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철저한 집시법 위반단속 방침에도 불구, 6일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반대하는 3차 촛불집회가 서울 청계광장 및 여의도에서 열렸다. 특히 현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미국정부와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실책에 분노한 민심을 반증하듯 서울에서만 1만5천여명이 참석해 광우병 위험을 경고하는 피켓과 집시법상 금지된 정치구호를 외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청계광장에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광우병소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5,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는데 1만여명이 모여 여의도에서 별도로 열린 침묵시위로 인원이 분산됐지만 국민건강을 담보로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심지어 경찰이 피케팅과 샤우팅 등 위법행위를 엄단해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시민들은 '이명박 OUT', '미친소 너나 먹어 이명박', '돈 없어도 사람이다. 명박아, 우리를 팔지마라'란 격렬한 선전구호가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잡았다. 아울러 참석자들 중 일부는 경찰이 이번 집회를 문화행사로 못박으면서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피켓을 못 들도록 한 것에 불만을 제기해 현행 집시법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를 주장하려는데 침묵하라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대한민국 헌법에도 맞지 않아 말도 안 된다"면서 "정부가 국민들의 알권리는 물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청계광장에 모인 한 시민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배후설에 화를 내며 "국민건강을 무시하고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강요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정치가들이 누가 시켜서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론을 호도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시민단체의 반발에 떠밀려 이번 집회를 허용한 경찰은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종각 및 시청역 방향에 경찰버스 30여대로 시위대의 출입을 봉쇄했으나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청계광장에서 자유발언과 자발적인 촛불집회에 평화적으로 참여해 충돌양상은 전혀 없었다. 이와 관련,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미친소닷넷은 경찰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피켓을 손에 들고 구호도 외치면서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가운데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친소닷넷 운영자인 백성균(30)씨는 "구호와 피켓을 금지한 집회는 집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뒤 향후 오는 7일과 8일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동일한 시각 여의도 국회 앞에선 1만여명정도의 시민들이 참석한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이 행사는 온라인 카페 '2MB탄핵투쟁연대'가 주최해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명명됐으며 청계광장과 달리 구호 및 피켓도 없이 촛불만 든 시위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
송현섭기자21cshs@naver.com |
고삐없는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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