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조폭두목 경찰 경비속 성탄일 결혼식
대만 제 1의 현상 수배범이었다 체포돼 옥살이를 했던 조직 폭력배 두목 양솽우(楊雙五)가 성탄일을 맞아 남부 도시 가오슝의 야구장옆 광장에서 경찰이 철통 경비하는 가운데 2천600여 하객의 축복속에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26일 대만 언론 매체들은 전날 치러진 양의 결혼식 광경과 하객, 경찰의 움직임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양은 경찰과 연예인을 저격한 후 중국으로 도주, 대만 경찰의 현상 수배 1순위로 지명됐으며 지난 1990년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태국에서 여행중 검거돼 12년여간 옥살이를 하다 작년 9월 가석방됐다.
양의 신부는 중국 후난(湖南)성 출신으로, 중국 도피 생활을 하던 양을 만나 동거해왔으며 현재 13살 난 딸을 두고 있다.
10여년간 양의 출소를 기다렸던 신부는 "(양이) 해외 여행이 소망이었던 나를 데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태국에 갔다 체포됐다"면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에는 평소 양과 친분이 있던 연예인들이 축하 무대를 열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대만 조직폭력계의 거물들과 일본 야쿠자, 입법위원 등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대만 경찰은 조직 폭력배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 200명을 동원해 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끝)
[연합뉴스 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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