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국민여러분께 면목없다”

청와대 의전버스로 ‘8시 봉하마을 사저 출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 앞두고 ‘대국민 사과’의 짧은 소감을 전하며 씁쓸한 뒷모습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봉하마을 사저 앞에 모인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세 마디를 말한 뒤 대기하고 있던 청와대 의전버스에 탑승했다.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는 오전 8시2분쯤 봉화마을을 출발,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IC)으로 이동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이 사저 현관을 나설 때 계단 양쪽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 30여 명이 도열해 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사저 밖으로 나온 노 전 대통령은 현관부터 대문까지 계단을 걸어 내려간 뒤 승합차를 타고 50여m 떨어진 취재진의 포토라인 앞까지 이동했으며, 포토라인 앞에 선 노 전 대통령은 염색을 하지 않은 듯 흰 머리카락이 많았고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해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과 주민 등 300여 명은 "노무현",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며 노란 풍선과 ´우린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합니다´ 등이 쓰인 플래카드, 피켓을 들고 버스가 지나가는 길 위에 노란색 장미꽃을 뿌렸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에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경수.문용욱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께 대검찰청에 도착,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는 8시 17분 진례·진영 나들목을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10시 30분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 분기점을 지나 남상주로 진입했다.

최정현 기자 sinstar00@naver.com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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