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의 '화기애애 한 첫만남'

李당선자 "5년 힘들었죠?"

盧대통령 "5년 길게 느껴지더라"

연합뉴스/중앙일보

[편집자 주: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첫 만남이 28일 저녁에 있었다. 이들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명박 당선자가 "힘드셨죠? 5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까, 힘들게 지나갔습니까"라고 노 대통령의 소감을 묻자, 노 대통령은 "좀 길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다시 가다듬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없으면, 5년은 길게 느껴집니다"라고대답했고, 이 당선자는 다시"어려운 시기였고, 격변하는 시기였으니까요"라고 응대했다. 다음은 연합뉴스의 기사이다.]


盧대통령, 李당선자 첫만남 화기애애, 서로존중하는 모습 보여(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28일 청와대에서의 첫 만남은 서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물론 이 당선자도 만난 순간부터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고, 특히 이 당선자는 노 대통령의 재임기간 5년의 소회를 물어보는 등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9분께 청와대 본관 1층 현관 안쪽에 선 채 이 당선자를 기다렸고, 1분 뒤인 6시30분께 카니발 승합차량에 탑승하고 청와대로 들어온 이 당선자가 본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당선자가 차량에서 내리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비서실장이 영접했고, 이 당선자가 현관을 들어서자 노 대통령은 "어서 오십시오"라고 맞았고, 이 당선자는 "나와 계시네요"라고 인사했다.

가벼운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붉은 카펫이 깔린 본관 중앙 계단을 통해 만찬장인 2층 백악실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노 대통령이 이 당선자가 타고온 차량을 지칭하며 "차가 아주 특별하게 생겼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이 당선자는 "경호실에서 사람을 보내줬습니다"고 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그게 당연하게 하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라며 "나도 당선되고 나서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여사님은 잘 계시죠..인상이 아주 좋으시고"라고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백악실로 들어선 두 사람은 취재진을 향해 다시 한번 악수 포즈를 취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은 업무상 만남이고..내 마음에는 당선인이 나보다 더 웃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아이고, 무슨 말씀을…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면서 겸연쩍어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그런데 의전은 아직 제가 가운데로 돼 있나 봅니다"라며 이 당선자의 자리를 가리키며 "다음에 퇴임 후에 (청와대에) 오는 일이 있으면 제가 그 자리에.."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웃으며 "임기가 다하셔도 선임자시니까 제가 선임자 우대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받았다. 이어 노 대통령은 문재인 비서실장이 이 당선자와 동행한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과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을 소개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빠뜨렸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고 하자 이 당선자는 "이제 한참 지났습니다. 문재인 실장님이 오셔서 화분까지 보내주시고 해서 그 때 잘 봤습니다"고 답례했다. 노 대통령이 "요새 많이 바쁘죠"라고 묻자 이 당선자는 "요새는 오히려 시간이 있다, 인사는 좀 다니고.."라고 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밖에 없습니다"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그 때 텔레비전을 보니까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막 하던데요"라고 노 대통령 당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노 대통령은 "지금도 사진을 보면 그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고 소회를 밝히자 이 당선자는 "힘드셨죠"라고 물었고,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이전도 힘들고 이후도 힘들고 그 시간이 힘들었습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당선자는 "(당선자 시절은) 아무래도 책임이 덜하니까요"라면서 "5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까, 힘들게 지나갔습니까"라고 노 대통령의 소감을 물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좀 길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다시 가다듬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없으면 5년은 길게 느껴집니다"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어려운 시기였고, 격변하는 시기였으니까요"라고 응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염두에 둔 듯 "4년이 왜 4년인지 모르겠는데 관행처럼 4년이다, 4년이면 행정이나 절차상의 속도로 봐서 대개 초창기에 시작한 것이 자리가 잡히고 평가를 받을 만한 시기"라며 "그 과정에서 옥신각신 하면서 평가도 받고, 선거로 심판을 받고, 새롭게 가다듬고 시작하면 몰라도 중간과정 없이 5년을 가는 것은 매듭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당선자는 "대통령께서 정당과의 관계가 그래서.."라면서 "변화무쌍하지 않습니까"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통과됐는데 한나라당은 전원 동의했는데..아슬아슬하게 통과했습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ttp://news.joins.com/

[올인코리아 http://www.allinkorea.net/2007.12.28]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