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노무현 정부 겨냥 "국회 경시 유감" 직격

자이툰 파병연장 관련, "철군계획서 6월까지 제출하겠다는 약속 어겨"
"3년 반 동안 상황 변했고, 파병목적 거의 달성해" 반대 입장 확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후보가 24일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문제와 관련, "정부가 국회에 철군계획서를 지난 6월까지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경시한 것은 유감"이라고 노무현 정부를 직격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한 의총에서 이같이 말하고 "철군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신당은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소속의원 141명의 과반에 미달하는 60명의 의원만 참석했으나 김효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71명의 의원들이 파병연장 반대 서명에 참여한 것을 근거로 참석의원들의 박수로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반대당론을 결정했다.

정 후보는 의총에서 또 "2004년 철군 논의가 분분할 때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어 정치인의 책임윤리 차원에서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3년 반 동안 상황이 변했고, 파병목적은 거의 달성했다"고 입장 변화의 근거를 제시했다.

정 후보는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 "철군하는 것이 한미관계에 모순되지 않으며, 철군하는 게 당당한 한국외교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자 호혜증진을 위해서도 힘이 된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우리가 의견을 모으고 관철해낼 때 신당에 힘이 있고, 그 힘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파병연장에 찬성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이 후보가 국익론 등 다양한 논리를 동원해 파병연장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이 세계 모든 곳에 군을 보내야 한다는 논리"라며 "이 후보는 한국군이 세계 용병의 공급원이 돼도 좋은 지 대답해야 한다. 전쟁터에 한국 젊은이들의 피를 내다 팔아 잘 살면 된다는 식의 가치를 추구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명박 후보와 지향점이 다르며, 그것을 분명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도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파병연장을 요청한 정부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국회는 국회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 80%가 파병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충일 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린 신당 상임고문단-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남북관계, 한미동맹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지만, 그럼에도 국민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전쟁의 한복판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납득 못한다"며 "민심은 파병연장 반대이며, 국회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군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이 같이 말하면서 "이라크는 여전히 냉전상태이고 후세인을 몰아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없었다. 민주당 힐러리도 미국에서도 철군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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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http://dailian.co.kr 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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