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분석, 고장난 시계 시각 맞춘 격”

사이비 논객 미네르바에 외환시장 휘청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국내 외환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던 미네르바 사건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의 몇 가지 경제 예측이 적중한 것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경제학의 본질은 수치를 맞추는 데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측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 씨(31)가 지난 7일 전격 구속됐다.

그는 작년 3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200여편의 글을 올려왔으며 미국의 투자회사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전 ‘리먼 부도’를 미리 언급하고 작년 10월 초 환율이 1,400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실제 맞아 떨어지면서 네티즌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달 29일에 미네르바가 ‘정부 외환 매수 금지 긴급 공문 발송’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후 달러 매수세는 급증하고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등 미네르바는 국가 신인도와 외환시장에 실제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박 씨가 올린 글은 대부분 다음 게시판에서 삭제됐으나 ‘다음 아고라 미네르바 글모음’이라는 카페를 통해 여전히 게시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카페의 회원은 현재 8만4,000명을 넘어섰다.
미네르바 박 씨는 경제 전문용어를 들어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왔다. 그러나 실제 미네르바의 글을 보면 감정적인 표현과 욕설을 사용하면서 이명박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미네르바 현상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한국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의 몇 가지 예측이 맞은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들떠 있다”면서 이는 “고장난 시계가 우연히 시각을 맞춘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경제학의 본질은 수치를 맞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며 경제학적인 원리에 따라 평상시에도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 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네르바 현상은 인터넷 상에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이버 모욕죄’ 도입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은옥 기자seo0709@futurekorea.co.kr


[미래한국 http://www.futurekorea.co.kr/200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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