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가격 너무해, 업체 배짱-학교 방관

"교복치마너무 짧아 男선생 하늘만 봐" 지적도...



천정부지로 오른 교복 값이 가뜩이나각종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교복값 파동으로 한참 이슈화 되었던 교복 가격 문제가 여전히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공동구매를 통한 교복가격인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번 올라간 교복 값은 요지부동이다.

한국교복협회에서 조사한 최고급 재료를 사용했을 때의 교복의 적정가격은 16만 8천원이지만 현재 대형 교복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교복값은 30만원이 훌쩍 넘는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브랜드 업체들이 교복값 인하 여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시중에 교복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복협회의 진승준 협회장은 이러한 대형교복업체들의 가격 문제가 과도한 마케팅비와 복잡한 유통구조, 학교당국의 무관심 등에 기인한다면서 "본사 총판 대리점 ,특약점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교복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아진다. 유일한 해결책은 교복업체와 협의해 공동구매를 하는 방법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은 대리점 보호등을 이유로 공동구매에 소극적이고 학생들은 중소업체가 참여하는 공동구매에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디자인과브랜드 이미지등의 이유로선호도가 딸어져공동구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이 유명 가수나 스타들이 나와 선전하는알만한 브랜드의 교복을 선호하는 것이 대형업체들이 배짱을 부리는 이유중 하나다.

또한 학교가 이러한 상황을 잘 알면서도 학부모에게 알아서하라는 식으로 교복문제에 방관하는 것도 큰 문제다.

교복협회 진승준 회장은 "학교가 해야할 일을 학부모에게 알아서 하라는 것은 직무유기"라면서 "학교와 교복업체간 유착의혹이 있는것도 사실이고, 공동구매를 일부러 안하는 학교에는 질의를 해 왜 공동구매를 안하는지 따져볼 예정이다"라고 밝히면서 일선 학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특히 그는 "작년 재고를 올해 신상품으로 둔갑시키는 교복업체들도 많다"면서 "적어도 현재 가격에서 20%이상 인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교복 뿐만 아니라 체육복 시장 또한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진 회장은 "지금은 체육복 값도 만만찮 않은데 학교에서는 학교 이름이 새겨진 특정업체 체육복을 지정해서 사실상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한편 그는 최근 교복들이 디자인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너무 라인을 강조하고 야해졌다면서 "예전처럼 학교 학생부장이나 교장들이 교복에 관여했을때는 교복이 교복다웠지만 지금은 교복 치마가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다"면서 "일선 학교에 가보면 젊은 남자 선생님들은 아래를 못보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세태를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이야 좀더 세련되고 화려한 디자인의 교복을 선호할수 밖에 없겠지만 일반 기성 양복값을 훌쩍 뛰어넘는 교복가격이 부모들에게는큰 부담일수밖에 없다.

결국 학교측에서 방관하지 말고 업체와 학생들 사이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 당국이 학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조사해서 공동구매할때 반영하고 업체측에는 질 좋은 교복, 적정한 가격의 교복을 만들수 있도록 직접협의하는등 적극적으로 일선 학교들이 나서야 할때란 지적이다.

김석기자

[프런티어타임스 http://www.frontiertimes.co.kr/2008.2.4]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