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세상읽기,
“TV조선이 과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전원책 앵커
“박정희 대통령 탄생백주년 기념우표가 발행 취소된 것은 유감” 멘트
<서경석의 세상읽기 239화>
TV조선이 과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 박정희 대통령 탄생 백주년 기념우표 발행취소는 참으로 옹졸했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서경석 목사입니다. 요즈음 TV조선이 심상치 않습니다. TV조선의 취재기자 80명이 최근에 앵커로 들어간 전원책 변호사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크게 보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백주년 기념우표가 발행취소된 사안에 대해 전원책 앵커가 유감멘트를 날린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원책 앵커가 우편향 발언을 계속하면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TV조선이 재승인 취소를 당하게 되어 자기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것입니다.
취재기자 80명이 반발했다면 TV조선의 방향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애국시민들은 TV조선은 이미 좌편향 되었다고 생각하여 빨리 문 닫을수록 좋다고 생각해 왔는데 전원책 앵커와 취재기자 80명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전원책 앵커가 소신을 지키는지 아니면 기자들에게 굴복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박정희대통령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저는 젊은 시절에 박정희 군사독재정권과 맹렬하게 싸웠습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20년을 받았고 YH 사건을 주동하여 다시 감옥에 갔습니다. 그런데 YH사건은 그후 김영삼 총재 제명사건, 부마사태로 이어져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까지 연결되었던 사건입니다. 악연도 보통 악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젊은 시절에는 독재자 박정희를 극렬하게 반대했지만 나이가 50을 넘어가면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박정희 대통령을 열심히 존경하는 사람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박정희 독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의 공과 과를 정확하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공(功)이 과(過)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대통령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오늘 이만큼 잘 살 수 없었습니다. 87년 민주화조차도 한국경제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민주화세력이 박정희로 대표되는 산업화세력의 공(功)을 충분히 평가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산업화세력도 김대중, 김영삼으로 대표되는 민주화세력의 공을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시절과 청년시절에 김대중 씨는 우리 모든 젊은이들의 우상이었습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감옥 갔다가 석방되었을 때 환영 나온 김대중 씨와의 악수가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 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파운동을 하면서도 그분의 장례식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박정희 탄생과 김대중 탄생을 다같이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고 박정희 탄생 백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는 것은 지극히 옹졸한 태도입니다. 우리나라 좌파는 우파의 긍정적인 부분을 계승해야 하고 우파는 좌파의 긍정적인 부분을 계승해야 합니다. 우표발행 취소가 옹졸하다는 전원책 앵커의 멘트는 우파의 입장에서 날린 멘트가 아니라 성숙한 대한민국의 입장에 선 멘트입니다. TV조선 기자들이 이 멘트에 반발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더 기가 막힌 점은 80명 취재기자들이 전원책 앵커가 그런 식으로 말하다가 재승인에서 탈락하면 기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말을 한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신경을 거슬리는 멘트를 자꾸 하면 재승인 받지 못한다는 염려입니다. 저는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가자들은 이미 “조선일보” 기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TV조선은 언론이 아니고 기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존현장일 뿐입니다. 무릇 언론이라면 소신있게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욱이 박정희 탄생 백주년 기념우표 발행취소에 대해 유감표명을 하는 것은 조선일보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나는 조선일보를 주목합니다. 세상을 향해 바른 말 하는 TV조선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부에게 잘 보여서 재승인받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인가?
참으로 한심합니다. MBC는 정부가 특별근로감독관을 보내어 탄압하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을 걸고 맞서 싸우고 있는데, TV조선은 외부의 탄압이 없는데도 기자들이 알아서 설설 기고 있습니다.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야 재승인도 받는다는 것을 TV조선 취재기자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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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0.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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