에는 연립주택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사저를 짓고 있는 부산의 건축회사 ㈜삼정이 연립주택도 짓고 있다. 현재 철근 콘크리트 골조만 올라간 상태로, 오는 6~7월 준공 예정이다. 61~220㎡의 다양한 크기 집 14채가 들어설 예정으로, 전체 규모는 ㈜삼정이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노 대통령 퇴임 후 함께 내려올 청와대 일부 측근과 경호원·의료진이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 ㈜삼정이 완공 후 분양할 예정이다. 3.3㎡당 분양가는 600만원선으로 인근 진영신도시 아파트 분양가(450만~518만원)보다 다소 높다.
◆세금 255억원으로 문화센터 세워
봉하마을에서 3㎞ 떨어진 진영읍 여래리 옛 변전소 부지는 현재 황폐한 빈 땅이지만, 다음달이면 연면적 6568㎡ 규모 진영문화센터 건축 공사가 시작된다. 여기엔 국비·도비·시비 등 255억원이 투입된다. 김해시는 당초 이 문화센터 준공식을 노 대통령 퇴임 시기에 맞추는 방안을 정부측과 협의했으나, 부지 선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해시 내외동에는 2005년 이미 공연장과 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김해문화의전당이 건설돼, 추가로 문화센터를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진영읍 인구가 이미 3만명이고, 진영신시가지가 완성되면 15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므로 문화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 퇴임에 맞춰 봉하마을 인근에 국비 등을 동원해 짓는 것은 오해를 살만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봉화산 웰빙숲과 화포천 생태화
노 대통령 사저 동북쪽에는 해발 140m의 봉화산(烽火山)이 있다. 꼭대기에 크고 넓적한 바위가 멋있게 올라앉은 산으로, 사저와 산 정상은 직선거리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산으로 오르는 계단도 놓여있어, 운동 삼아 오르내리기 좋은 상태다. 산림청이 30억원으로 경관림과 테마정원을 만들어 웰빙숲으로 조성하기로 한 산이다. 사저에서 1~2㎞ 동쪽으로 가면 낙동강 지류인 화포천이 나온다. 김해시 관계자는 "어린 시절 이 개천에서 놀았다는 노 대통령이 최근 '화포천은 생물자원의 보고'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60억원을 들여 이 개천을 생태하천으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김해=박중현 기자 jhpark@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인터넷타임스 http://internettimes.co.kr/200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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