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강좌>
김정일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 알아야 한다

“김정일과 회담하면서도 기대말아야”






오늘 제기한 문제는 좀 막연하지만 원칙적인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오늘과 같이 남북관계가 복잡할 때 우리탈북자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것입니다.

김정일 존재 정확히 알아야 해

첫째로는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김정일 정권과의 관계에서는 겉으로는 존중히 여기고 내용으로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은 30년 동안 중국 사람들이 같이 개혁개방하자고 해도 말을 안 들었습니다. 또 자기 아버지가 있을 때부터 자기의 지위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5억 달러나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시종일관 여기를 적화하자는 것이 김정일의 목표입니다. 김정일은 공산주자도 아니면서 남한을 수령이 지배하는 땅으로 확대하자는 것이 불변한 목표이고 입장입니다. 때문에 남한에서 김정일 집단과 대화해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을 상대로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초선의 정치인으로 김정일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그럽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을 외양적으로 무시하면 안 됩니다. 외양적으로는 존중히 여겨 악수합시다, 회담합시다! 하면서도 절대로 무엇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뭘 하자고 할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기대할 게 없습니다.

무시한다는 말도 잘 맞지 않는데, 김정일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누가 김정일을 찾아가서 만나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 사람 역시 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만나서 뭘 하겠다는 것입니까? 그 사람이 중국공산당과 같이 권위 있는 당을 대표할 수 있습니까? 중국만큼 김정일을 도와줄 수 있습니까? 중국이 30년 동안 모든 힘을 다해 개혁개방으로 끌어내려고 했지만 안 되는 사람을 그가 가서 뭘 하겠다는 것입니까?

김대중이란 사람이 김정일을 만나서 5억 달러를 줬지만 얻은 것이 뭡니까? 오히려 더 악화시켰습니다. 김정일을 잘 몰라서 그럽니다. 김정일은 사실 나쁘긴 하지만 무서운 놈입니다. 김정일이 무섭다고 하면 남한에서 더구나 무서워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안했습니다.

김정일 정권 무시하면서도 경계해야 할 존재

김정일은 자기 소신을 굴함 없이 지켜나갑니다. 이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김정일이 잠바입고 다니는 것을 측근자들이 모두 반대했습니다. 어디 가서 누가 욕하건 아예 관계하지 않고 지금도 고집을 부립니다.

내가 한번 술 파티에 참가했는데 거기에 모인 사람들 술을 강제로 먹이려 했습니다. 술 파티 장에는 질서가 없습니다. 김정일 하나만 존경하고 오진우 같은 사람한테도 “오진우야!”하고 부릅니다. 딱 김정일 한사람만 존중히 여기고 다른 것이 없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강요에도 술을 마시지 않자, 김정일의 여동생 경희가 “총장선생 진짜 안마시겠어요?” 해서 조끔 입에다 댔다 뗐습니다. 그러자 김정일이 “다들 가라! 내가 먹이겠다! 먹일 봐에야 끝까지 먹여야지 경희가 준다고 해서 먹는 척하면 됩니까?”그럽니다.

그러면서 한잔을 가득 주는데 마셔보니 맹물 이였습니다. 내가 그 이튿날 전화를 걸어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더니 웃었습니다. 그럼 놈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싸울 때는 굴하지 않는 놈이 무섭습니다. 중국공산당하고 국민당하고 싸우는 데서도 역량관계로 보면 대비도 안됐지만 공산당이 계속 버텼습니다. 결국 모택동이 이겼습니다.

큰 것들은 내부를 단결시키지 못합니다. 내부를 단결시키지 못하면 틈이 생깁니다. 이걸 이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계속 자기의 입장을 지키는 자가 결국 이깁니다. 반드시 이긴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김정일 정권을 빌어먹는다고 해서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무서운 존재로 봐야 합니다. 무섭다고 하면 남한사람들이 더 무서워할 것 같아서 그런 말을 안 합니다.

김정일 집단이 우리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가깝게 친하던 사람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민주주의가 선진 국가처럼 발전하자면 꼭 그런걸! 거칩니다”그럽니다.

다른 나라, 통일된 나라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김정일과 대치하고 있는 조건에서 다른 나라, 일본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간다는 것은 안 됩니다. 우리는 통일이 안 돼 있고 절반 땅을 수령절대주의독재가 지배하고 있고, 그들은 여기를 밤낮 먹자고 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서 민주주의를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첫째로 지켜야할 입장입니다. 때문에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 기대하지 말라! 경계하라! 김정일 정권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좀 듣기 싫은 말이지만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요전에 내가 돈 량이나 있는 사람에게 뭘 좀 부탁했는데, 부탁은 안 들어주고 하는 말이 “거저 북한에서 경비하는 사람한테 돈 얼마 쓰니 가 뭐 가족도 다 데려왔다”고 그럽니다.

그럼 우리가족도 데려올 수 있습니까? 백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우리가족은 데려올 수 없습니다. 김정일이 가도 괜찮은 사람이나 보내지, 자기에게 진짜 손해가 될 사람은 보내지 않습니다. 때문에 적을 무서워해도 안 되지만, 또 적을 가볍게 여겨도 안 됩니다.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국제적으로 명분을 세우기 위해서는 김정일 정권에 대하여 경이원지해야 됩니다. 이 말이 김정일에게 가면 아파할 수 있는데, 겉으로는 상당히 존중히 여기면서 내부적으로는 기대하지 말라! 그러나 경계하라!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중국의 위력 커지면 김정일 남한 점령 못할 이유 없어

여기 한총련이요 진보연대요 하는 것들은 김정일 정권이 지령만하면 죽자 살자 촛불시위에 달라붙습니다. 거기에 말 못하고 따라 다니는 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베트남에서 0.5%밖에 안 되는 공산주의적인 군중이 95%의 월남사람들을 다 통일시키고 말았습니다. 용감하지 못하고, 조직화되지 못하고, 싸우지 못하는 군중은 아무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이런 현상이 세상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역사에 비극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바로 비극이 있다는 것은 정의가 부정의 한데 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몽골 같은 나라는 중국에 비해서 100년이 아니라 200년, 300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말 잘 타고 활 잘 쏘는 것을 가지고 인구도 얼마 안 되면서도 전 세계 6분제 1을 차지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내부를 단결시키지 못하고 무법천지로 나가다가는 김정일이 한데 점령당합니다. 왜 그런가? 미국이 여기서 나갈 수 있습니다. 반드시 나간다고 단정은 못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기에게 불리하면 나갑니다. 먼 예를 들 것 없이 베트남에서 나간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15년, 20년 후에 중국의 위력이 더 올라가고, 계속 김정일 정권이 버티고, 여기서는 혼란상태가 되어 좌파가 장성하게 되면 중국이 김정일 정권을 이용해 남한을 다 차지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원래 대국들은 자기 주위에 강국이 생기는 것을 좋아 안합니다. 김정일이가 정치를 잘해서 남북한을 통일시켜서 일본과 맞먹는 강한나라가 되는 것을 중국 사람들이 좋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김정일이와 같이 망종이 들어 않아서 계속 주민들을 굶겨죽이고 고통을 줘서 자기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핵무기를 가지고 자꾸 휘둘러야지 미국이 겁이 나서 중국을 존중히 여기고 한국도 존중히 여기고 일본도 존중히 여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그까짓 거 얻어먹을 것도 없는데 “우린 가자!”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꼭 이렇게 된다는 것도 아니고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계해야한다는 것은 싸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싸울 것인가? 김정일 정권을 상대로 해서 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쟁취해야 할 대상은 김정일이가 아니라 북한인민입니다.

요전에 책임적인 기관에서 와서 “이런 통에 이제강을 비롯한 핵심들을 이간시키는 정책을 쓰면 어떻겠는가?” 고 묻습니다. 그래서 “그런 공상을 하지 마시오! 그들이 왜 이간 당하겠는가? 그런 거 하느라고 하다가는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미끼가 끼어서 목이나 끼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힘이 있다면, 김정일 정권에 물들지 않은 북한 동포들을 끌어 당겨야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한테 도끼를 보냈다고 해서 한총련 핵심 분자들을 끌어당기려 해서는 아무소용이 없습니다.

아직 각성되지 않은 사람들, 그런 나쁜 물을 먹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 당겨서 우리 편에 세워야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전투성이 있는 애국주의 역량과 우선 단결해야 합니다. 이 순서를 혼돈하면 안 됩니다.


[정리: 이주일 자유북한방송 논설위원 lijuil@hanmail.net]


[코나스
http://www.konas.net/2009.3.16]


Posted by no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