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코란도 차량 덮쳐… 1명 사망 6일 오후 5시55분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소황산도 인근 도로에서 괴한이 해안초소 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던 해병 모 사단 소속 병사 2명을 코란도 승용차로 친 뒤 소총 한 정과 실탄, 수류탄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괴한이 빼앗은 무기류는 K-2 소총과 실탄 75발, 수류탄 1발,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는 유탄(榴彈) 6발 등이다. 이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이재혁(20) 병장과 박영철(20) 일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박 일병은 이날 밤 숨졌다. 괴한은 키 170㎝ 정도의 30대 중반 남자로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은 특히 이 병장이 총기를 뺏기지 않으려고 저항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얼굴과 허벅지를 찌르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임을 보여줬다. 괴한은 강화도 순환도로를 따라 달아났다. 목격자 이모씨는 “괴한이 탄 차량은 코란도 승용차로 앞 번호는 ‘경기85나’이고 뒷 번호는 ‘9181’ 또는 ‘9118’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차량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7시38분쯤 용의 차량이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의 청북톨게이트(TG)를 통과했다는 신고에 따라 이 차량의 추적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어 오후 10시 40분쯤 청북톨게이트에서 직선거리로 6㎞ 가량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풍수교 밑에서 번호판이 떼어진 채 불에 타고 있는 코란도 승용차를 발견, 이 차량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찾고 있다. ▲ 밤새 검문검색… 6일 총기탈취 사건이 발생한 인천 강화도 초지대교 근처에서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군·경은 이날 밤 한남대교 등 서울시내 교량과 주요 도로에서도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코란도 승용차가 뒤에서 치어 이날 오후 5시45분쯤 두 병사는 다음 근무자에게 임무를 교대하고 부대를 향해 초소를 떠났다. 해가 지고 어둠이 짙어가는 시점이었다. 폭이 5m 정도인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 부대와 초소 중간 지점에 다다를 무렵, 승용차 한 대가 이들을 뒤에서 덮쳤다. 코란도 승용차로 흰색 또는 회색인 이 차량은 미리 대기하고 있다 순식간에 이 병장을 친 뒤 3m 앞에서 걸어가던 박 일병을 잇따라 치었다. 박 일병이 도로 옆으로 튕겨 나간 상태에서 괴한은 차를 돌려 쓰러져 있는 이 병장에게 다가와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 긴장을 풀게 한 뒤 K-2 소총을 빼앗으려고 했다. 괴한은 이에 저항하는 이 병장을 10여m 정도 끌고 가며 격투를 벌였다. 이 병장은 소총으로 괴한의 머리를 쳐 피를 흘리게 했고, 괴한은 흉기로 이 병장의 얼굴 등 5곳을 찔렀다. 결국 이 병장의 총을 빼앗는 데 실패한 괴한은 길에 떨어져 있던 박 일병의 소총과 실탄 등을 갖고 달아났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주민 이모씨 등 2명은 “길을 가다 이상한 소리가 나 뒤돌아보니 병사 2명이 길 위에 쓰러져 있고 차량이 급히 달아나길래 군부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은행강도나 테러 등 배제 못해 군경은 괴한이 빼앗은 총기와 실탄을 이용해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건 등 대부분의 총기 탈취사건 범인들은 빼앗은 총기를 이용해 은행 등을 터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 한 군 소식통은 “대공(對共)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대선 정국이 급속도로 가열되면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상대로 대형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장일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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