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1. 16:02
김정일이 북한정권 수립 6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건강에 확실히 이상이 있는 모양이다. 외국언론의 보도내용은 중병설, 수술설, 언어장애설, 심지어는 2003년 사망 후 대역을 통한 역할분담론까지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독립신문은 여기서 다음 두 가지 점을 진실로서 확인한다. 첫째, 북한은 전체주의적 독재국가라는 사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법과 시스템이 우선이다. 어느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한다. 아무리 중요한 개인이 유고(有故) 상태에 빠지더라도,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가동하여 공백을 메운다. 미증유(未曾有)의 혼란이 일어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김정일 마음대로다. 그 날 그 날 독재자의 기분과 정신상태에 따라 수백만의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사회다. 세계언론이 김정일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의 건강을 염려해서가 아니다. 가뜩이나 언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판에, 몸 상태마저 나빠지면 불확실성의 정도가 엄청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둘째, 북한은 극장국가(劇場國家)라는 사실. 한국 내 일부 좌파들은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을 연일 보도하는 국내외 언론을 두고 ‘남북 화해를 해치는 기사다’, ‘먼저 사실확인을 정밀하게 하라’, 심지어는 ‘행사장에 안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사소한 일 가지고 호들갑떨지 마라’고 말한다. 극장국가란 무엇인가. 한 나라가 국민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도의 식량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경우,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국가가 무너진다. 이 난국을 맞이하여, 인간의 정신적 측면을 활용하면 문제를 임시로 덮을 수 있다. 샘플을 만들어서 선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영화적 진실, 연극적 진실을 실체적 진실인양 포장하여 진실을 호도하며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다. 북한의 인민들은 눈앞에 아주 잠깐 동안 펼쳐지는 ‘현실’에 마취당한다. 유물론을 내세우는 북한정권이 인간의 정신적 측면을 이용하여 문제를 덮으려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은 이 글을 주요 논제가 아니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말기로 하자. 문제의 핵심은 상징조작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북한 정권은 5년 주기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상징조작을 하려면 배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당연히, 세계 최대의 사이비 종교 교주가 친람(親覽)하여 행사를 주재해야 한다. 그런데 김정일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사이비 종교 교주라도, 교주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의무가 따르는 법이다. 김정일은 더 이상 우리 동포들을 학대하지 말라. 대한민국의 헌법적 질서와 가치를 존중할 의사가 조금도 없는 일부 좌파 세력들이 독립신문의 이 칼럼을 두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독립신문 http://www.independent.co.kr/ 2008.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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