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人災..." 정부청사도 불났다

스프링클러도 없어, 중요서류 훼손 가능성도...



21일 오전 0시32분께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5층 504호 국무조정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나자 화재 비상 3호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서 3곳에서 소방차 64대와 소방대원 13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부에 야근 중이던 공무원 31여명은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긴급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기관으로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중요 행정서류와 자료, 데이터베이스 등이 집중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화재로 국무조정실 내부 등 240㎡가 불에 탔으며, 집기류와 일부 서류도 소실된 것으로 파악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문서의 훼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불은 504호 국무조정실 인사·총무·혁신팀 사무실에서 발생, 일부 6·7층 건물로 번졌으며, 불길이 건물 밖으로 새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기가 창문 밖으로 심하게 새어 나와 늦은 밤 귀가하던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불은 청사 주변을 순찰하던 방호대원 김모씨가 발견했으며, 그는 "야간 순찰 중 국무조정실에서 불이 나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으로 직접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계속 번져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화재 당시 경보음은 울렸으나 1970년에 완공된 정부청사에는 스프링클러는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기본적인 화재 예방시설만 갖추었어도 이러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건물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정부청사임에도 불구하고 화재 당시 건물 내에 몇명이나 남아있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되 않은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처음 0시 50분께 20명으로 발표되었던 건물내 인원이 것이 1시 10분에는 31명까지 늘어났던것.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대원이 일일히 인원을 구출하면서 수를 세기 때문"이라고 답해, 화재 발생시 고립된 생존자가 있어도 파악할수 없다는 소방안전시스템의 맹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무조정실에 전열기구 등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전기 누전에 의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당시 건물에 있던 공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김석기자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