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간첩 원정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제대로 입맞춰

"북핵 개발은 자위용이다" 한목소리에

보수계 "서로 너무 통했다" 탄식





여간첩 원정화 사건으로 과거 정권의 좌편향성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 핵개발과 관련해 원정화와 너무나 잘 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수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원정화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무려 50여차례에 걸쳐 전국 군부대를 돌며 강연하는 가운데 "핵은 자위용이다"는 북한 주장을 거리낌없이 전파하며 CD상영까지 했다.

문제는 원정화의 이 같은 강연 내용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수차례 '북한 핵은 자위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크나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11월 13일 미국 LA 동포간담회에서의 발언으로, 노 전 대통령은 "핵무기가 자위수단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5월 29일 향군지도부 청와대초청 오찬에서도 "북한의 핵은 방어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의 미사일은 미국 가기에는 너무도 초라하고 한국을 향하기에는 너무 크다. 군사적 위협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이다"(2006.9.7, 핀란드 헬싱키 간담회),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위협을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2006.11.2, 외국인 투자유치보고회) 등의 발언이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원정화의 강연 내용과 관련해 "어떻게 해서 북한을 상대로 싸워야 할 군인을 상대로 무시로 북한찬양을 할 수 있었나"하고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윗선에서 신호를 보내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28일 주장했다.

한편, 29일 보수계 일각에선 "어떻게 원정하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렇게 통할 수 있냐"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이 말한 것을 그대로 원정화가 따라한 것이니 원정화는 죄가없다"는 비아냥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한 보수계 인사는 "만약,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원정화 간첩 사건은 절대 발표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재건기자jk007le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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