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독도 넘보지 마라” 對日 규탄선언

55년전 독도수비대 창설한 의미 되새기며

독도 현지에서 일본의 독도침탈기도 규탄대회 열어






▲ '독도는 우리땅! 우리가 지킨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는 향군 임직원 일동. ⓒkonas.net


"독도가 없으면 대한민국이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독도를 지키려 왔다", "독도에 대한 어떠한 침략과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향군회원들의 메아리가 동해짓푸른 독도 파도에 울려 퍼졌다.

재향군인회 박세직 회장을 비롯한 전국 13개 시·도 향군회장 등 재향군인회 임직원과 관계자 40여 명은 3일 오전 우리 땅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를 방문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하고 현지에서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 대회를 가졌다.

이 날 오전 11시 30분경 육군 헬기(CH-47) 2대를 이용, 동도 부두 접안시설인 헬기장에 안착한 독도 방문단은 독도 접안 공사 기념비가 위치한 곳에서 '독도는 우리 땅! 우리가 지킨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본의 망동을 규탄하고 55년전향군으로 조직한 독도수비대가 독도를 사수하여 오늘의 실효적 지배가 있게 한 선배전우들의 독도수호의 얼을 계승할 것을 결의했다.


▲ 동도 부두 '접안 시설물 준공 기념비' 앞에서규탄대회에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konas.net


이날 향군 임직원들은 독도경비대장의 현황보고를 들은 후, 애국가를 제창하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그리고 독도를 수비하다 사망한 독도수비대원을 기리는 묵념을 올린 뒤 '일본은 독도 침탈기도를 포기하고 반성하라'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다. 일본은 사죄하라' ' 독도 만세 대한민국 만세' 등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중학교해설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명기한 영토침탈행위에 대해 강력한 성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세직 회장은 현지에서 밝힌 규탄사에서 “한일 정상이 ‘과거를 딛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자‘고 선언한지 석 달도 안돼 중학교 역사교과서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하는 망동과 2008년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권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자 반이성적 역사왜곡 행태이며 한일관계를 파괴하는 자해행위이자, 동북아 평화질서를 위협하는 반역사적 만행”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 박세직 향군회장의 규탄사[박세직 향군회장(가운데), 박세환 육군부회장(왼쪽), 김홍렬 해군부회장(오른쪽)] ⓒkonas.net


박 회장은 또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실효적 지배 면에서도 대한민국 영토임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일본 정부의 오만방자한 도발행위를 이대로 묵과한다면 이는 100년 전 한일합방에 이은 제2의 국치이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죄인이 될 것”이라고 해 독도 수호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또한 박 회장은 “독도는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울릉군 재향군인회 홍순칠 회장을 비롯한 33명의 향군회원들이 ‘독도 의용수비대’를 창설하여 6.25직후 혼란기를 틈탄 일본의 침범에 맞서 싸우며 지켜 낸 우리 향군의 호국투혼이 서린 곳”이라고 밝히고 “일본이 독도문제를 계속 트집 잡는 것은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기 위한 음흉한 술책”이라고 비난하고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원상회복 시킬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박 회장은 “독도는 이제 동해의 작은 섬이 아니라, 7천만 민족의 자존심이며 국가 민족의 생존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하고 “전 국민이 나서 전 세계를 상대로 ‘독도 지킴이’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날 대일 규탄대회와 독도수호 결의 다짐 행사에는 독도를 수비하고 있는 경비대장강석경 경위를 비롯한 독도수비대원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방문단 일동은현지에서 독도경비대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약 30여 분간 머물며 독도수호의지를 다지고 14:20경 다시 헬기에 탑승, 울릉도 재향군인회관으로 이동, 울릉군 부군수를 비롯한 기관장과 울릉군 향군회원 그리고 울릉도 주둔 해.공군.해병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세직 향군회장은 “55년전 향군선배들이 3년 8개월간 독도를 사수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독도는 일본령이 되었을 것”이라며 ‘울릉군 향군회원들의 당시 감투정신과 향토방위정신을 높게 평가 한다’고 말해 참석 기관장과 울릉군 향군회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지난 53년 독도 수비대 창설 시부터 독도를 지켜온 원로 향군회원이자 생존 독도수비대원 출신인 정원도(80세), 이필영(85세)씨 등 2명도 함께 참석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 회장은 이들을 격려하고 격려금을 전달하며 “선배 향군회원들의 높은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이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 55년전 독도수비대원 출신인 정원도,이필영씨(위)와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이 울릉도 해군전대장, 해병대관리대장 등에게격려금을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아래) ⓒkonas.net


특히 정원도씨(도동리 거주)씨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우리에게 영원한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일본이 기회있을 때마다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힘주어 말하고 "50여 년전 우리가 독도를 지켜 왔듯이 이제는 국가가 후손들이 나서서 독도를 영원히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혀 참석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였다.

이어정원도 대원은 "처음 독도에 들어갔을 때 길도 없어 꼭대기까지 먼저 길을 만들었으며, 일본인들이 나무로 만든 팻말을 세워놓고 '다케시마'라고 표기해 놓은 것을 뽑아서 버리고 '한국령'이라고 글씨를 새겨놓아 모두가 자부심을 가졌다" 며 "무엇보다도 독도를 지키는데 장비와 탄약 등이 부족해 독도를 넘보는 일본인들에 대항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위장포를 설치해 놓고 일본에 대항했으며, 일본 순시선과 맞서 교전을 벌여 일본 선박을 물리치기도 했다" 고 당시를 회고 하였다.

또한,이필영 씨는 "현재 우리가 실효적으로 50년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100년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인정되거든요. 56년간 보유하고 있었으니까 이제 한 50여년만 있으면 일본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독도에 군사기지를 확대하고 민간인 상주를 늘려야 한다"며 국가에 대한 요구사항도 빠뜨리지 않았다.



▲ 3일 일본의 독도침탈기도 규탄대회를 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한 재향군인회 박세직 회장이,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고 있다. ⓒkonas.net


55년 창설한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은 53년 5월 28일 독도상륙을 시도하는 일본 수산청 소속 선박1척(9명)을 격퇴시키는 첫 전투를 한 이래 56년 12월 25일 독도수비 임무를 경찰에 인계하기까지 30여회에 이르는 일본 함정과 선박의 독도 침범과 상륙을 격퇴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수비대원은 전원 향군회원들로 33명중 홍순칠 수비대장(1986.2.7 사망)을 비롯한 25명이 사망하고 현재 8명 만이 생존해 있으며 울릉군에는 정원도 씨등 3명이 생존해 있다.(konas)

코나스 권재찬 기자




▲CH-47상공에서 바라 본 독도의 위용과 자태 ⓒkonas.net




▲독도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 안에서 결의를 다지는 향군 임직원 일동 ⓒkonas.net




▲방문객을 태운 CH-47 기가 독도 접안시설에 안착하는 모습 ⓒkonas.net

[코나스넷 http://www.konas.net/2008.9.3]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