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축복하는`흰눈`과 `동대문`

시장상인들 `행복이 가득찬 나라로 이끌어 주세요`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25일. 오후부터 엷은 눈이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취임식이 끝나고 청와대까지 카퍼레이드를 할 무렵, 때맞춰 내리기 시작한 눈이다. 마치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복하듯 하늘은 온통 흰 가루가 날렸고 도로에 뿌려졌다.

이 눈은 밤과 새벽사이 서울을 비롯해 중부권 곳곳에 지속적으로 내리며 진눈깨비치곤 제법 소복히 쌓였다.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고 늦은 오후. 기자가 동대문 시장의 표정을 살펴 볼겸 찾아 보았다. 일단은 밀리오레와 두타가 있는 서쪽이 아닌 동쪽을 택했다.

이대통령이 취임 전 특히 신경을 써서 둘러본 곳이 바로 재래시장과 도매상가들 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지나는 길에 하얗게 덮혀가는 동대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남대문이 불타고 홀로 남은 탓인지 어느때 보다 더 애처로워 보였다.

동대문 동쪽에는 청계천과 인접한 아트플라자를 비롯해 올레오, 해양엘리시움, 신평화, 광희패션몰, 제일평화, 에리어식스 등이 있으며 길 건너 남쪽으로 팀204, 에이피엠, 디자이너클럽, 누존 등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2007년 가을. 이곳은 이대통령이 유세차 새벽시장 상인들을 만나 격려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던 장소이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다녀갔다. 박대표는 손에 붕대를 감은 상태로 동대문 새벽시장에 들렀다.

기자가 당시의 상황을 떠 올린다면 이대통령은 혜양엘리시움과 아트프라자, 골목의 식당들을 둘러 보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건너편인 제일평화, 광희패션몰 등을 중심으로 둘러 본 것으로 기억난다.

의류시장에서 도매상권은 소매패션몰들을 받쳐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곳의 경기가 살아야 소매권도 함께 살아난다는 논리는 이미 예전부터 상인들 사이에서 강하게 인식되어 왔던 터다. 어쩌면 거물급 정치인이 나라의 실물 경기와 민심을 가장 빠르게 읽어 보기에 이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대문시장이 유세때면 의례히 주요 타킷 이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이대통령이 비서관 등 일행과 함께 동대문 새벽시장을 찾을 당시 각 상가의 상인들은 어려운 경기를 토로하며, 예비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참 많았다.

동대문시장 상인들,"행복이 넘치는 나라로 만들어주세요!"

최근에 동대문 시장은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여렵다 보니 노점상인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 요즘의 도매상가 내부는 기존의 중장년 상인 외에도 컴퓨터에 익숙한 2,30대 젊은 상인들로 많이 채워져 가는 상황이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을 간파해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사업방식으로 중장년 상인들에 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중장년 상인이 오프라인 방식을 끝까지 고수 한다면, 젊은 상인 대부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연결하는 저돌적인 방식을 취한다.

특히 이대통령이 젊은시절 청계천의 허름한 책방에서 산 책으로 공부해 대학에 다녔다는 일화가 알려지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선망이자 하나의 희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지금도 동대문시장 상인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 시장을 둘러보던 인상적인 모습을 떠 올리고 있었다. 상인들 대부분은 "대통령이 서민들을 위하고 경제를 되살려 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셨으면 한다. 동대문도 경기가 빨리 회복되어 예전의 활발한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 며 입을 모아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26일 새벽이 되자 눈은 소담스런 흰꽃이 되어 나뭇가지에 얹혀졌다.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복하듯 내린 눈처럼 보인다. 전날 오후 늦게 시장을 보러 지방에서 올라와 동대문 주변에 세워둔 상인들의 차도 일제히 하얗게 변했다. 디오트 패션몰 근처에 세워둔 기자의 취재차도 온통 흰 눈으로 뒤덮혔다.

사입(의류를 대량으로 매입 하는 일)을 끝낸 지방 상인들이 서둘러 지방으로 내려 가려고 부지런히 눈을 치우는 모습도 띄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의 실물 경기를 걱정하며 제일 먼저 둘러 본 동대문 새벽시장. 어렵지만 그래도 늘 희망의 끊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시장상인들의 말처럼 이곳도 예전처럼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뉴스타운www.NewsTown.co.kr200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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