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통일교사 탄압 중단하라"

보안수사대, 전교조 소속 교사 집 압수·수색

학생들을 빨치산 추모제에 참가시킨 혐의로 전교조 소속 김형근 교사가 구속기소된데 이어, 이번에는 보안수사대가 역시 전교조 소속교사의 집과 학교를 압수·수색하자 전교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24일 경남지역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역사교사 최보경(前 전교조 경남지부 통일위원장) 씨의 집과 학교를 압수·수색, 그가 사용하던 책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CD 등을 압수해 갔다.

압수된 물품중에는 이적단체 범민련에서 제작한 소책자 <조국통일 3대 헌장>를 비롯, KBS ‘VJ특공대’에서 방영한 영상물(개성공단을 가다) 및 교육방송(EBS) 프로그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최 교사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불온유인물 소지 및 인터넷 유포)로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압수·수색이 있던 날, 최 교사는 북한에 있었다. 경남교육청 주최로 금강산에서 열린 소위 ‘통일교사 연수’에 참여중이었다.


전교조는 26일 성명을 내고 경찰의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성명은 “공안기관의 전교조와 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은 <이시우작가의 무죄판결>의 사례처럼 그 부당성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취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불법적인 압수수색과 교권탄압, 통일교사에 대한 인신을 구속하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친북단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선전위원장이자 민주노동당원인 송현아 씨가 경찰에 연행·구속(25일자 코나스 관련기사 참조)되는 등, 최근 공안수사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송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황장엽 테러협박’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메모도 확보했다. 메모에는 '황(황장엽) 활동을 정지하도록 해야 한다' '처단과 응징' '(협박은) 북과 직접 연관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 '협박장 명의는 유령으로 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송 씨는 또 작년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인 것처럼 가장, 이회창 후보에 대해 "대선 후보를 사퇴하지 않으면 가슴에 칼이 꽂히거나 머리에 총알구멍이 날 수 있음을 명심하라"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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