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후 YS 상한가? 상도동 문전성시

총선 앞두고 신년하례객 줄서…´범여권 상왕´ DJ의 모습과 흡사



◇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 해 2일 오후 신년인사차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방문, 덕담을 주고받고 있다. ⓒ 연합뉴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상왕(上王)’이 될 수 있을까.

최근 YS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S가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원, 이 후보 당선에 일조하면서 한나라당내에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당선인도 대선 과정에서 YS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YS와의 각별한 사이를 내보였다. YS와 이 당선인은 1992년 대선 당시 YS 캠프로 이 당선인이 합류하면서 정치적 인연을 맺게 됐다.

그래선지 한나라당내에선 벌써부터 ‘YS가 이명박 정부의 상왕’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일 YS의 상도동 사저는 신년하례를 온 한나라당 의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5년간 범여권 인사들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것과 흡사하다. DJ는 지난 5년간 고비마다 ‘훈수정치’를 통해 범여권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번 대선에선 “정동영이 아닌 DJ가 대선후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4일 <데일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YS는 이명박 당선인에게 정치적 스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회창이 빠진 한나라당에겐 YS가 정치적인 면에서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라며 “범여권 진영에서 DJ가 쥐락펴락했다면 보수 진영에선 YS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당선인 주변엔 YS와 관련된 인맥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 정치권에선 다가오는 총선에서 YS 차남 김현철씨의 공천설 등 공천 과정에서 YS의 입김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왕 등극까진 어렵다” 관측 많아

그러나 YS가 이명박 정부 내지 한나라당에서 ‘상왕’으로 등극(?)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DJ는 호남이라는 확고한 지역기반과 대북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있어 범여권에서 ‘상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이 있었던 반면 현재의 YS는 지역적 기반도, 정책적인 이니셔티브도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호남에서 80%의 득표율을 보여준 DJ와는 달리 YS는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자를 적극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조차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얘기다. 거제에서의 이 당선자 득표율은 51.9%로 경남에서 세 번째로 낮았고, 16대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보다 8%포인트나 낮은 결과를 기록했다.

범여권의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DJ와 YS는 정치역정, 정책과 노선 등 여러 가지로 다른 측면이 많다”며 “YS가 DJ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의 다른 관계자도 “DJ는 정권을 재창출했지만, YS는 그렇지 못했다. 정권 재창출의 실패 과정에서 YS의 잘못도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면서 “더욱이 국민들은 YS에 대해 IMF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제의 비교평가 … DJ “매우 꼼꼼, 속내는 알 수 없어” - YS “참모 믿고, 추궁 없어”

한편, 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DJ와 YS를 비교 평가해 주목을 끌었다. 이 의원은 현역 정치인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두 전직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

이 의원은 이들에 대해 “정말 대인들”이라고 총평한 뒤 “숨쉬는 것조차 정치이고, 잠을 자면서도 정치를 할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J에 대해 “글자 하나하나를 체크하실 정도로 정말 꼼꼼하신 분”이라며 “그러나 (속내가) 뭔지 알 수 없는 분”이라고 규정했다. YS에 대해서 그는 “웬만한 것은 참모에게 믿고 맡기고 뒤에 탈이 나도 그다지 추궁을 하지 않는 분”이라며 “기질상으론 나와 가장 맞다”고 덧붙였다.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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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http://dailian.co.kr 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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