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은 ‘VIP 피의자’

장재균 wo5rbs@hanmail,net


설렁탕 대신 초밥·삼겹살… 수시로 가족과 전화

검찰이 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씨는 정작 검찰 조사 과정에서 원하는 음식을 제공받고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조사를 받는 등 ‘VIP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최상급 대우 피의자 = 지난달 16일 송환된 김씨를 상대로 제한된 시간에 수사 성과를 내야 했던 검찰은 김씨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보통 설렁탕 같은 음식을 배달시켜주는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김씨에게는 피자와 초밥은 물론 삼겹살까지 제공됐다. 일부 배달되지 않는 음식은 수사팀 관계자가 직접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사 분위기도 배려 = 수사팀은 김씨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했다. 김씨는 어머니와 장모 등 한국에 있는 가족과 검찰청사에서 9번이나 특별면회를 했으며 검사실에 놓인 전화기를 통해 미국에 있는 누나 에리카 김, 아내 이보라씨와도 수사로 전화통화를 했다. 당초 김씨는 한국어로만 통화를 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자꾸 영어를 섞어 쓰기도 했으며 제집 전화기 쓰듯이 수화기를 집어드는 바람에 수사팀의 ‘경고’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딸 보고 싶다며 눈물도=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미국에 있는 가족들 얘기가 나오면 종종 눈물을 흘렸다. 미국 구치소에 수감됐던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면회하던 딸을 못보게 된 김씨는 “딸을 보지 못하니 미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김씨는 검찰이 에리카 김과 이보라씨의 범죄 연루 의혹을 캐는 질문을 던질 때마다 “내가 잘못을 했으면 했지 왜 누나와 아내까지 그러느냐”며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가족들을 극도로 보호하려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이 후보와의 연루 의혹과 관련해서는 “엠비(이 후보)가 법률상 BBK 지분은 없지만 마음상의 지분은 있다”는 애매한 말로 수사진을 알쏭달쏭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계속된 변명으로 일관하던 김씨는 사기극에 동원했던 와튼스쿨 동기 래리 롱과 검찰과의 통화 내용을 직접 전해듣고서 급격하게 무너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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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뉴스 http://www.freedomnews.co.kr/200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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